본격적인 수확철을 맞아 농기계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이와 관련한 안전사고 및 교통사고 발생 위험이 커지고 있어 농가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올해 9월말 기준 전국의 농기계 안전사고 관련 사상자는 총 502명(사망 37명, 부상 465명)으로 집계됐다. 농기계별로는 경운기가 337건(67.1%)으로 가장 많았고, 트랙터 57건(11.4%), 농약살포기 26건(5.2%) 등의 순이었다. 연령대별로는 80대 이상 169명(33.6%), 70대 161명(32.1%), 60대 112명(22.3%), 50대 37명(7.4%), 40대 이하 23명(4.6%) 순으로, 60대 이상 고령자의 사고가 대다수였다. 농촌 고령화로 인해 기계 조작 미숙 등이 주요 사고 원인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에 따라 경북소방본부는 지난 10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농기계 안전사고 주의보’를 발령하고 안전 수칙 준수를 특별히 당부하고 나섰다. 농기계 안전사고는 주로 농가 혼자 외진 곳에서 작업을 하다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119 신고가 늦고 병원마저 멀리 떨어져 있어 큰 부상을 입게 된다. 또 별다른 안전장치가 없어 일반 자동차 교통사고보다 치사율이 무려 10배나 높다. 농기계 안전사고는 안전수칙과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아 발생하는 경우가 다수다. 일손이 부족해 농기계 사용은 증가하고, 농가 대부분이 고령이어서 농기계 안전사고는 계속 증가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 때문에 농기계를 다루는 농업인 스스로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농기계를 다룰 때는 먼저 작업 전·후로 농기계 안전 점검을 해야 한다. 모든 조절장치와 기능, 사용법을 충분히 숙지하고, 주기적인 장비 점검과 엔진 내부 청소 등 꼼꼼한 점검이 필요하다. 또 경사로·좁은 농로·커브길에서 운전할 때 주변 안전을 확보하고 감속 운전을 해야 한다. 음주운전 절대 금지 등 교통법규 준수, 보호장구 착용, 작업 중 적절한 휴식, 농기계에 반사판 등 등화 장치를 부착해야 한다. 이와 함께 경주시 등 관계기관에서는 농기계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각종 교육과 홍보 등을 강화해야 한다. 안전수칙을 지키고 주의를 기울이기만 해도 피해를 줄일 수 있다.
‘관광객 1억명 유치, 관광객 100% 재방문’. 내년 11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경북도가 경북관광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린다는 목표다. 2025년 관광객 1억명과 관광객 3일 이상 체류 및 100% 재방문, 관광 수입은 5조원으로 목표를 설정했다. 도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관광콘텐츠 확충과 세계 시장을 겨냥한 공격적 마케팅, 스마트 관광도시 등을 중점 추진하기로 했다. 도는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지난 11일 경주서 ‘2025 경북방문의 해’ 선포식을 개최했다. 앞서 지난 2일엔 2025 경북 관광의 해 추진위원회를 출범했다. 한국관광공사 등 유관기관을 비롯해 지역 관광업계 관계자와 전문가 등 43명으로 구성된 추진위는 한마음 한뜻으로 목표 달성을 위해 역량을 결집하기로 했다. APEC 정상회의를 통해 경주와 경북을 국내외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만큼, 관광산업 도약을 위한 계기는 충분히 마련됐다. 특히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는 국내 최고의 관광도시이자 역사문화도시다. 경주의 문화적 자원에 경북도의 지원이 더해질 방침이어서 든든하다. 이제부터는 수도권에 집중된 외국인 관광패턴을 경북, 그리고 경주로 돌리는 전략적인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또 웰니스·템플스테이 등 체류형 관광상품과 전통체험 및 미식투어 등 외국인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관광코스도 개발해야 한다. 내년 APEC 정상회의 개최까지는 이제 1년 남짓 남았다. 경주의 매력을 홍보하고, 글로벌 마케팅, 관광수용 태세 개선 등 수많은 과제의 해결은 경주의 몫이다. 먼저 가장 완벽하고 성공적인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위해 만전을 기해야할 것이다. 이와 함께 후광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글로벌 관광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밑그림도 서둘러 완성해 실행에 옮겨야 한다.
좋은 저널리즘이 무엇인지 정의 내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물론 언론학자들이 나름대로 이를 정의하고, 언론사가 이러한 기능을 얼마나 수행하는지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좋은 저널리즘을 구분하는 것은 저널리즘에 대한 요구와 기대를 총체적으로 확인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그 의미나 경계가 고정될 수 없습니다. 또 여러 차원에서 저널리즘의 활동이나 현상을 분석할 수 있어서 그 방식과 기준에 따라 다르게 이해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저널리즘을 고민하는 연구와 그 기준을 찾는 시도들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저널리즘은 사회적 커뮤니케이션의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환경 변화를 감시하고 그에 대응할 방안을 제안합니다. 또 사회적 갈등을 발견해서 의제를 제시하고, 갈등 조정을 위한 대화의 장을 제공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사회 각 영역을 연결해 상호의존과 공동이익을 구현합니다. 이를 통해 저널리즘은 지리적, 물리적 집합 공동체를 만듭니다. 그래서 좋은 저널리즘에 대한 고민은 지속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경제학의 관점에서 좋은 저널리즘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경제학에서는 쓸만한 물건이나 좋은 것을 사용가치의 개념에서 설명합니다. 사용가치란 사람이 만드는 모든 물건에 포함된 유용성이나 필요, 즉 쓸모를 말합니다. 그래서 쓸모있는 뉴스 상품이란 높은 사용가치를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쓸만하다는 특성 때문에 시장에서 이들은 거래되기가 쉽고, 때로는 비싼 가격으로 판매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물건의 유용성, 즉 필요의 정도란 모든 사람에게 다릅니다. 나한테 중요하고 좋은 물건이 다른 사람에게는 무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상품 시장에서 물건의 사용가치가 인위적으로 바뀌는 경우가 있습니다. 마치 좋은 뉴스와 덜 좋은 뉴스를 시장에서 결정하고, 또 이들은 비싸게 판매까지 됩니다. 특히 디지털 환경에서 데이터 기반의 추천 알고리즘은 상품의 사용가치를 높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 쓸만한 물건이 많은 이들에게 전달되는 것은 문명의 혜택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유용성이라는 사용가치를 소비자인 사용자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마케팅 전략으로 설계된 알고리즘에 의해 선별, 제공된다는 점입니다. 즉 내가 보고 싶은 콘텐츠를 보는 게 아니라 기업이 제공하는 콘텐츠를 받아 보게 됩니다. 알고리즘은 기업에 상품의 노출 빈도를 높여 광고와 같은 영업이익에 충실하도록 설계됩니다. 이런 구조에서 상품의 사용가치는 시장에서 높은 영향력을 가진 기업에 의해 좌우됩니다. 실제로 우리는 쿠팡에서 쇼핑하고, 유튜브에서 동영상을 보고, 네이버에서 뉴스를 소비하고 있습니다. 경제학에서는 이를 주목경제, 네트워크 효과 또는 독점이라고 설명합니다. 문제는 독점기업이 제공하는 상품에 쉽게 노출되고, 알고리즘 밖의 세상을 볼 수 없으며, 또 이를 무비판적으로 수용, 주목하는 소비행태입니다. 상품의 유용성을 소비자가 아닌 기업, 즉 권력 지배자가 판단하는 구조는 정치 분야에서도 확인됩니다. 대표적으로 트럼프와 같은 사람이 미국 대통령이 되었고, 한 번 더 대선에서 승리가 예견됩니다. 미국 CBS방송사 대표는 어느 공식적인 자리에서 “트럼프의 당선이 미국에는 좋지 않지만, CBS에는 좋은 일”이라고 했습니다. 미디어 독점기업 몇 개가 여론을 지배하고, 나라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좋은 저널리즘, 쓸만한 물건, 유용한 정치인을 소비자인 일반 대중이 선택, 구매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소수의 지배권력자가 상품 유통을 결정하고 나라를 지배합니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사람이 만드는 모든 물건이 시장의 논리에 의해 상품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또 추천 알고리즘이 부정적인 기능만 하는 것도 아닙니다. 다시 말해, 사용가치가 높은 뉴스가 디지털 환경에서 협력, 공유, 공개의 방식으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디지털 기술을 통해 유용한 물건을 비상업적인 방식으로도 생산, 분배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역 언론과 같은 공동체 미디어가 뉴스의 사용가치를 상품화하지 않고, 공동체 공간에서 공동체를 위해 활용되는 것입니다. 공동체가 스스로 물건의 사용가치를 결정하고 이를 함께 만들어 사용하는 방식은 좋은 저널리즘이 될 수 있습니다.
김유신은 어떠한 술을 얼마나 마셨기에 말이 집으로 가지 않고 다른 길로 갔음에도 몰랐을까? 처용은 무슨 술을 마시고 밤늦게까지 놀다가 집으로 들어갔을까? 신라인들은 가배에 어떤 종류의 술을 나누고 흥을 돋우었을까? 『삼국사기(三國史記)』 권1 「신라본기(新羅本紀)」1편에 유리왕 9년 이래 7월 16일부터 8월 보름까지 한 달에 걸쳐 온 나라 안의 6부의 여성들이 두 편으로 나뉘어 길쌈 내기를 했다. 그 결과 진 편은 이긴 편에게 술과 음식을 푸짐하게 장만하여 대접하였다. 이때 가무와 온갖 놀이로 한바탕 흐드러지게 놀았는데, 이를 가배라 하였다. ‘경주의 가을’로 인터넷과 Chat GPT를 검색하니 다양한 볼거리, 먹을거리를 추천하고 있다. 이를 보면서 갑자기 ‘신라의 고유한 술은 무엇이 있었을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내가 알고 있는 경주의 술은 고작 교촌에서 나오는 전통주인 교동법주와 공장에서 대량 생산하는 경주법주 정도인데 그게 신라인들이 마셨던 술과 조금이나마 관계가 있을지 모르겠다. 또 술도 술이지만 그 옛날 신라인들이 술 마실 때 함께 먹었던 안주는 무엇이 있었을지도 궁금하다. 그래서 또 Chat GPT에 신라의 술 종류를 물어보니 다섯 가지를 나열하는데 기본적으로 내가 알고 있는 술 종류와 크게 차이가 없어 조금은 실망스러웠다. 신라의 술을 찾아서 어느 분, 어느 기관이 상세하게 공유해주면 고맙겠다. 그렇다면 Chat GPT가 대답한 다섯 가지의 술은 어떤 것이었을까?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다. 탁주(탁한 술) : 오늘날의 막걸리와 유사한 술로, 쌀이나 보리 등 곡물을 발효시켜 만든 술이다. 걸쭉하고 탁한 특징이 있었으며 주로 서민들이 즐겨 마셨던 술로서 농업사회였던 신라에서는 백성들이 생산한 곡물로 탁주를 만들어 마셨다. 청주(맑은 술) : 맑은 술로, 탁주와는 달리 발효 후 술을 걸러서 맑게 만든 술이다. 청주는 주로 귀족이나 왕실에서 마셨으며 제사나 중요한 의식에서 신성한 술로 사용되었는데 맑고 깨끗하다는 이유로 신성한 의미가 부여되었으며 귀족 사회의 주요 음료였다. 밀주 : 밀을 이용해 만든 술이다. 신라시대의 주요 곡물 중 하나인 밀을 발효시켜 만든 술로서 주로 상류층에서 소비되었으며, 귀족들이 연회에서 즐기던 술로 알려져 있다. 소주(燒酒) : 오늘날의 소주와는 다르게 신라시대의 소주는 증류주가 아닌 발효주였다. 밀, 쌀 등 곡물을 발효해 만든 술로, 주로 연회나 귀족들 사이에서 소비되었으며 나중에 고려 시대에 증류기술이 들어오면서 현재의 증류주로 발전하게 되었다. 약주 : 약재나 약초를 넣어 만든 술로, 건강을 위해 마시거나 의식에서 특별한 의미로 사용되었다. 약주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며 특정한 약효를 기대하고 만든 술로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술들은 신라시대 사람들의 생활 속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으며, 의례, 사교, 제사 등 다양한 맥락에서 사용되었으며 신라의 술 문화는 이후 고려와 조선으로 이어지며 더욱 발전하게 된다. 구체적인 술 종류와 제조방법을 알아보려고 하였지만 한계에 봉착했다. 다양한 검색과 Chat GPT에 질문을 하는 시대, 핵심은 데이터고 이를 학습하게 하는 누군가의 역할이 필요할 때라고 본다. 술은 인간과 문화에 있어 중요한 요소이다. 경주의 문화에서도 빼놓을 수 없을 요소이다. 여행은 볼거리도 중요하지만 먹고 마시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 개인 생각이다. 국내든, 해외든 여행을 다녀온 후 시간이 지난 후에 무엇을 보았는지는 기억이 제대로 나지 않는 경우가 있지만 맛있게 먹고 마신 경험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역사유적은 경주 불변의 자랑거리이고 세월이 가면 갈수록 더욱 그럴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최근 황리단길도 경주의 히트상품 목록에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이에 맞는 신라의 술과 음식, 안주를 현대적으로 발전시켜 한 곳으로 묶어 놓은 길거리를 만들어 볼 수는 없을까? 최근 넷플릭스 흑백요리사가 대단한 인기와 영향을 발휘하고 팬덤 형태의 손님을 불러 모으고 있다. 경주도 신라의 술과 음식을 소재로 경연을 벌이고 여기에서 선정된 술과 음식으로 하나의 거리를 만들었으면 하는 발칙한 생각을 해본다. 현대화된 신라의 술과 두치로 안주를 삼기 위해 경주로 가고 싶다.
찰방(察訪) 농재(聾齋) 이언괄(李彦适,1494~1553)과 군수(郡守) 귀봉(龜峰) 권덕린(權德麟,1529~1573)을 배향한 운천향현사(雲泉鄕賢祠)는 임자년(壬子年,1732) 5월 경주 강동면 왕신리 운곡[운천]에 창건되었다. 앞서 건천 서면에 제향소가 있었다는 주장이 있지만, 여강이씨와 안동권씨의 관계 그리고 강동에 세거한 안동권씨 집안의 주장에 따르면, 운천향현사는 현재 왕신저수지에서 운곡서원 방향인 동쪽으로 접어들어 굽은 비탈길을 오르는 좌측의 어느 공간으로 일축된다. 운곡서원의 입지와 후손이 세거한 강동면 국당마을 일대를 근거로, 건천에 향현사가 있었다는 주장은 근거로 삼기에 부족하고, ‘운곡’이라는 지명이 ‘운천’과 통용되는 점 등을 미뤄보면 운천향현사는 운곡서원 부근에 자리한 것이 타당할 것이다. 당시 경상감사는 조현명(趙顯命), 경주부윤은 김시형(金始炯.재임1730.11~1732.10) 그리고 이헌락(李憲洛,1718~1791)의 부친인 이신중(李愼中)이 일을 주도하였지만, 훗날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되었다. 최초에 묘우(廟宇)를 추원사(追遠祠)라 칭하고, 1785년에 묘우를 포함한 ‘운천서원’으로 이름하였다. 강당은 『시경』에서 의미를 취한 영보당(永報堂), 동재는 돈교재(敦敎齋), 서재는 잠심재(潛心齋), 외삼문은 견심문(見心門), 정자는 유연정(悠然亭), 돈대는 반월대(半月坮)라 하였고, 근래에 남쪽 바로 옆에 새롭게 건축하여 운곡서원이라 편액하였다. 제산(霽山) 김성탁(金聖鐸,1684~1747)이 상량문을, 옥천(玉川) 조덕린(趙德鄰,1658~1737)이 봉안문을 각각 지었고, 번암(樊巖) 채제공(蔡濟恭,1720~1799)은 제문에서 “즐거운 저 운천은 신령한 구역에 우뚝하네. 맑디맑은 폭포가 있어 용이 절경을 비호하고, 구름이 신령의 행차를 앞세워 강림하기에 마땅하네. 후손의 정성 실로 다함이 없고, 한목소리로 사당을 세우니 넓고 고요한 곳에 자리하였네(樂彼雲泉 靈區嵽嵲 有湫湛湛 龍護絶境 雲旗風馬 允宜臨況 後昆之誠 實無窮竟 同聲建宮 位置閎靚).”라며 운천의 공간에 대한 영험한 기운과 후손의 정성 등을 언급하였다. 여강이씨 이신중은 회재의 동생 이언괄의 후손 입장에서 향현사 건립에 참여하였고, 전주이씨 간옹(艮翁) 이헌경(李獻慶,1719~1791) 역시 외손의 입장에서 운천서원 강당 영보당 기문을 지어 그 내력을 전하였다. 이헌경은 어려서부터 문장에 재주가 있었고, 영정조년간 4대 문장가로 불렸다. 1743년에 진사에 급제해 정언․사서․지평 등을 지냈고, 1763년에 사간원사간이 되어 사헌부집의에 올랐으며, 이후 홍문관수찬, 동부승지, 대사간이 되었다. 단종의 충신 죽림(竹林) 권산해(權山海,1403~1456)의 후손인 갈산(葛山) 권종락(權宗洛1745~1819)은 이헌경을 스승으로 모셨고, 권종락이 후손에게 효를 진작시키기 위해 이헌경에게 『효경중간발(孝經重刊跋)』을 부탁하였다. “지금 새로이 배우는 후학들은 효경의 면목을 보지 못하니 실로 개탄스럽다. 점필재 선생께서 일찍이 선산부에서 효경을 간행하였고, 그 후에 흥해군에서 간행되었으나, 지금은 모두 없어졌다. 경주 권구환(權龜煥),권종락(權宗洛) 두 사문이 오래전에 발행한 책을 구매하여 추원보본의 정성으로 사당에서 간행하여 널리 전하고, 후학을 깨우치려한 점이 매우 정성스럽다.”라고 칭송하였다. 권종락은 선대인 죽림공의 관직을 회복하는 지대한 노력을 한 인물이다. 영보당기(永報堂記) - 간옹 이헌경 사람이 시조(始祖)에게 제사지내는 것은 정자가례(程子家禮)에 ‘동지(冬至)에 시조에게 제사지낸다.’에서 비롯되었다. 또 하물며 공덕이 이 백성에게 있고, 혜택이 후세에 미치는 경우 나라의 사전(祀典)에 실어서 보답하였으니, 자손이 보답함은 더욱 마땅히 어떠하겠는가? 안동권씨의 시조는 고려 태사공이다. 그렇다면 동도에 사당을 세우는 것이 어떠한가? 동도에 사당을 세움은 곧 효도를 다하는 이유이고, 효도는 보답하는 이유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실로 선대의 뜻을 계승하고, 선대의 신령을 위로할 수 있다면, 우리가 어찌 감히 힘쓰지 않겠는가.”라 말하였고, 이에 동도의 운곡에 사당을 세웠다. 곧이어 “누구를 공과 함께 배향해 흠향할 것인가?”라 하니, 모두가 “자손으로 그 음덕을 입은 수효가 천억이요, 명현(名賢)과 공경(公卿)을 다 이를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동도의 사람으로 높은 산처럼 추앙받는 이로는 죽림 권산해와 귀봉 권덕린 두 선생같은 이가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동도에 사당을 세우고 마땅히 경주의 여망(輿望)을 쫓아, 드디어 두 선생을 함께 배향하였다. 이윽고 제례를 마치고 음복하는 장소를 영보당(永報堂)이라 하였다. 서울로 사람을 보내어 완산(完山) 이헌경에게 “그대가 또한 우리 시조의 외손이니, 기문을 지을 만하다.”고 말하니, 이헌경은 “그러겠습니다.”라고 공경히 응하였다. … 『시경』「소아․곡풍지습(谷風之什)」에 “은덕을 갚으려 해도 하늘처럼 끝이 없네(欲報之德 昊天罔極).”라고 하였으니, 이는 부모의 은덕이 갚기 어렵기가 이와 같고, 나의 말도 이와 같다. 부모의 말씀도 또한 이와 같으니, 위로 거슬러 올라가서 시조에까지 이르도록 그 말을 이와 같지 않음이 없는 것은 그 시조가 또한 부모의 부모이기 때문이다. 무릇 부모의 마음은 한가지이니 시조에게 제사를 드려 보답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 『시경』「대아․기취(旣醉)」에 “효자의 효도 다함이 없는지라 영원히 복을 받으리라(孝子不匱 永錫爾類).”라고 하였으니, 권씨의 복을 가히 헤아릴 만 하다. 을사년(1785) 음력 9월 상순 … 이헌경 삼가 적다
아줌마는 고향이 제주도다. 그래서 부모님을 뵈러 비행기를 자주 타게 된다. 가족과 함께 갈 때도 있지만 아줌마 혼자 급히 다녀와야 할 때도 있다. 비행기는 비행시간은 적지만 공항에 가고 수속하고 대기하고 기다리는 시간이 제법 길다. 그래서 아줌마는 항상 책을 챙긴다. 병원에 있는 엄마를 만나고 다시 집으로 오는 길, 제주 공항은 사람들이 언제나 많기에 서둘러야 한다. 생각보다 빨리 진행이 되어 한 시간 정도 공항 대기실에 있어야 했다. 가방에서 책을 꺼내고 읽다가, 시끄러운 소리에 같은 곳 읽기를 여러 번 하다가 고개를 들었다. 중장년의 세 남자가 아내 없이 처음 하는 해외여행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대기실 곳곳 많은 의자에 사람들이 모두 앉았다. 그런데 말하는 사람은 극히 소수다. 대부분은 고개를 숙인 채 핸드폰만 본다. 부부도, 연인도, 친구도, 가족도 모두 각자의 핸드폰 화면을 보고 있을 뿐이다. 아내 없이 떠나는 세 유부남만 인간으로 느껴졌다. 아줌마는 순간 소름이 돋았다. ‘책을 보는 사람은 나뿐인가?’ 지난해 성인의 종합독서율은 43.0%로, 10명 가운데 약 6명이 1년에 책 한 권도 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독서량은 3.9권으로 하루 독서 시간은 18.5분이다. 종합독서량에는 전자책과 오디오북도 포함이다. 종이책만 기준으로 한다면 독서율이나 독서량은 더 내려갈 것이다. 게다가 더욱 큰 문제는 일 년에 한 권도 안 읽는 사람은 더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아줌마는 걱정이 크다. 우리나라는 훌륭하고 익히기 쉬운 한글 덕택에 문맹률이 낮다. 거의 모든 국민이 한글을 안다. 그러나 실질 문맹률은 높다. 무슨 소리냐구? 글을 읽었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안 믿기는가? 아줌마도 처음에는 안 믿었다. 그러나 중학생 아이들이 한 단락의 글을 읽었지만, 그 단락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교과서마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는 사실에 놀랐다. 카더라 통신의 이야기가 아니다. EBS에서 다룬 다큐멘터리의 내용이다. 독서율이 낮아지고 있는 것은, 책을 읽고 싶어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못 읽는 것은 아닐까? ‘심심한 사과’ 사건을 아는가? 혼숙을 혼자 숙박으로 알고, 우천시 취소는 어느 도시냐고 되묻는다. 한글이 사용되기 전에 우리는 오랫동안 한자 문화권에 있었다. 오랜 시간 사용되었으니 이미 한자는 우리 언어문화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심심한, 혼숙, 우천은 모두 한자다. 한자를 사용하지 않고 순 한글만 이용해서 글을 쓸 수 없다. 한 단락이라도 채울 수 있을까? 억지로 쓸 수는 있겠지만 매끄러운 글을 쓰는 것은 힘들 것이다. 이런 말을 하면 또 수능에 한자를 넣으라는 소리냐고 따지는 소리가 들린다. 이것은 입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이 땅에서 살아가려면 언어를 익혀야 한다. 한글만 알아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한자를 익숙하게 읽고 써야 한다는 소리도 아니다. 아줌마도 한자는 잘 모른다. 그러나 심심, 혼숙, 우천처럼 한자의 뜻이 담긴 한글 소리는 안다. 심심한 사과의 심심은 한자로 쓰고 읽을 수는 없지만, 한자 뜻이 있는 단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는 뜻이다(심할 심(甚), 깊을 심(深)). 혼숙과 우천도 마찬가지다. 이런 단어들이 한글에는 엄청 많다. 한글이 대중화되기 전부터 쓰였던 단어들이기에 당연한 결과다. 그러나 한자의 중요성이 떨어진 지금, 우리 아이들이 한자를 생활에서 접하기는 점점 어려워졌고 한글과 한자가 분리되었다. 아줌마는 초등학생인 아이들에게 한자를 익히게 한다. 한자 급수를 따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나라 말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다. 한글이 있기 전에 한자 문화에서 발전한 우리 언어는 한자어가 많다. 당연히 한자를 모르면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 말속에 숨겨진 한자어들과 순우리말이지만 아이들이 헷갈리는 언어들을 찾아서 아이들과 함께 생각해보자. 열두 달 중에 받침 없이 읽어야 하는 유월과 시월은 한자 숫자와 한글의 발음 유연성을 보여준다. 우리 말에서 한자어와 외래어, 순우리말을 구분하는 게임도 재밌다. 한일합방 이후 일본어의 잔재를 찾는 것도, 아이들에게 역사와 언어를 같이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다시 말하지만, 한자 급수를 따거나 한자 학원에 다니라는 소리가 아니다. 한글 속에 한자어는 당연하다. 지난 역사의 결과물이다. 한글 속에 담긴 한자어를 찾고 그런 단어들로 인해 파생된 단어들을 연결하는 재미를 아이들에게 가르쳐주면 된다. 예를 들면 바람풍을 알게 되면 “풍력발전소, 선풍기의 풍도 바람풍이야?” 하며 풍자가 들어있는 단어들을 나열한다. 소리는 같지만, 뜻이 다른 단어들이 섞이기도 하지만 그런 과정을 통해 우리 아이들은 또 발전한다. 문해력은 학원에 다니면서 익히는 것이 아니다. 책을 읽으면서 익혀야 한다. 그리고 그 책을 제대로 읽으려면 한자어를 몰라서는 안 된다.
쇼스타코비치(Dmitri Shostakovich, 1906-1975)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폴란드계 이민자 3세로 태어났다. 어릴 적 또래보다 월등한 피아노 실력으로 두각을 나타냈고, 13세인 1919년 페테르부르크 음악원에 입학했다. 하지만 아버지를 일찍 여의면서 곤궁한 시절을 보내야 했다. 당시 원장이었던 글라주노프의 지원으로 겨우 음악원을 마칠 수 있었다. 쇼스타코비치는 음악원 졸업 작품으로 1번 교향곡을 작곡(1925년)했다. 1번 교향곡은 러시아 역사상 두 번째로 10대 작곡가가 쓴 교향곡으로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당대 최고의 지휘자였던 토스카니니, 브루노 발터 등에 의해 소개될 정도로 대성공이었다. 이후 꽃길만 걸을 줄 알았던 쇼스타코비치에게 위기가 닥친다. 1934년(28세)에 발표한 그의 두 번째 오페라 ‘므첸스크의 맥베스 부인(Lady Macbeth Of Mtsensk)’이 문제였다. 스탈린이 오페라 공연 도중 자리를 박차고 나온 후 소련 공산당 당간지 프라우다에 이 작품이 ‘음악이 아니라 혼돈’이라는 비판 기사가 난 것이다. 비판은 보통 숙청으로 이어진다.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 공산당의 마음에 드는 작품이 필요했다. 쇼스타코비치는 사활을 걸고 러시아혁명 20주년을 기념하는 교향곡 5번(1937년)을 작곡한다. 이 작품은 사회주의 혁명의 승리를 암시하는 팡파르로 귀결되는 대작으로, 초연에서 갈채가 40분 이상 이어질 정도로 대성공이었다. 이렇게 쇼스타코비치는 첫 정치적 위기에서 간신히 넘기고, 모교인 레닌그라드 음악원의 작곡 교수로 임용된다. 1941년 독일이 소련을 침공하면서 쇼스타코비치가 거주하던 레닌그라드도 위험해지기 시작한다. 이즈음 나온 작품이 7번 교향곡이다. 나치에 대한 승리를 기원하는 80분 길이의 이 대작은 모스크바 초연 이후 서방세계에서도 자주 연주되었는데, 1942년 토스카니니가 지휘한 NBC 교향악단의 연주는 미국 전역에 중계되어 붐을 일으키기도 했다. 2차 세계대전이 소련을 포함한 연합국의 승리로 끝났지만, 쇼스타코비치에게는 두 번째 정치적 위기가 찾아왔다. 1945년에 발표한 9번 교향곡이 스탈린의 심복이자 소련 문화계의 거두였던 안드레이 즈다노프(Andrei Zhdanov, 1896-1948)의 비판을 받게 된 것이다. 스탈린은 전쟁의 종결과 더불어 대단한 걸작의 탄생을 기대했지만, 9번 교향곡은 그렇지 못한 평이한 작품이었다. 이 즈다노프 비판으로 쇼스타코비치는 스탈린이 사망하는 1953년까지 교향곡 작곡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고, 대신 스탈린 선전용 영화음악을 주로 작곡하면서 숙청의 위기를 넘긴다. 쇼스타코비치는 1953년 스탈린이 죽자 10번 교향곡을 발표하면서 9번 교향곡의 저주를 풀었다. 저승사자가 9번을 쓴 쇼스타코비치를 잡아가야 하는데 스탈린을 잡느라 못 잡아갔다는 우스갯소리도 돌았다. 당대의 라이벌 프로코피예프가 스탈린과 같은 날에 사망하면서 쇼스타코비치는 사실상 소련의 대표 음악가가 남게 되었다. 그는 1975년 모스크바의 한 병원에서 비올라 소나타를 마지막으로 완성하고 4일 뒤 세상을 떠났다. 쇼스타코비치는 평생을 공산주의 국가였던 소련에서 활동했었기에 당대 서방음악의 주류였던 무조음악이나 아방가르드 성향과는 다소 거리를 두고 있었다. 그가 작곡한 15곡의 교향곡은 현재까지 교향곡 분야 최후의 대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쌀쌀해진 날씨에 어르신들이 음식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는 계절이다. (사)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 감포분회 오류1리(회장 김춘도) 경로당은 지난 11일 호박전으로 가을철 별미음식을 만들며 건강을 염원했다. 호박전 재료는 추형연 어르신이 직접 농사지은 것으로 나눔을 한 것이다. 추형연 어르신은 평소에도 경로당에 애정을 가지고 회원들과 윷놀이도 하며 함께 즐거움을 나누고 있다. 이날은 한궁 수업이 열리는 날로 신체적으로 건강이 플러스되는 시간이 됐다. 경로당 한쪽에서 호박을 긁고 또 긁으며 즐거운 대화가 쏟아졌고, 방에서는 한궁 투구연습으로 응원의 소리가 넘쳐났다. 호박전을 만드는 곳에서는 옛날 한겨울에 어머니와 할머니가 쌓아 놓은 호박을 살피며 손등으로 통통 두들겨 맑은 소리 나는 것을 하나 골랐던 이야기로 경로당은 시끌벅적했다. <사진> 늙은 호박을 이용한 음식은 단호박죽, 호박범벅, 호박약과, 호박식혜, 호박나물, 호박묵, 호박지 찌개, 늙은 호박전 등이 있다. 추형연 어르신은 “많은 양은 아니어도 반겨주는 회원들이 있어 감사하고 합심해 호박을 긁고 이야기를 나누며 둘러앉아 먹을 수 있어 감사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호박전을 함께 드시던 어르신들은 “올해 무척 더운 여름인데도 밭에 자주 나갈 때 더울 때는 자제하라고 소리도 질렀다”며 “그런데 이렇게 단단하고 긁을 것 많은 호박을 가지고 오니 그때 음료수라도 한 병 줄 걸하며 박수를 치고 매우 화기애애 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최정애 행복선생은 “결실의 기쁨으로 함께 나누는 모습에서 어르신들의 넉넉함을 본다”며 “호박전을 합동으로 긁으며 추억담도 나누고 회원들과 점심때 나눠드시는 모습은 행복자체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경주시 행정동우회는 지난 4일, 5일 익산시 행정동우회와 2024 영·호남 화합교류행사를 열고 자매도시 간 우호 증진과 화합의 장을 열었다. 경주 보문관광단지 내 교원드림센터에서 열린 행사에는 주낙영 시장, 이동협 시의장, 익산시 오정균 행정동우회 회장을 비롯한 회원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 <사진> 경주·익산시 지방행정동우회는 고도(古都) 육성 활성, 영·호남 화합과 이해증진, 양 도시 우호 증진 등 민간 차원의 실질적인 교류와 협력을 위해 1998년 자매결연을 맺었다. 서동축제, 영호남화합교류 등 활발한 왕래를 통해 지역사회 발전과 밝은 미래를 열어가는데 마중물 역할을 해오고 있다. 이날 익산시 행정동우회는 월정교, 교촌한옥마을, 숭문대, 반월성 등 주요 명소 문화탐방을 비롯해 경주시 홍보영상 시청, 양 도시 역점사항 정보교환 등 친선교류 행사를 가졌다. 주낙영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양 도시 간 자매결연을 맺은 지 26년간 활발한 교류의 중심에 행정동우회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교류 행사를 통해 행정동우회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김정택 경주시 행정동우회장은 “2024 영·호남 화합교류행사가 상호 단합과 결속의 장이 됐다”며 “앞으로도 행정동우회가 지역사회 발전에 밀알이 되고 동서화합의 중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주시 주관 ‘2024년 전국 독후감 공모전’이 마무리됐다. <사진> 올해로 2년째를 맞이하는 공모전은 총 264편의 독후감이 접수되는 등 지난해에 이어 참여자들이 많았다. 공모전은 초등 저학년부, 초등 고학년부, 청소년부, 일반부 등 4개 부문 중 각 부문별로 대상 1명, 최우수상 2명, 우수상 3명, 장려상 5명 등 총 44명의 수상작을 선정해 상장과 상금을 수여했다. 대상은 초등 저학년부 엄시준 어린이 ‘단톡방이 남긴 숙제’, 초등 고학년부 이지헌 어린이 ‘우리가 손을 내밀어 준다면’, 청소년부 최예준 학생 ‘경쟁에서 진정한 승리자 찾기’, 일반부 김상문 씨의 ‘삶의 문제는 남이 아니라 나야!’가 각각 선정됐다. 독후감 공모 심사위원은 “응모작들의 내용이 전반적으로 알찼고 지난해보다 작품 수준이 높았다”며 “응모 지역도 전국적으로 골고루 분포돼 전국 독후감 공모전의 위상이 한층 더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부문별 수상 작품 목록과 대상 수상작에 대한 심사평은 경주시립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경주시평생학습가족관은 APEC 정상회의 유치 기념과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평생학습동아리 APEC 버스킹 공연을 선보인다. 공연은 19일부터 11월 23일까지 7주간 매주 금요일 또는 토요일 오후 4시 서라벌문화회관 어린이헌장비 앞에서 진행된다. 이번 버스킹은 평생학습가족관의 인적자원을 활용해 관광객을 대상으로 APEC 정상회의 붐 조성을 위해 마련됐다. 총 15개 팀이 참여해 독창적인 공연을 펼친다. 참여 팀들은 오카리나, 하모니카, 통기타, 난타, 향비파, 색소폰 등 다양한 악기와 음악을 제공한다. 경주시 관계자는 “이번 APEC 버스킹이 관광객들에게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시민들에게는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로서의 자부심을 고취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경주시는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성동시장 공영주차장 3층에서 ‘황오락X성동시장’ 야시장을 개최한다. 경주시와 황오동 원도심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황오동 원도심 도시재생사업과 성동시장이 협업해 원도심의 지역 상권 활성화와 도시재생사업 지속가능성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요 프로그램은 △지역상인 먹거리 △지역 예술인들의 음악 공연 △체험프로그램 △레크리에이션 등 다채로운 콘텐츠들이 펼쳐진다. 야시장에서는 황오동 원도심 도시재생사업 중 지역 상권 활성화 프로그램 사업으로 성동시장과 함께 진행됐던 먹거리 컨설팅에 따라 개발된 레시피를 활용한 상인 먹거리를 선보인다. 또 지난 8월 진행된 2024 창업 아이디어 공모전의 수상자들이 사업화 지원을 통해 성동시장 야시장에서 시범운영 된다. 권로욱 성동시장 상인회장은 “다양하고 경쟁력 있는 먹거리와 즐길 거리를 통해 지역민과 방문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야시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이번 야시장은 황오동 원도심 도시재생사업과 전통시장인 성동시장과 협업해 축제를 개최하는데 큰 의의가 있다”며 “상인과 주민이 함께하는 소통과 교류의 시발점으로서 지역 상권 활성화의 상징적인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항경주공항 이용객이 경주 사적지를 방문하면 50% 관람료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경주시, 한국공항공사 포항경주공항, ㈜진에어는 포항경주공항 이용 확대와 경주 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서면으로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포항경주공항 이용 항공권을 제시하면 탑승일 포함 3일간, 경주지역 사적지 등 각 9곳 장소마다 인당 관람료 반값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포석정, 김유신장군묘, 무열왕릉, 오릉 등 4곳은 2000원에서 1000원, 동궁과월지, 천마총, 황룡사 역사문화관, 금관총 및 신라고분정보센터 등 4곳은 3000원에서 1500원으로 각각 관람료가 감면된다. 동궁원은 5000원에서 2500원으로 할인된다. 경주시 관계자는 “이번 관람료 감면 혜택으로 지역 관광사업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경주공항은 지난 2022년 7월 지방공항 활성화 및 경주 관광객 유치 증대를 위해 포항공항에서 명칭을 변경했다. 운항노선은 김포 1회 왕복, 제주 2회 왕복 편성돼 있다. 현재 공항주차장은 무료 개방 중이다. 또 경주시민과 관광객을 위해 보문단지와 공항을 오가는 시내버스가 하루 3회 왕복 운행 중이다.
‘2024 대한민국 산림박람회’가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경주엑스포대공원에서 열린다. 산림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산림 산업과 관광의 활성화를 위해 열리는 이번 박람회는 경주시를 포함해 산림청, 경북도가 공동 주최·주관한다. 박람회 기간 산림 정책 홍보관과 함께 숲과 문화 체험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들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탄소중립과 기후변화 대응을 주제로 한 특별 전시관, 미디어아트를 활용한 ‘대한민국의 숲 교류관’ 등 주제관이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임산물, 목재 가공품, 숲속 캠핑 장비 등을 소개하는 기업관과 지역 임산물 홍보관도 운영되며, 산림 환경 연구원과 수목원 등 관련 기관들도 참여해 산림 복지와 미래 과학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산의 날’ 기념식, 산림 포럼, 라이브 커머스, 숲 레포츠 체험 등 시민 참여형 이벤트가 다채롭게 진행된다. 이외에도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숲 체험 프로그램과 유아숲 교육 세미나도 준비돼 있다. 개막식은 18일 오후 2시 경주엑스포대공원 특설무대에서 열리며, 유공자 포상과 저출산 극복을 위한 선금 기탁 행사도 함께 열린다.
경주 반려견 페스티벌이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경주엑스포대공원에서 열렸다.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를 정착시키고 천연기념물 제540호 경주개 동경이를 홍보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국견과 함께하는 경주 반려견 페스티벌’을 주제로 했다. 이번 행사는 △무대 프로그램 △반려견 놀이터 △부스 체험 및 경품 증정 이벤트 등으로 나눠 진행됐다. 무대 프로그램으로는 퓨리아빠로 유명한 슬리피와 이웅종 교수의 토크 콘서트를 비롯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펫티켓 OX 퀴즈, 기다려 대회, 응급 심폐소생술 교육 등이 펼쳐졌다. 모든 반려인들의 큰 호응을 얻었던 반려견 운동장과 놀이터는 중·소형견과 대형견으로 구분돼 안전하게 운영됐다. 넓은 운동장 내에는 다양한 어질리티 장비가 마련돼 반려동물들은 목줄을 풀고 마음껏 뛰어놀 수 있었다. 반려견 놀이터 내에서는 국가대표 훈련팀 및 경주개동경이팀의 어질리티 공연이 선보였고, 독 스포츠 어질리티 체험교육도 함께 병행됐다. 체험부스는 경주시동물사랑보호센터에서 유기동물 입양 홍보, 무료 동물등록 및 쿠폰 증정 이벤트를 시행해 방문객들의 관심을 받았다. 또 K-국견을 만나다(동경이 및 삽살개 체험), 무료 위생미용, 강아지 간식 만들기 등 다양한 부스는 축제의 흥미를 더했다. 이번 행사의 메인인 ‘댕댕아 산책하자’는 반려인과 동물이 아름다운 엑스포공원을 함께 걸으며 추억의 시간을 보냈다. 주낙영 시장은 “반려동물 관련 정책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반려동물 친화도시 조성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주 ‘황금정원나들이’가 시민과 관광객 20만명이 찾으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경주시는 지난 4일부터 13일까지 10일간 황남동 고분군 일원에서 ‘Welcome to 경주 APEC’을 주제로 ‘황금정원나들이’를 개최했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이 행사는 10월 경주의 가을을 대표하는 행사로 자리 잡고 있다. 10일 동안 많은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아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으며 아름다운 추억을 남겼다. 지난 5일 열린 개막식에는 ‘인칸토 솔리스트 앙상블’의 성악 공연과 시민정원 콘테스트 시상식이 진행됐다. 2025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드론 라이트쇼로 화려한 개막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특히 개막일인 5일 하루에만 4만명이 방문해 역대 최대 관람객 기록을 세웠다. 행사 기간 2025 APEC 정상회의의 기쁨과 환영의 뜻을 담은 주제정원 꽃 조형물은 일몰 후 경관 조명과 함께 더 큰 인기를 끌었다. 또 도시농업정원은 농작물과 가을꽃으로 꾸며져 여러 분야의 도시농업을 소개하며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이외에도 색칠하기 체험, 풍선 만들기, 페이스 페인팅, SNS 이벤트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호응을 얻었다. 경주시는 행사 기간 약 20만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했다. 2019년 첫 행사 이후 누적 관람객 수는 91만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주낙영 시장은 “꽃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경주에서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더욱 풍요롭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황금정원나들이를 트렌드에 맞게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지난 11일 경주 더케이호텔에서 ‘2025 경북방문의 해 선포식’을 개최했다. 선포식에는 관광업체, 경북방문의 해 추진위원회, 세계여성한인회장협의회, 경북문화관광공사, 22개 시군 단체장 및 관광 담당공무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2025 경북방문의 해는 APEC 정상회의가 경주에서 2025년 11월 개최됨에 따라 국제회의라는 메가 이벤트를 계기로 경북 관광매력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지정했다. 이날 선포식에서 2025 경북방문의 해 슬로건인 ‘It’s time to 경북’을 공개했다. 슬로건은 ‘경북을 경험할 시간이다’라는 의미를 담아, 한국을 깊이 이해하고 체험하고 싶다면 지금 바로 경북으로 오라는 점을 강조했다. 슬로건 디자인은 K-컬쳐의 발상지인 경북을 상징하는 5韓(한글, 한복, 한식, 한옥, 한지)에서 영감을 받았다. ‘T’는 한옥의 기와에서 착안한 이미지로 경북이 ‘역사적 중심지’임을 강조하고, ‘G’는 시원하게 뻗은 한복의 소매에서 '전통'을, ‘to’는 경북에 떠오른 붉은 태양으로 한국의 ‘얼’을 표현했다. 경북도는 ‘K-컬쳐와 함께하는 글로벌 TOP 10 관광매력 도시’를 비전으로 설정하고, 2025년 관광객 1억명, 3일 이상 체류, 관광수입 5조원, 100% 재방문이라는 목표를 발표했다. 또 비전과 목표 달성을 위해 △Only one 경북관광 실현 △고부가가치 관광콘텐츠 확충 △글로벌 시장 겨냥 공격적 마케팅 △혼자서도 여행하기 좋은 스마트 관광도시 △혁신으로 도약하는 新관광산업 생태계 등 5대 추진 전략을 중점 추진키로 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025년은 국내 1호 관광단지인 경주 보문관광단지가 조성된 50주년으로 경북이 K-관광의 발상지”라며 “APEC 정상회의 개최를 관광 대전환의 계기로 삼아 경북이 글로벌 10대 관광도시로 도약해 관광산업을 대한민국의 미래산업으로 일군 대표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본지가 지난 1992년부터 ‘孝子, 烈女碑(효자 열녀비)’를 제목으로 연재한 고 함종혁(咸鍾赫: 1935~1997) 선생의 기사를 토대로 그 현장을 다시 찾아 점검한다. 함 선생은 1963년 동아일보 특파원으로 경주에 부임해 경주의 문화재를 알리는데 주력했다. 함종혁 선생이 본지를 통해 전했던 경주지역의 효자, 열녀 이야기를 재편성해 선조들의 충효사상을 되새겨본다. 그리고 현재 효자·열녀비에 대한 관리 상황도 함께 점검해본다. /편집자주 삼효자 월성김공지비(三孝子 月城金公之碑) 경주 시내에서 오릉 주차장 입구에 이르면 도로 왼쪽에 토담으로 된 한옥 고가가 있다. 고가 앞에는 삼효각(三孝閣)이라는 안내판이 있어 지나가는 행인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목조기와의 대문을 들어서면 널따란 마당 동편에 목조와가로 된 잘 정비 보존된 비각이 있다. 이 비각이 월성김씨 삼형제의 효행을 기리는 삼효비(三孝碑)를 보호하고 있다. 안내판에는 ‘경주 김씨 문중의 육대조이며 병조판서 충암공 귀일의 손자이신 응벽·응규·응정(應壁·應奎·應井) 삼형제의 지극한 효행을 왕명으로 건립한 비각이다’고 기록돼있다. 비문에 따르면 삼형제는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시신을 묻은 채 자신들은 비바람과 눈서리를 피해 편안히 집으로 돌아설 수 없어 묘 옆에 움막을 짓고 3년간 꿇어 앉아 시묘(侍墓)에 비바람과 눈서리에도 중단함이 없었다. 묘에 예를 올릴 때는 항상 섬돌 위에서 곡을 하였다 한다. 그래서 삼형제가 밟고 디딘 섬돌이 뚫어져 깊이가 몇치나 되었다고 한다. 어느 여름날 저녁 뇌성우가 치며 비바람이 크게 일고 문득 소리가 나자 삼형제는 머리와 귀를 모으고 들으니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온 듯했다. 깜짝 놀라 움막 밖으로 나와 보았으나 보이는 것은 아무도 없었다. 조금 뒤 또다시 소리가 나서 이상히 여겨 신주(神主, 위패)를 껴안고 움막 밖으로 나왔는데 갑자기 움막의 북쪽산이 좌우로 무너져 내려 삼형제가 거처하던 움막을 덮쳤으나 삼형제는 무사했다. 이는 삼형제의 지극한 효행에 하느님과 조상이 돌봄이 있었다고 아니할 수 없다. 또한 삼형제는 신춘(神春)이라는 개를 길렀는데 집 소식을 알고 싶으면 편지를 써서 개의 목에 달아 집으로 보내면 개는 능히 그 뜻을 알고 삼형제의 집을 왕복했다. 집에서도 글을 써서 삼형제에게 소식을 전하는 등 집과 묘 사이를 왕래하는 심부름을 맡아 했다. 이 개 또한 영리함에 앞서 삼형제의 지극한 효행에 감동했으리라. 3년이 지나 상복을 벗고 집에 돌아와서도 아침저녁으로 좋은 음식과 의복을 갈아 입지 않고 계속 조상의 사당뵙기를 종신토록 했다. 이 같은 삼형제의 출중한 효행은 널리 알려졌다. 후일에 명종이 삼형제의 행적을 알게되면서 명종 16년(1561년) 효자 정려를 내렸다. 또 이들의 효행을 널리 알리고 귀감을 삼기 위해 삼효자각(三孝子閣)을 건립했다. 효자월성김공휘인학정려비(孝子月城金公諱仁學旌閭碑) 경주시 진현동 중리마을에 깨끗하게 정비·관리되고 있는 목조기와의 비각이 있다. 효자월성김공휘인학정려비(孝子月城金公諱仁學旌閭碑)다. 비문에 따르면 효자 김공(金公)은 정조 22년(1798년)에 태어나 월성최씨 재택(在擇)의 딸을 부인으로 맞이했다. 김공은 어려서부터 천성이 남달리 어질고 섬김을 알아 한시도 부모 곁을 떠나려 하지 않았다. 부모님 앞에 나아가고 물러감과 말씀에 대답도 모두 부모님의 뜻을 따라 기쁘게 했다. 공은 연일군에 살았는데 자라면서 집안이 극히 어려웠다. 그렇지만 부모를 봉양하기 위해 밤낮으로 열심히 일했고, 시간이 날 때는 장작을 팔아 쌀·고기 등 맛있는 음식을 사서 부모님을 정성껏 봉양했다. 김공의 효행에 대한 소문은 인근 고을에까지 전해져 그를 칭송하는 일이 그치지 않아 좋은 본보기가 됐다. 하루는 아버지와 함께 집에서 키우는 소등에 나무를 싣고, 또 자신이 등짐을 지고서는 성내에 있는 장에 갔다. 나무를 팔아 부모님이 즐겨 먹는 생선과 양곡을 사서 소등에 얹고 저녁 늦게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마을 뒷산 고개에 이르자 난데없이 큰 호랑이 한 마리가 앞에 나타나 아버지를 해치려 했다. 기겁을 한 김공은 소의 코뚜레를 풀어주고 성을 내어 고함치기를 “너는 산군(山君)이니 부자의 예절을 알 것이다. 나의 부친을 해치지 말고 원컨대 내 몸으로 대신하거라”고 꾸짖었다. 이어 호랑이를 잡고 때리며 구르며 죽음을 각오하고 아버지를 구원했다. 같이 간 소도 주인이 해를 당함을 보고 怒號(노호, 성내 소리 지름)하며 범에 달려 들어 뿔로 받고 발로 차 마침내 호랑이를 물리쳤다. 그 소는 집으로 달려가 방황하며 슬피 우니 이에 놀란 집안사람들이 이상하게 여겨 보니 소가 왔던 길로 다시 달려갔다. 집안사람들이 소를 쫓아 현장에 가니 아버지는 무사하나 아들 김공은 이미 피투성이가 된 채 숨져 있더라는 것이다. 이를 들은 사람들은 ‘오호라! 비록 소가 말 못하는 무지한 미물이나 주인의 효성에 음직여 의를 본받음이 바로 이와 같은 것이로다’ 했다. 이 일이 널리 알려져 가히 특별한 글을 쓸만한 것으로 사림(士林·선비)에서 글을 써 올리니 정조 임금께서 상으로 김공에게 효자로 정려했다. 또 소에게는 먹이를 내리는 한편 소를 팔지 못하도록 했다. 연일군 오천에 있는 김공과 소의 무덤을 월성김씨 문중에서 1967년(丁未) 경주시 진현동 중리마을 현재 위치에 효자각을 옮겼다. 현손 김원극이 비문을 쓰고, 높이 143cm, 넓이 46cm, 두께 23cm의 비석을 세웠다. 그리고 충효각에서 200m 떨어진 토함산 서쪽에 김공과 소의 무덤을 나란히 이장해 역사에 전하게 해 무릇 세상 사람들이 이를 보게 하였다. “효는 곧 오륜의 으뜸이고 백행의 근원이니 이 어찌 중하고 크지 않겠는가?” 이 비각은 지난 2015년 후손들이 개축을 통해 현재 깨끗하게 관리되면서 김공의 효 사상이 한층 더 빛을 발하고 있다. 이상욱 기자 lsw8621@hanmail.net
경북도와 경주시가 주최하고 경주시외국인도움센터가 주관한 제5회 경상북도 외국인근로자 축구대회가 지난 13일 황성축구공원 5·6구장에서 개최됐다. 대회는 경주를 비롯해 영천, 경산, 왜관, 칠곡 등 도내 5개 시·군에서 5개국 16개팀이 참가했다 팀은 베트남 8팀, 태국 3팀, 인도네시아 2팀, 네팔 1팀, 페루 1팀, 다국적 1팀이 참가해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대회는 칠곡군의 베트남 LOCPHAT FC팀과 경주시의 베트남 SHT FC 동천팀이 결승전에 진출해 치열한 접전 끝에 칠곡군 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김기호 경주시 시민복지국장은 “경기의 승패를 떠나 축구라는 하나의 언어로 소통하는 화합의 장이 되길 바란다”며 “여러분들이 지역 주민과 소통·공감하며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 정착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시 정신건강복지센터는 지난 14일 지역 내 청년(19~39세) 45명을 대상으로 ‘청년이네 힐링캠프’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청년들의 정신건강을 증진하고, 사회적 관계 형성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사진> 캠프는 동학교육수련원과 라선재에서 진행됐다. 제철음식으로 힐링 도시락 만들기, 힐링 명상과 숲 체험 활동, 청년 정신건강 골든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시는 고용 불안과 실업 등으로 인한 청년들의 우울과 스트레스, 자살 위험 등 정신적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이번 캠프가 긍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재홍 경주시 정신건강복지센터장은 “정신건강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이 사회적 고립감을 해소하고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시 정신건강복지센터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종합검진과 상담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불안과 우울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는 경우 경주시 정신건강복지센터 또는 자살예방상담전화 109로 상담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