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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경주아주망의 대처법

경주신문 기자 gjnews21@hanmail.net 1743호 입력 2026/08/20 09:49 수정 2026/08/20 09:51
경주 아주망 고람수다[102]

이승미 경주 아주망확대
이승미 경주 아주망
폭염중대경보.


이런 말도 있었나?

아줌마의 라떼 시절에는, 9시가 되면 어린이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광고 다음에 9시 타이머가 울리고 9시 뉴스가 시작된다. 그리고 뉴스의 마지막은 언제나 일기예보다. 일기예보의 형식은 언제나 똑같았지만 여름철에는 특별히 불쾌지수를 알려준다. 불쾌지수가 높은 날이면, 서로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라는 말로 일기예보는 끝을 맺었다. 장마와 태풍과 더불어 불쾌지수는 여름철 일기예보 단골 메뉴였다.

2026년 대한민국의 여름엔 장마전선은 있지만 장마가 없고, 태풍은 여름이 지나서야 찾아오는 손님이 되었고, 불쾌지수는 일기예보에서 제일 먼저 사라진 친구다. 28도 전후에 습도는 70% 이상, 고온다습한 대한민국에서는 불쾌지수가 이슈였지만 40도를 넘나드는 대한민국은 고온 저습의 아열대 기후가 되었고, 기습적 소나기인 스콜이 내리는 지역이 되었다. 1990년대 후반 동남아에 갔을 때 우리의 여름철이 그들에겐 우기였다. 쨍한 햇살 아래 스콜이 갑자기 올 수 있다는 가이드의 말이 믿기 어려웠지만, 여행 중에 스콜을 진짜 만났다. 갑자기 억수로 비가 쏟아지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거짓말처럼 날씨가 개었다. 쨍하던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더니 폭우가 떨어지고, 잠시 후 갑자기 개는 모습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신기하다고, 미친 날씨라고 그때 동행들끼리 이야기를 나눴었다.

그런데 어딘가 익숙하지 않은가?

요즘 대한민국의 여름 날씨가 바로 이렇다. 매년 찾아오던 태풍은 없고, 그래서 지역별 여름 가뭄이 일상이다. 옆 동네 포항은 너무 가물어서 형산강 취수원까지 바닷물이 올라와서 수돗물이 짜단다. 결국 취수원을 영천댐으로 바꾸는 지경이다. 대한민국에 태풍은 오지 않고 열섬이 되어 폭염에 폭염경보, 폭염중대경보가 일상이 되었다.

기후변화를 넘어 기후 위기라고 한다.

환경 전문가들과 주요 기후 보고서에서는 산업화 이후 지구 평균 기온이 약 1.4도 정도 상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구 온도가 1~2도 오르는 게 뭔 대수라고 생각하는가?

지구의 온도가 1도만 올라도 대기와 해양의 순환을 방해해서 극단적인 날씨, 강력한 태풍, 가뭄이 발생하고 지구 온난화로 인한 만년설이 녹는다.
위기는 이미 시작됐다.

그렇다고 갑자기 원시 시대로 돌아갈 수는 없다. 이 무더운 날씨에 에어컨 없이 사는 건 특히나 더위에 약한 아줌마는 힘들다. 플라스틱 용기, 일회용 용기도 전혀 안 쓰기는 힘들다. 그렇다고 그냥 이대로 살아야 하나?

아줌마는 생각한다.

좀 덜 쓰자.

열 개 중의 하나 줄이다가 아홉 개 중의 하나 줄이고, 그러다 보면 점점 비율이 줄어들겠지.

일회용 장갑, 일회용 비닐, 포장 그릇, 밀폐용기….

생각 없이 쓰던 과거를 버리고, 안 써도 되는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쓰는 횟수가 줄었다. 밀폐용기도 플라스틱 용기에서 실리콘 등 하나씩 방법을 찾아나갔다. 배달 음식도 한 번 줄이고 집에서 건강한 밥상으로 대체하다 보니 배달 음식 횟수가 자연스레 줄고, 포장 그릇을 대신할 방법도 고심 중이다.
아줌마는 열렬한 환경운동가는 아니다.

그러나 엄마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이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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