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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기획특집 2026 공고번호에서 가족으로

“우리가 내어준 작은 자리,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삶이 됐습니다”

김은경 기자 gjnews_official@naver.com 1742호 입력 2026/08/06 10:43 수정 2026/08/06 11:01
공고번호에서 가족으로 [5]
노노·꿍꿍이·소금이가 전하는 입양의 의미

공고번호로 불리던 노노와 꿍꿍이, 소금이는 이제 각자의 가족과 함께 새로운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경주동물사랑보호센터를 통해 새로운 가족을 만난 세 반려견은 저마다 다른 사연으로 인연을 맺었지만, 지금은 가족에게 웃음과 위로를 전하는 소중한 가족이 됐다. 입양가족들에게 아이들과 함께하며 달라진 일상과 유기동물 입양의 의미를 들어봤다.

 

노노 입양공고모습(왼)과 보호자 이가은 씨와 노노의 현재 모습(오). <이미지=김은경 기자>확대
노노 입양공고모습(왼)과 보호자 이가은 씨와 노노의 현재 모습(오). <이미지=김은경 기자>

공고번호 경북-경주-2025-0380이었던 ‘노노’는 현재 울산에 거주하는 이가은 씨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이 씨는 반려견을 맞이하기 전 임시보호를 하며 스스로 책임질 준비가 돼 있는지 먼저 확인했다. 이후 경주동물사랑보호센터에서 노노를 만나 가족이 되기로 결심했다.

처음 만난 노노는 형제들보다 체구가 훨씬 작고 몸도 약해 보였다. 하지만 작은 몸으로 사람을 따르며 살아가려는 모습이 유독 마음에 남았다.

이 씨는 “두 번 만나고 나니 데려오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다”며 노노를 가족으로 맞이한 이유를 전했다. 함께 살아본 노노는 첫인상과 달랐다. 연약해 보였던 모습과 달리 독립심이 강했고, 집에 온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혼자 잠드는 습관을 들였다. 이가은 씨는 노노가 어릴 때부터 기본교육과 사회성 교육을 꾸준히 이어갔고, 그 결과 노노는 사람과 다른 강아지를 배려할 줄 아는 차분하고 안정적인 반려견으로 성장했다.

이 씨는 “노노 덕분에 동물복지와 유기동물에 더 관심을 갖게 됐다”며 “시간이 흐르면서 제가 노노를 배려하는 만큼 노노도 저를 배려하고 맞춰나가는 모습을 보며, 서로에게 좋은 파트너가 된 것 같아 기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꿍꿍이 입양공고모습(왼)과 현재 모습(오). <이미지=김은경 기자>확대
꿍꿍이 입양공고모습(왼)과 현재 모습(오). <이미지=김은경 기자>
공고번호 경북-경주-2024-1107이었던 ‘꿍꿍이’도 울산에서 거주하는 장봉석 씨 가족과 지내고 있다.

장 씨 가족은 경주동물사랑보호센터에서 꿍꿍이를 만나 가족으로 맞이했다. 아이라인을 그린 듯한 또렷한 눈매가 가장 먼저 마음을 사로잡았다.

함께 살아본 꿍꿍이는 사람을 좋아하고 크게 짖지 않는 순한 성격이었다. 어릴 적에는 힘이 좋아 자신보다 큰 펜스를 훌쩍 뛰어넘는 모습으로 가족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지금은 가족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집안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장봉석 씨는 가장 기억에 남는 변화로 여름을 맞아 털을 짧게 미용했을 때를 꼽았다. 겉털과 속털의 색이 달라 전혀 다른 강아지처럼 보여 가족 모두가 놀랐고, 익숙한 모습과는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장 씨는 “집에 돌아오면 가장 먼저 반겨주는 꿍꿍이 덕분에 하루의 피로가 모두 풀린다”며 “가족 모두 함께 웃는 시간이 많아졌고 평범했던 일상이 훨씬 행복해졌다”고 말했다.

 

소금이 입양공고모습(왼)과 현재 모습(오). <이미지=김은경 기자>확대
소금이 입양공고모습(왼)과 현재 모습(오). <이미지=김은경 기자>
공고번호 경북-경주-2024-1092였던 ‘소금이’는 현재 포항에 거주하는 박소은 씨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박 씨는 지인을 통해 경주동물사랑보호센터를 알게 됐고, 입양 공고에서 본 소금이가 계속 눈에 밟혀 일주일 넘게 고민한 끝에 입양을 결심했다. 박소은 씨는 ‘우리 가족이 될 운명’이라는 생각이 들어 소금이를 가족으로 맞이하게 됐다고 말했다.

처음 만난 소금이는 사진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활발하게 뛰어다니는 모습에 긴장했던 마음도 금세 사라졌다.

함께 살아본 소금이는 사람과 강아지 친구를 모두 좋아하는 밝은 성격이었다. 어릴 적에는 말썽도 많이 부렸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말도 잘 듣는 든든한 반려견으로 성장했다.

박 씨는 “처음 강아지를 키워보는 만큼 부족한 부분도 많았지만, 소금이와 함께 배우고 성장해가는 과정이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그는 “퇴근하고 집에 가면 늘 반갑게 맞아주는 소금이 덕분에 하루의 피로가 모두 풀린다”며 “소금이와 함께할 수 있는 곳을 먼저 찾게 됐고, 함께 여행하고 산책하는 시간이 일상에서 가장 큰 행복이 됐다”고 전했다.

 

 

입양가족들은 한목소리로 유기동물도 편견 없이 바라봐 달라고 말했다.

“유기동물도 다른 반려동물과 다르지 않다”며 “한 생명을 끝까지 책임질 마음을 갖고 입양을 결정한다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큰 행복과 사랑을 돌려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주동물사랑보호센터에서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던 노노와 꿍꿍이, 소금이는 이제 각자의 삶에서 소중한 가족으로 살아가고 있다. 공고번호로 불리던 작은 생명에게 한 번의 관심과 책임 있는 선택이 새로운 삶이 되고, 그 인연은 다시 가족의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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