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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끝이 닿는 모든 곳이 놀이터… 천년고도에 오는 ‘두들랜드’

오선아 기자 suna7024@hanmail.net 1746호 입력 2026/09/10 13:40 수정 2026/09/10 13:42
18일부터 플레이스씨 ‘DOODLE GYEONGJU’
경주서 작업한 신작 포함 70여점 첫 공개
경주국가유산야행 월정교서 치미 드로잉
야행 기간 셔틀·야간 연장 운영

Blue to Red gradient, 400x213cm, Acrylic on canvas, 2026. <사진=플레이스씨>확대
Blue to Red gradient, 400x213cm, Acrylic on canvas, 2026. <사진=플레이스씨>
미스터 두들(Mr Doodle·본명 샘 콕스)의 전시 ‘DOODLE GYEONGJU’가 오는 18일부터 2027년 3월 14일까지 경주 플레이스씨에서 열린다.

1994년 영국 켄트에서 태어난 미스터 두들은 어린 시절 노트와 가구, 자신의 방을 낙서로 채우던 데서 작업을 시작했다. 이후 패스트푸드점과 학교 벽으로 작업 공간을 넓혔고, 캔버스와 벽, 자동차, 자신이 사는 집까지 선으로 뒤덮는 ‘두들 아트’를 이어왔다.

마커를 들고 선을 이어가면 얼굴과 사물, 패턴이 생기고 다시 다른 형상과 맞물린다. 수백개의 캐릭터가 화면을 빼곡하게 채우는 자신의 작업 세계를 작가는 ‘두들랜드(DoodleLand)’라 부른다. 초기 흑백 선 드로잉에서 최근에는 원색과 그러데이션을 사용한 작업도 선보이고 있다.

2015년 무렵부터 미술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그는 이후 도쿄와 교토, 타이베이, 홍콩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펜디, 푸마, 삼성, 디즈니 등 여러 브랜드와 협업하며 활동 범위도 넓혀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경주 전시를 위해 새롭게 제작한 신작 70여점이 처음 공개된다. 이 가운데 25점은 전시장 벽면을 활용한 대형 작품이다. 플레이스씨가 수집해 온 소장품 90여점도 함께 전시돼 전체 출품 규모는 160여점이다.

경주 관련 신작은 작가가 직접 경주를 찾아 문화유산과 풍경을 둘러본 뒤 제작한다. 현장에서 본 경주의 모습이 미스터 두들 특유의 캐릭터와 선으로 어떻게 옮겨질지는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될 예정이다.

전시에는 플레이스씨 최상원 회장과 작가의 인연도 배경이 됐다. 최 회장은 2019년 미스터 두들의 작업을 처음 접한 뒤 도쿄 아트페어와 도쿄·교토 개인전, 아트 타이베이, 홍콩 소더비 갤러리 등 주요 전시 현장을 찾아왔으며 작품 수집도 이어왔다. 작가가 직접 그린 소파와 조명 등 일부 작품은 현재 플레이스씨에서도 만날 수 있다.


Wide red pen, 213x213cm, Acrylic on canvas, 2026. <사진=플레이스씨>확대
Wide red pen, 213x213cm, Acrylic on canvas, 2026. <사진=플레이스씨>


경주국가유산야행과 연계…월정교 치미에 즉흥 드로잉


전시 개막 일정은 ‘2026 경주국가유산야행’과 맞물린다.

개막을 하루 앞둔 오프닝 행사에서는 높이 3m 미스터 두들 조형물 표면을 작가가 직접 채우는 라이브 페인팅이 진행된다. 18일 오후 5시 30분에는 월정교에서 열리는 경주국가유산야행 개막 행사에 참여해 한국 전통 건축의 치미(鴟尾)를 형상화한 조형물 위에 두들을 그릴 예정이다.

야행이 열리는 18~20일에는 전시 운영시간도 오후 10시30분까지 연장된다. 월정교 공영주차장과 플레이스씨를 오가는 셔틀버스는 오후 6시부터 4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월정교 공영주차장에서는 오후 6시·6시40분·7시20분·8시·8시40분·9시20분·10시에 출발한다.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두들 탐험대’는 활동지를 들고 작품 속 그림을 찾는 빙고 게임으로 어린이와 가족 관람객을 대상으로 상시 운영한다. ‘두들 항아리 그리기’는 초벌 항아리 위에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는 프로그램으로 10인 이상 단체 예약제로 진행한다. 어린이 1만5000원, 성인 2만원이며 소요시간은 약 90분이다.

최유진 플레이스씨 대표는 “미스터 두들의 낙서는 누구나 한 번쯤 해 본 것이지만, 작가의 손을 거치면 전혀 다른 세계로 확장된다”며 “지역에서도 동시대 예술의 앞선 흐름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전시가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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