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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농협·내남농협 합병 ‘가결’, 경주농협 최준식 조합장 인터뷰

엄태권 기자 nic779@naver.com 1709호 입력 2025/11/20 18:23 수정 2025/11/21 10:44
총자산 1조3394억원 규모 통합 농협 출범
조합원 7306명 대형 농협으로 재편

 

최준식 조합장. 엄태권 기자.확대
최준식 조합장. 엄태권 기자.
경주농협과 내남농협의 합병안이 지난 16일 조합원 투표에서 가결됐다. 경주농협은 총 조합원 6007명 중 4229명이 투표해 투표율 70.40%를 기록했으며 찬성 2359표(55.78%), 반대 1856표(43.89%)로 집계됐다. 내남농협은 총 조합원 1284명 중 1072명이 참여해 투표율 83.49%, 찬성 754표(70.34%)로 합병 요건을 충족했다.

 


이번 결정으로 두 농협은 조합원 7306명, 총자산 1조3394억원 규모의 단일 농협으로 재편되며, 경제·신용·유통 사업을 하나의 체계로 통합하는 절차가 본격화된다. 통합 농협은 내년 4~5월 등기를 거쳐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본지는 합병 가결 후인 지난 19일 경주농협 최준식 조합장을 만나 앞으로 과제와 통합된 경주농협의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유통·판매·신용 조직 전문화…규모 확대 따른 사업 경쟁력 상승


합병의 가장 큰 효과로는 전문 조직 육성과 규모 기반의 사업 경쟁력 강화가 꼽힌다. 최준식 조합장은 “규모가 커지면 유통·마트·판매·신용 분야별 전문 인력을 배치할 수 있어 사업 안정성이 크게 높아진다”고 말했다.


특히 신용사업은 최근 농협 전반에서 부실대출 관리가 중요한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통합을 통한 리스크 관리 체계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문가 육성이 가능한 구조가 만들어지면 부실 위험도 줄고 장기적으로 조합원의 금융 안정성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농산물 취급 물량 확대에 따라 판매 채널 확보가 용이해지고, 구매·유통 사업 통합으로 경영비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그러면서 천북농협 통합 사례를 예로 들며 교육지원사업비와 복지사업 규모 등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나 합병의 실질적 이익을 강조했다.

 

경주농협과 내남농협의 합병 찬반 투표 결과 합병이 가결됐다. 사진은 지난 16일 경주시농산물산지유통센터 내에 마련된 경주농협 제5 투표구에서 조합원이 투표하는 모습. 엄태권 기자.확대
경주농협과 내남농협의 합병 찬반 투표 결과 합병이 가결됐다. 사진은 지난 16일 경주시농산물산지유통센터 내에 마련된 경주농협 제5 투표구에서 조합원이 투표하는 모습. 엄태권 기자.

 


지역 간 불편 해소와 균형 발전…내남 시설 투자·경주권 서비스 개선


투표 과정에서는 지역 간 소외 우려와 일부 서비스 불편이 제기됐다. 경주농협 조합원들은 주유소 배달 지연, 부대시설 이용 한계 등을 문제로 언급했고, 내남 지역은 기반시설 부족과 투자 지연을 우려했다.


최 조합장은 “주유소 배달 문제는 차량을 추가해 해결하겠다”고 말하며 빠른 보완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또한 “내남은 그동안 영세한 구조로 시설 투자를 하기 어려웠던 지역”이라며 “합병 후 고정 투자를 확대해 지역 균형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주권 조합원이 손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환원사업과 서비스 수준을 유지하고 필요 시 보완하겠다”고 언급해 지역별 상호 신뢰 회복도 과제로 제시했다.


딸기·쌀 등 지역 농산물 경쟁력 강화…가공사업 확대도 검토


통합 농협은 지역 농산물 기반 강화에도 나설 예정이다. 최 조합장은 “경주의 대표 특산물이 한정돼 있다는 점은 고민이지만, 최근 딸기 농가 증가가 뚜렷하다”며 딸기를 핵심 전략 품목으로 언급했다.


딸기는 로컬푸드 매장에서 판매량이 가장 높은 품목이며, 젊은 귀농인을 중심으로 재배 면적이 늘고 있어 가공사업 확대 가능성도 논의되고 있다.

 
그는 “딸기는 현금성이 높고 실패 사례가 적어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가공품 개발과 판매망 확대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쌀 2차 가공 분야와 농업혁신타운과의 연계 사업도 장기 검토 대상으로 제시했다.

 

경주농협 본점 전경. 엄태권 기자.확대
경주농협 본점 전경. 엄태권 기자.

 


통합·화합·상생·포용·미래 중심의 5대 운영 원칙 제시


최 조합장은 합병 가결 직후 발표한 입장문에서 향후 운영 방향을 다섯 가지 원칙으로 제시했다.
첫째, 통합에서는 합병은 새로운 출발이며 조합원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투명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둘째, 화합은 찬반 의견을 존중하고 조합원의 다양한 목소리를 정책 과정에 반영하겠다는 내용이다.


셋째, 상생에 대해서는 구매·유통 규모 확대, 비용 절감, 복지 강화 등 조합원의 실질적 이익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넷째, 포용 원칙에서는 반대 의견을 낸 조합원의 우려를 적극 점검해 불편과 오해를 해소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섯째, 미래에서는 농촌 고령화와 경영 악화 속에서 합병이 생존 전략이라며, 미래 농업인 육성 기반 마련을 목표로 제시했다.


최 조합장은 “이번 합병은 승패의 문제가 아니라 경주농협이 다시 나아가기 위한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조합원 소통 창구 운영…통합 로드맵 통해 단계별 추진


경주농협은 합병에 따른 조합원의 요구와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상시 소통 창구를 운영하고, 사업·시설·인력 통합 계획을 단계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내남 지역 시설 보완, 경주권 서비스 유지 등 지역별 특성에 맞춘 조치는 통합 작업의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최 조합장은 “합병으로 커진 규모만큼 책임도 커졌다”며 “조합원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농협,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농협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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