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5월 26일 창립한 원화는 경주 최초의 여성 라이온스클럽으로, 올해 이지은 회장이 취임했다. 이 회장은 “우리는 돈보다 시간을 내는 봉사로 25년을 이어왔다”며 “여성의 손길이 필요한 자리에서 항상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실천하는 봉사 정신
원화의 봉사는 현장에 있다. 불국사 인근 무료급식소, 용강사회종합복지관에서 한 달에 두 차례 급식 봉사를 이어온다. 조리, 배식, 설거지까지 직접 맡으며 하루를 채운다. 이 회장은 “대부분 가정주부여서 금전적으로 돕기보다는 시간을 내어 몸으로 봉사한다. 이것이 원화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요청이 있으면 다른 현장도 달려간다. 계절에 따라 딸기밭과 배밭에서 농가를 돕고, 장애인 복지센터에서 말벗이 되거나 식사를 챙긴다. 건천 읍민 행사에서는 국수 봉사로 주민과 만난다. 눈에 띄지 않지만 필요한 자리를 채우는 것이 원화의 방식이다.
원화라이온스는 현재 41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한때는 60명 가까이 모였으나 고령 회원이 활동을 줄이며 숫자는 다소 줄었다. 그러나 결속력은 더 강해졌다. 회원들은 서로를 ‘언니, 동생’으로 부르며 인간적 유대를 이어간다. “우리 클럽은 편 가르기나 갈등이 없다. 회원 간 따뜻한 분위기가 자랑”이라고 이 회장은 말했다.
신입 회원 확보는 늘 과제다. 최근 6명의 신입이 들어왔다. 그는 “봉사할 마음과 시간을 낼 수 있다면 직업이나 나이는 전혀 상관없다. 오히려 업을 목적으로 들어오면 부담이 된다”며 “가정주부든 직장인이든 누구나 문을 두드릴 수 있다”고 했다. 이처럼 문턱을 낮춘 것이 원화의 장점이다.
원화는 기부 문화에서도 변화를 주고 있다. 올해 6월부터 9월까지 1만3100달러를 모아 국제재단에 전달했다. 이 회장은 회원 전원이 모금에 동참했다며 “회원들이 왜 기부금을 내야 하는지 몰랐는데, 취지를 설명하자 모두 공감했다. 작은 돈이라도 모아야 한다는 ‘캠페인 백’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자체 재원 마련도 활발하다. 여름에는 미숫가루, 겨울에는 떡국을 판매한다. 쓰레기봉투 판매로 기금을 확보하고, 연말에는 쌀을 모아 기부한다. 이러한 방식은 단순한 모금이 아니라 회원들이 직접 땀 흘려 만든 봉사 기금이다.
여성 클럽의 봉사는 상대적으로 덜 드러난다. 하지만 지역 사회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역할을 맡는다. 남성 클럽이 건축 봉사나 대형 사업을 주도한다면, 여성 클럽은 돌봄과 청소, 급식 등 생활밀착형 봉사에서 강점을 보인다. 이 회장은 “휠체어를 밀고, 밥을 먹여드리고, 거리의 쓰레기를 줍는 일은 여성의 섬세한 손길이 빛나는 부분”이라며 “보이는 성과는 적지만 실제 도움이 되는 일은 여성 클럽이 더 많다”고 말했다.
라이온스클럽 회장의 임기는 1년이다. 긴 호흡을 갖기에는 짧다. 그러나 이 회장은 변화를 빠르게 시도했다. 기존 월 1회의 급식 봉사를 월 2회로 늘렸고, 일정이 맞지 않아도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한 번만 잡으면 못 올 수도 있으니 두 번을 마련했다. 덕분에 늘 10명 이상이 현장에서 함께한다”고 했다.
“함께해서 행복한 봉사”
원화의 슬로건은 ‘함께해서 행복한 봉사’다. 이 회장은 “봉사는 결국 본인에게 행복으로 돌아온다. 작은 손길이 모이면 큰 울타리가 되고, 땀을 흘린 자리에 웃음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우리는 나이나 직업, 배경과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열린 곳이다. 외롭다고 느끼는 이들에게는 새로운 가족이 되어줄 수 있다”며 더 많은 참여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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