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내년도 본 예산 총 규모를 1천9백12억6천5백만원으로 편성해 5일 경주시의회에 제출했다. 물론 이 예산은 국·도비 보조금, 지방양여금과 이에따른 시비 부담액을 포함시키지 않은 것으로 곧바로 수정예산안이 편성되면 내년도 경주시 당초예산은 3천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올해 당초 예산 2천7백66억3천보다 내년도 당초 예산은 3백억원 이상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정례회에서 가장 관심사는 시의회에서 집행부가 제출한 예산안을 얼마나 타당성 있게 심사하느냐다. 이미 시의회내에서는 예산안 심사에 앞서 합숙까지 하면서 불필요 하거나 선심성이 있는 예산편성을 가려내 과감히 삭감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마디로 칼을 뽑아 제대로 잘라내겠다는 의지다. 사태가 이렇다 보니 집행부는 지금 바늘방석이다. ▶시민의 혈세로 살림을 살아야하는 지방자치단체로서는 예산 편성에 있어 가장 기본적을 두어야 할 부분이 균등한 예산편성이다. 목소리가 큰 단체라고 잘나가는 시의원이 부탁한다고 더 주어서는 안될 일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예산편성을 전략적인 목적으로 이용해서는 결코 안될 일이다. ▶시의원들의 의정활동 중 행정사무감사, 조례안 의결, 시정질문, 예산안 심사 등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예산을 심사하고 의결하는 것이다. 시민들의 혈세를 집행부가 얼마나 공정하게 사용하고 있는지 시민의 대리자인 시의원들은 사심없는 심사를 해야 한다. 예산 심사를 소홀이 해 놓고 차후에 집행부가 이를 잘못 사용했다고 지적하는 것은 `사후(死後) 약 방문`이다. ▶지금 경주시 살림은 상당히 어려운 형편이다. 내년에는 경기침체로 순수 지방세 수입은 5백34억에 불과할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당연히 지방교부세나 양여금, 재정보전금, 국·도비지원 등을 기대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단돈 1원도 아까운 시점이다. 30만 경주시민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살림살이가 되면 좋겠지만 이를 기대한다는 것은 형산강변에 바늘찾기보다 어려울 것이고 주민의 대리자인 시의원들의 정확한 판단으로 필요한 곳에 예산이 누락되어 있으면 다시 예산을 편성하게 하고 불요불급하게 편성된 예산은 잘잘못을 따져 올바르게 쓰이게 한다면 최선의 예산심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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