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30여대 노동청사·읍면에 지난 7일 전국 1백27개 시·군에서 일제히 농민들의 농기계반납 투쟁이 벌어진 가운데 경주지역 농민들도 1백30여대의 농기계를 노동청사와 읍·면사무소, 농협 등에 반납했다. 농민들은 7일 오전 10시부터 트랙터와 콤바인 경운기 등을 경주 노동 시청사에 반납키로 했으나 각 읍면지역에서 경찰과 공무원들의 회유로 당초 계획했던 1백50대에는 크게 못미치는 27대의 농기계만이 노동시청사에 반납했다. 그러나 노동청사에 농기계를 반납하지 못했던 읍·면지역의 농민들은 안강, 건천, 외동, 산내 등지의 읍·면사무소와 단위농협에 반납했다. 경찰이 집계한 지난 7일까지 경주지역 농민들이 반납한 농기계는 노동청사에 트랙터 23대, 관리기 3대, 콤바인 1대 등 총 27대며 읍·면지역에는 안강읍사무소 트랙터 11대, 안강농협 트랙터 11대, 건천읍사무소 트랙터 19대 경운기 5대, 외동읍 트랙터 28대, 감포읍사무소 트랙터 4대, 강동면사무소 트랙터 12대, 산내면사무소 트랙터 7대 경운기 1대 콤바인 2대, 양남면 트랙터 5대 등으로 트랙터 97대 경운기 6대 콤바인 2대 등 총 1백5대에 달했다. 이날 노동청사에 농기계를 반납한 농업경영인 간부는 "당초 읍·면지역에서 각 10대씩 1백50대를 경주시에 반납하고 열쇠를 시장에게 전달하기로 했다"면서 "각 지역의 파출소와 경주시 공무원들의 회유와 설득에 밀려 대부분의 농민들이 시청으로 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평화적으로 반환행사를 하겠다는 농민들의 뜻을 무시한 채 시위를 원천 봉쇄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것에 분노를 느낀다"며 "시장과 서장은 농업인의 수족과 같은 농기계를 반납하는 심정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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