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연가
여름날, 오래된 담벼락을 타고 눈부시게 피어오르는 능소화를 보면
나는 한참을 그 앞에 멈춰선다.
화려하게 피어나지만, 너무 빨리 지는 꽃.
그래서 더 마음이 가는지 모른다.
여름이 되면 나는 능소화의 아름다운 매력에 빠져든다.
경주 동방의 나무판자 담벼락을 따라
오랜지빛 꽃잎들이 흐드러지게 핀다.
바람이 스치면 꽃잎 하나, 둘, 떨어지는
그 순간마저도 사랑스럽다.
잠시라도 마음을 머물게 하고, 무언가 사랑하게 만드는
능소화는 삶의 선물이다.
김해영 작가 / 인스타그램 @haeyeong256
신라미술대전 특선 및 입선 다수, 불빛대전 특선 및 입선다수, 환경미술대전 특선 2회
신라미술대전 초대작가, 경주시청 초대 4인 4색전, 개인전 1회
다그리고, 경북 수채화 페스티벌, 남부워터칼라 등 단체전 다수
현)다그리고 회원, 어반수채화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