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북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 ‘행복나눔복지단’이 펼치는 따뜻한 활동이 지역사회의 모범이 되고 있다.
2018년 조직된 이 단체는 류시출 공공위원장과 최성환 민간위원장을 중심으로 총 17명의 위원들이 함께하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하고 있다. 단순한 나눔을 넘어 돌봄과 배려, 정서적 교류까지 아우르며 복지의 사각지대를 메우는 이들의 활동은 진정한 지역복지의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행복나눔복지단의 대표적인 사업은 ‘천북면 찾아가는 반찬봉사’다. 이 활동은 처음 5가구를 시작으로 점차 확대되어 현재는 25가구가 정기적으로 혜택을 받고 있다. 주민 수 감소로 대상 가구는 다소 줄었지만, 위원들은 최소 25가구 이상은 꾸준히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
반찬봉사는 단순한 음식 제공에 그치지 않는다. 위원들이 새벽부터 신선한 재료를 장만하고, 영양을 고려한 5가지 반찬을 직접 요리해 수혜 가정에 직접 배달한다. 매번 반찬 종류를 바꾸어 제공하는 세심함 덕분에 어르신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고, 식사 그 이상의 의미 있는 만남이 이뤄지고 있다.
이 모든 과정은 외부 기관이나 단체의 후원 없이, 위원들의 자발적인 회비로 운영되고 있다. 반찬재료 구입부터 조리와 배달, 설거지와 도시락통 수거까지 전 과정을 스스로 감당하며 운영하는 이 단체는 ‘주민이 만드는 복지’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
위원들은 “우리가 직접 회비를 내고 시간을 들여 하는 봉사지만, 지역 어르신들의 미소와 감사의 인사가 오히려 우리에게 큰 힘이 됩니다”고 입을 모은다.
이러한 활동이 가능한 배경에는 최성환 민간위원장의 헌신적인 리더십이 있다. 그는 오랜 기간 마을 이장과 이장협의회 회장을 지내며 지역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며, 진정으로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직접 찾아내고 발굴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최 위원장은 “처음엔 단순한 봉사라고 생각했지만, 어르신들이 눈물까지 흘리며 고맙다고 하실 때 정말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앞으로도 이웃과의 정서적 교류와 안부 확인, 건강 체크까지 함께하며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고 싶습니다”고 전했다.
복지단의 활동은 반찬봉사에 그치지 않는다. 여름철과 겨울철에는 냉방용품과 난방용품을 지원해 계절에 따른 생활고를 덜어주고 있으며, 태풍이나 재난으로 피해를 입은 가정에는 도배, 장판, 집수리 등을 제공해 생활 안정까지 도모하고 있다.
최근에는 각 마을 이장들과의 협력을 통해 사회적으로 고립되기 쉬운 1인 고령 가구에 대한 고독사 예방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더불어 광복절을 맞아 태극기 배부 및 설치를 추진하며 공동체의 역사 인식과 자긍심 고취에도 기여하고 있다.
복지단 위원들이 가장 깊은 감동을 받았던 순간은 도시락통을 수거하러 간 날이었다. 한 어르신이 도시락통 속에 짧은 손편지를 남겨놓은 것이다.
‘이렇게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들 덕분에 혼자가 아니라는 걸 느낍니다’는 글귀는, 음식을 나누는 손길이 단순한 서비스가 아닌 이웃의 마음을 이어주는 다리라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했다. 최 위원장은 “우리가 받은 이 편지가 진정한 보람이었다”고 회상한다.
류시출 공공위원장 역시 이 같은 활동에 깊은 감동을 느끼고 있다. 그는 “자기 시간을 써가며 이웃을 돕는 모습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행복나눔복지단’은 내실이 있는 단체이며, 2025년에는 기본에 충실하면서 더 많은 복지사각지대를 발굴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하며 민관 협력을 통한 복지 강화를 약속했다.
경주시 천북면 ‘행복나눔복지단’은 단순한 봉사를 넘어서 사람과 사람,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공동체 복지의 진정한 의미를 보여주고 있다. 위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진심이 모여 만들어낸 이 따뜻한 물결은, 지역사회를 더욱 건강하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감동의 실천이 전국으로 확산돼 더 많은 마을과 이웃이 따뜻한 연대를 경험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