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포항, 영덕, 울진에 걸친 4개 시·군의 경북 동해안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공식 등재됐다. 이 지역은 2700㎢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다.
우리나라에서는 2010년 제주도, 2017년 경북 청송군, 2018년 광주 무등산권, 2020년 한탄강, 2023년 전북 서해안이 세계지질공원이 됐다. 이번에 경북 동해안이 인증받음으로써 우리나라는 여섯 번째 세계지질공원을 갖게 됐다.
세계지질공원은 세계(문화·자연)유산, 세계생물권보전지역과 함께 유네스코의 3대 보호제도 가운데 하나다. 2024년 기준으로 전 세계 48개 국가에 213개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 있다. 세계지질공원은 미적 가치, 과학적 중요성과 고고학·문화·생태학·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곳을 지정한다. 보호가 목적이긴 하지만 유네스코가 인정하는 세계적 명소로 공인된 곳이기 때문에 훌륭한 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
경북 동해안 세계지질공원은 △한반도 최대 신생대 화석산지 △동아시아 지체구조(tectonic framework) 형성과 화성활동(magmatism)의 주요 흔적 △다채로운 지질 경관과 뛰어난 학술적·교육적·관광적 가치를 고루 갖춘 점에서 높이 평가받았다.
경주 양남 주상절리를 비롯해 울진 성류굴·왕피천·평해 사구습지, 영덕 해맞이공원, 포항 호미 반도 둘레길 및 여남동 화석 산지 등 총 29곳의 지질·문화 명소들이다.
이번 지정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되면 ‘세계지질공원 로고’ 사용으로 지역 특산품의 부가가치 상승, 지질공원 관련 국비 확보 가능, 국제적 홍보 및 생태관광 활성화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같은 기대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각각의 유산에 담긴 고유의 스토리를 살리고, 지역 간 연계 가능한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 단순 관광 자원의 활용이 아니라 세계지질공원에 대한 교육, 체험 등 프로그램 개발과 함께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등 지속 가능한 발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세계지질공원 지정이라는 호기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구체적 성과로 나타날 수 있도록 경북도와 경주 등 4개 지자체의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