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벚꽃 시즌이면 전국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경주 흥무로 일대. 경주의 대표적인 봄 명소로 자리 잡은 이곳은 벚꽃뿐만 아니라, 야시장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매년 반복되는 불만과 민원 속에 이제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최근 유행하는 관광 감성에 걸맞게 변신이 필요하다는 것. 이곳을 찾은 관광객과 시민 일부는 과거 야시장의 모습도 나름의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고도 했지만 다수는 벚꽃길의 경관을 해쳐 상인과 방문객 모두 만끽할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노점상 한시적 합법·양성화 의견 ‘분분’ 경주 흥무로 벚꽃길은 2007년 건설교통부에서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며 전국적인 명소로 자리 잡았다.   선정 전에도 영남 일대에서 벚꽃길로 유명했지만 그 유명세가 전국으로 퍼져나간 것이다. 벚꽃을 보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흥무로는 노점상으로 몸살을 앓기도 했다. 경주시와 경주시 노점상연합회의 갈등도 있었고, 무질서한 노점상으로 인한 관광객들의 민원도 줄을 이었다. 특히 형산강 하천에 노점상들이 자리하며 쓰레기와 오·폐수 등 각종 문제들이 발생했다. 이에 2019년 경주시는 노점상연합회와 협의 끝에 현재 야시장이 열리는 경주시 서악동 215-5번지 일대에 한시적 점용 허가를 내줬다. 다만 허가된 지역이 인도를 포함했기에 이후 서악동 249번지 일대에 한시적 점용 허가를 내주며,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당시 경주시가 노점상에 점용 허가를 내주며, 노점상의 한시적 합법화에 대한 부분과 양성화 조치라는 의견이 분분하기도 했다.     관광 유행에 맞게 변화 요구 이렇게 흥무로 벚꽃길 야시장이 경주시의 한시적 허가 아래 관광객들에게는 나름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흥무로 벚꽃길을 다녀간 사람들이 야시장에서 각종 군것질거리와 즐길거리가 있다는 후기들이 뒤를 이으면서다. 하지만 전국에서 아름답기로 유명한 벚꽃길 바로 옆의 야시장으로 인한 문제도 제기됐다. 실제 기자가 방문한 지난 5일 야시장에서는 여러 문제가 눈에 띄었다. 취객, 소음과 노점 사이 공간에서의 흡연, 심지어 노상방뇨까지 확인되며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또한 야시장 부스로 인해 경관을 해친다는 의견도 있었다. 야시장 입구에서 만난 시민 A씨는 “매년 흥무로를 찾아 사진을 찍지만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면서 “대릉원돌담길 벚꽃 축제와 같이 요즘 관광 유행에 맞게 먹거리와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전했다. 반면 야시장의 옛 모습이 좋다는 의견도 있었다. 울산에서 왔다는 관광객 B씨는 “대규모의 야시장은 아니지만 옛날 생각이 나서 한 번씩 찾아온다”며 “다만 취객과 야시장 인근에서의 흡연은 아이들과 함께 나온 입장에서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고 말했다. 내년 벚꽃 시즌에는 달라질까? 관리 주체인 경주시와 야시장 운영 주체인 경주시 노점상연합회는 방문객들의 요구에 변화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주시 선도동 관계자는 “소음을 비롯해 야시장으로 인한 민원은 직원들이 현장을 방문해 처리하고 있다”며 “차후 동일한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최 측에도 전달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내년에는 방문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흥무로가 될 수 있게 노점상연합회와의 협의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주시 노점상연합회는 야시장의 변화에 대해 고민해 보겠다는 입장이다. 노점상연합회 관계자는 “전통적인 야시장의 분위기를 이어가고자 했다”면서도 “분위기 쇄신에 대한 방문객, 시민 등의 목소리도 들리고 있으니 자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변화를 줄지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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