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상공인을 상대로 군부대나 군인을 사칭한 사기 범죄가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경주에서도 첫 사례가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경주에서 자판기 유통업을 하고 있는 A씨는 지난 3일 군부대를 사칭한 사기로 1000만원의 피해를 입었다. 이번 사건은 A씨가 본보에 제보를 통해 알려왔다.
A씨에 따르면 사기 수법은 이렇다. 먼저 사기범은 전화로 자신이 해병대 제1상륙사단 제3170부대 중사라고 소개했다. 그리고는 부대 내 설치할 자판기를 구입하고 싶다고 했다.
다음 단계로 “부대에서 직접 구매하면 비싸니 대신 전투식량 1000만원 어치를 구입해주면 마진 20%를 주겠다”며 유인했다. 또 의심을 피하기 위해 군부대 복무확인서와 지출 승인 공문까지 보냈다. 하지만 이들 서류는 모두 위조된 문서였다.
전투식량을 유통하는 업체도 사기범 일당이었다. 유통업체라고 속인 일당은 첫 거래 이벤트라며 선입금을 유도했고, 입금 후 연락을 끊는 수법을 사용했다.
순간적으로 이익을 계산한 A씨는 이들에게 속아 큰 피해를 입게 됐다. 그는 지역에서 이 같은 피해사례가 나오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제보를 하게 됐다고 한다. 현재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대포통장을 추적하는 등 수사 중에 있다.
그동안 신종 메신저 피싱 범죄 등 신종수법의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며 피해사례도 늘고 있다. 이에 더해 군부대 사칭 사기 등 신종사기 사건까지 발생하고 있어 서민들과 자영업자들을 울리고 있다. 이들의 범행을 막기 위해서는 자신의 개인정보가 누출되지 않도록 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 비상식적인 유혹에 넘어가지 말고 한 번 더 확인하는 신중함이 있어야겠다. 무엇보다 사기 범죄를 예방을 위해 철저한 수사와 현행보다 더욱 강력한 처벌이 요구된다.
먹고살기 힘든 영세상인에게 피해를 입히는 신종사기 사건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당국의 의지를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