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서 대형 싱크홀(땅 꺼짐) 사고가 발생해 오토바이 운전자 1명이 사망했다. 이 싱크홀은 가로 18m, 세로 20m 깊이 30m가량으로 파악됐다. 서울 뿐만아니라 충남 서천군에서도 지난달 31일 싱크홀이 발생하는 등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사고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경주에서도 지난달 4차선 도로 중간에 싱크홀 현상이 발견됐지만 한 시민이 조기에 발견하고, 교통 통제까지 하면서 대형 사고를 예방하는 일이 있었다. 싱크홀 현상은 도심 속 지뢰로 불릴 만큼 위험해 당국이 대책을 세우고는 있지만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싱크홀은 지반 약화, 노후화된 상하수관로, 무분별한 공사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도심지 지하에 설치된 상하수관로에서 누수가 발생할 경우 지반이 침하될 수 있다. 이런 현상이 주택과 상가, 공장 등이 밀집한 곳일 경우 피해는 커질 수 있다. 또 대규모 공사를 실시하면서 지하에 매설된 상하수관로를 손상시키거나, 인접한 지역의 지반이 약해져 싱크홀을 부르기도 한다.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예상치 못했다거나, 철저한 원인 규명 후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을 말하곤 하지만, 근본 대책 없이 시간이 지나면 또다시 사고가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사고로 이미 인적·물적 피해가 발생한 뒤 세우는 대책이 필요할까 싶다. 싱크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사후 대처가 아닌 체계적인 예방 관리가 필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사고 위험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정기적인 지반 탐사와 점검을 해야 한다. 첨단 기술을 활용한 조기 경보 시스템을 도입해 싱크홀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감지할 필요도 있다. 장기적으로는 도시의 지하 인프라를 점검하고 단계적으로 개보수하는 정책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또 싱크홀 징후를 발견하면 즉시 신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시민들에게 기본적인 위험 신호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이와 함께 도심 노후 시설물 관리와 도로, 옹벽 등의 정보도 보다 세밀하게 파악해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이번에 서울에서 일어난 사고는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경고다. 사고가 날 때마다 안타까워하고 후회하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선제적인 대응을 해나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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