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4월부터 다회용컵 사용을 본격 추진해 1회용품 사용 줄이기에 앞장서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시는 지난해 제정된 ‘경주시 1회용품 사용 줄이기 조례’에 따라 공공기관이 선도적으로 친환경 생활을 실천하는 차원에서 다회용컵 사용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로 경주시는 시청 내 회의나 행사 시 다회용컵 사용을 의무화했다. 앞으로는 공공기관이 주최하는 각종 축제와 행사장에도 다회용기를 도입해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시청사 내 카페 앞에 텀블러 자동세척기를 추가로 설치해 직원과 방문객이 개인 텀블러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텀블러 사용도 적극 권장하기로 한 것이다. 특히 시는 경주지역자활센터와 협력해 다회용컵 수거, 세척, 살균, 공급에 이르는 전 과정을 체계화해 지속 가능한 저탄소 녹색 실천문화를 다져나가기로 했다. 1회용품이 환경에 미치는 해악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럼에도 편리성 등을 이유로 사용량이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이미 1회용품 줄이기에 나서고 있는 지자체나 기업 등이 많이 있는 점을 감안하면 경주시는 이제 첫걸음을 뗀 것으로 볼 수 있다. 김해시 등 일부 지자체에서는 1회용 플라스틱 제품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민간 장례식장에 다회용기를 보급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카페 등 다양한 사업장을 대상으로 1회용품 사용을 줄여나가는 등 친환경 실천에 앞서나가고 있다. 물론 각 업소마다 다회용품을 보관할 공간이 충분하지 않고, 세척 등을 위한 비용이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만큼 실천이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한 번 파괴된 환경을 되돌리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더이상 파괴되지 않도록 지켜나가야 하는 방법이 최선인 셈이다. 이번에 경주시가 시작한 1회용품 줄이기가 잘 정착되고 지역 내로 크게 확산돼 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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