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주 지역 혼인 건수는 큰 폭으로 증가하고 이혼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결혼 증가와 이혼 감소는 출생아 증가로 이어지는 희망적 해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 20일 발표한 ‘2024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경주 지역 결혼 건수는 879건으로 2023년 784건 대비 12%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주지역 결혼은 코로나19 이전 매년 1000여건 이상 이뤄졌다. 지역 결혼 건수는 지난 2016년 1130건, 2017년 1035건, 2018년 1127건 등을 유지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발생한 2019년 969건으로 첫 1000건 이하로 감소했고 코로나19가 극심했던 2020년 859건, 2021년 758건으로 결혼이 줄어들었다.
‘위드코로나’가 일상이 된 2022년에는 결혼이 765건으로 소폭 반등했고 2023년 784건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해 2024년에는 결혼 건수가 전년 대비 12% 증가한 879건으로 집계됐다.
초혼 평균 연령도 낮아져
경주 지역 결혼이 증가한 가운데 초혼 평균 연령도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경주지역 초혼 평균 연령은 남자 33.94세, 여자 31.22세로 2023년 남자 34.01세, 여자 31.23세보다 낮아졌다.
지난해 초혼 연령이 낮아졌지만 이는 일시적 현상으로 보인다. 지난 10년간 초혼 연령을 살펴보면 2015년 남자 32.94세, 여자 29.81세에서 지난해 남자 33.94세, 여자 31.22세로 남자 1세, 여자 1.41세로 늦어졌다.
경주 지역 결혼 중 초혼이 많았지만 재혼도 전체의 30% 가까이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24년 전체 결혼 879건 중 남녀 모두 초혼이 632건으로 가장 많았고 남자·여자 모두 재혼 142건으로 뒤를 따랐다. 그리고 남자 초혼·여자 재혼 67건, 남자 재혼·여자 초혼 36건으로 남자보다 여자의 재혼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흐름은 2023년도에도 비슷했다. 2023년 전체 결혼 784건 중 남녀 모두 초혼이 559건으로 가장 많았고 모두 재혼 138건으로 뒤를 이었다. 그리고 남자 초혼·여자 재혼 49건, 남자 재혼·여자 초혼 36건 등으로 남자보다 여자 재혼이 많았다.
지역 결혼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과의 결혼 비중이 12%에 달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역 다문화 결혼은 지난 2021년 55건, 혼인 비중 7.2%를 기록한 이후 매년 상승하고 있다. 2023년 다문화 결혼 97건, 다문화 결혼 비중 12.3%에 이어 2024년 전체 결혼 중 다문화 결혼이 111건, 다문화 결혼 비중은 12.6%를 차지하며 매년 증가하는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혼은 감소
경주 지역 결혼 증가세에 반해 이혼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출산율 증가 등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지역 이혼 건수는 2016년 정점을 찍은 후 매년 감소하는 분위기다. 이혼 건수는 지난 2016년 576건에서 2017년 531건, 2018년 510건으로 감소하다 코로나19 시기인 2019년 542건, 2020건 554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후 2022년 485건, 2023년 463건, 그리고 지난해 430건으로 감소하고 있다.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최근 결혼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하면서 결혼이 증가하는 분위기다”면서 “또한 이혼 감소는 온전한 가정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며 출생아 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긍정적 분위기가 감지되는 시점에 정부와 지자체의 결혼·출산 정책이 맞물린다면 더 큰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다. 정부와 지자체의 발 빠른 대응이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