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선도동에는 조금 특별한 사람들이 있다. 바로 선도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서 ‘선도이웃愛복지단’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이들이다.   이진복 공공위원장과 손지연 민간위원장을 포함해 36명의 위원들로 활동하는 이들은 단순한 복지 전달자가 아닌, 마음으로 이웃을 돌보는 진정한 ‘이웃 가족’이다.   선도이웃애복지단의 활동은 단순한 행정 복지를 넘어서, 사람과 사람이 따뜻하게 연결되는 정서적 공동체를 지향한다.   선도이웃愛복지단은 어려운 이웃이 없는 선도동을 만들기 위해 지역 곳곳을 살피고, 복지 혜택을 받지 못하는 가정을 찾아내고, 행정복지센터와 연계해 실질적인 도움을 전달한다.   하지만 이들의 활동은 단순한 물질적 지원에 머무르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바로 ‘지속적인 소통’과 ‘정서적인 유대감’이다. 일회성 지원보다, 마음을 나누는 복지를 실현하고자 하는 이들의 따뜻한 철학은 선도동을 더욱 아름답게 만든다.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선도이웃애복지단은 다양한 사업을 벌이기보다는, 단 하나의 특화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바로 ‘1:1 가족맺기’다. 이 사업은 복지사각지대 가구와 위원이 1:1로 연결되어 오랜 기간 정서적 유대감을 맺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30가구가 이 사업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위원들은 2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가정을 방문해 생필품과 식료품을 전달하고, 안부를 확인하며 함께 식사를 나누고 청소를 도우며, 따뜻한 손길을 전하고 있다. 단순한 방문이 아니라, 서로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기에 대상자들은 이 방문을 진심으로 기다린다.     명절이 되면 ‘행복꾸러미’를 준비해 정성껏 전달하고, 여름에는 ‘건강한 여름나기’, 겨울에는 ‘따뜻한 겨울나기’라는 이름으로 계절 맞춤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직접 김장을 담가 대상 가정에 나누며, 전통적인 이웃 나눔의 정을 실천하고 있다. 이러한 따뜻한 복지 실천은 선도동의 이름을 더욱 빛나게 하고 있다. 선도동은 경주시 23개 읍면동 중 처음으로 경주시노인종합복지관과 협약을 맺고 ‘행복밥상서비스’를 도입했다.   이 사업은 경로식당을 이용하기 어려운 저소득 거동불편 어르신을 위해 월 2회 반찬을 직접 배달하는 사업으로, 현재 10명의 어르신이 혜택을 받고 있다. 복지관과의 협약을 통해 공공과 민간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며, 실질적인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정성과 실천이 모인 결과, 선도이웃애복지단은 2024년 경주시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평가대회에서 ‘우수사례 나눔희망상’을 수상했다. 수상의 배경에는 감동적인 이야기가 있다.   손지연 민간위원장은 “위원들의 관심으로 발굴된 한 조손가구 여학생은 부친의 사망 이후 경제적, 정서적으로 큰 위기에 놓여 있었습니다. 선도이웃애복지단은 이 학생을 선도동행정복지센터에 의뢰했고, 맞춤형복지팀의 사례관리 대상자로 연계됐습니다”라며 “이후 정기적인 지원을 통해 학생은 점차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게 됐으며, 자해 행동 등 심리적 어려움이 있던 이 학생에게는 전문상담사 자격을 가진 위원이 1:1로 매칭되어 정서적 상담과 지지를 아끼지 않았습니다”고 말했다. 이 이야기는 선도이웃愛복지단이 단순한 지원단체가 아니라, 마음을 보듬는 진짜 가족 같은 공동체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후원문화 역시 이들의 활동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놀랍게도 선도이웃애복지단을 후원하는 이들은 1살짜리 아기부터 70대 어르신까지 다양하다. 기부는 단순한 돈의 문제가 아니다. 선도동에서는 세대와 세대를 잇는 나눔 문화가 자연스럽게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일부 위원들은 대상자의 가정을 방문할 때 자녀와 함께 방문한다. 가족과 함께 방문하면 대상자들이 더욱 편안함을 느끼고, 특히 가족의 정이 그리운 어르신들에게는 큰 위안이 된다. 이처럼 복지단은 말로만 ‘가족’을 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가족처럼 함께하는 실천을 보여주고 있다.   대상자와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이들은 2년이고 3년이고 끝까지 함께하며 마음의 문이 열릴 때까지 곁을 지킨다. 이것이 선도이웃愛복지단이 지향하는 진짜 복지의 모습이다   또한 선도이웃愛복지단의 또 하나의 자랑은 바로 ‘선도이웃愛소식지’다. 매년 2회 이상 위원들이 직접 작성하고 편집해 발행하는 이 소식지는 정기후원자들에게 전달돼, 후원금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복지단 활동은 어떤지를 알 수 있도록 투명하게 공유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지역 주민과의 신뢰를 쌓고, 후원 참여를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중요한 매개체로 작용하고 있다.   이진복 공공위원장은 “선도이웃愛복지단은 2025년에도 멈추지 않습니다. 여전히 복지 혜택을 받지 못하는 가구들이 많다는 문제의식 아래, 맞춤형복지팀과 함께 복지 연계망을 더욱 촘촘히 구축하고, 사각지대 발굴에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며 “올해는 대상자와 위원들이 함께하는 ‘나들이’ 프로그램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소풍을 통해 서로 더 가까워지고, 마음을 나누는 따뜻한 시간을 통해 관계를 돈독히 하려고 합니다”고 강조했다. 이웃을 향한 사랑과 관심, 동반자 같은 관계, 안심할 수 있는 이웃망, 나눔의 선순환, 그리고 서로를 가족처럼 여기는 마음. 이것이 바로 선도이웃애복지단이 만들어가는 복지의 진짜 얼굴이다.   선도동의 이러한 따뜻한 움직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며, 그 중심에는 항상 사람과 사람을 잇는 진심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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