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불과 7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APEC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정부와 경주시, 경북도가 물심양면으로 최선을 다해야 함은 물론, 경주시민들도 다 같이 힘써야 할 시기다.
본격적인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지난 2월 24일부터 3월 9일까지 2주간 경주에서 제1차 고위관리회의(SOM1)가 개최됐다. 경북도 APEC준비지원단이 고위관리회의 기간 참석한 대표단 485명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행사 진행에 평균 94점을 주며 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와 경상북도, 경주시가 함께 준비한 전초전에서 호평이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지난 12일과 13일에는 경주시가 택시 운수종사자를 대상으로 친절교육을 실시했다.
특히 시는 관광객이 자주 이용하는 교통수단인 택시가 도시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강조하며, 운수종사자들이 ‘이동하는 관광 가이드’로서의 역할 수행을 함께 주문했다.
이는 경주에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각 국가의 대표단뿐만 아니라 경주를 찾는 각 국가의 관광객 수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친절교육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예전부터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불만을 표하는 전반적인, 가령 버스를 탄다거나 식당을 방문했을 때 느끼는 경상도 특유의 무뚝뚝함은 불친절로 다가갈 수 있다.
물론 예전에 비해 친절도는 많이 향상됐다고는 하지만 1%의 불친절이 발생하면 이는 경주 전체 불친절로 비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특히 SNS의 발달로 그 오해는 더 크고 빠르게 전달되기에 경주가 받을 타격은 더욱 심각해진다. 그렇기에 경주시와 경주시민은 APEC 개최 전에 숙제를 떠안게 됐다고 볼 수 있다.
바로 친절한 경주 만들기다.
시에서는 택시뿐만 아니라 버스, 외식업 등 관광객들을 직접 부딪히는 업종 종사들에게 친절교육을 실시함과 동시에 시민들도 외부인들에게 친절함을 베풀 수 있는 역량을 가져야 할 것이다. APEC 정상회의만을 위한 친절이 아닌, 문화·관광도시 경주가 당연히 가져야 할 ‘친절’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경주를 찾는 모든 사람들이 ‘친절한 경주’를 또다시 찾아올 수 있게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