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의 비색을 찾아서     토함산 자락의 월암요에서 35년간 청자와 함께한 시간은 ‘어울림과 조화’를 찾는 과정이었다. 매일 아침 물레 소리와 함께 하루를 시작하며, 흙과 물, 불과 사람이 하나되는 순간을 기다렸다. 이 작품은 고려청자 특유의 비색을 재현하고자 많은 시행착오 끝에 완성한 화병이다. 표면에 섬세하게 양각된 십장생 문양은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전통 문양의 아름다움을 현대적 감각으로 표현해 청자의 깊이를 더했다. 청자 제작은 흙의 선택부터 성형, 초벌, 유약 작업, 가마에서의 소성까지 모든 과정이 긴밀히 연결돼 있어 어느 단계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코로나 시기 외국인 방문이 끊기고 판로가 막히는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 청자의 가치를 알아보는 이들의 응원으로 작업을 이어올 수 있었다. 이제는 다음 세대에게 이 기술과 정신을 올곧게 전하는 것이 책임이며, 우리의 독특한 비색과 조형미가 천년, 이천년 후에도 계속되길 바란다.           문창규도예작가 동국대학교 졸업, 한 민족 대상 대한민국청자공모전 최우수상, 특선 경주도예가협회회장 역임, 한국예술문화명인 현) 월암요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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