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경주도자기축제가 ‘커피 앤 티(Coffee & Tea)’라는 주제로 4월 18일 막을 올린다. 올해로 23회를 맞는 이 축제는 황성공원에서 열흘간 진행되며, 경주지역 40여 도예가들이 참여해 각자의 개성과 철학이 담긴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도자기는 우리 문화의 숨결이자 과거와 현재를 잇는 소중한 매개체입니다” 축제를 앞두고 만난 경주도자기협회 박현수 회장의 첫 마디였다. 그의 말에서 도자기에 대한 깊은 애정이 느껴졌다. 박 회장은 올해 축제의 주제 선정 배경에 대해 “우리의 전통 도자기가 현대인의 일상과 만나는 접점을 찾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커피와 차는 현대인의 생활에 깊숙이 자리 잡은 문화이자, 도자기의 아름다움을 가장 일상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매개체죠. 젊은 세대들이 도자기를 어렵지 않게 접하고, 그 안에 담긴 장인의 혼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번 행사장에는 커피 드립 체험관과 차 체험관이 마련돼 관람객들이 직접 경험하며 도자기의 실용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게 구성된다.   변화하는 도자기 문화, 전통과 현대의 조화 도자기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에 대해 물었다.   “예전에는 도자기를 단순히 실용품이나 장식품으로만 바라보는 시선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점차 도자기를 통해 라이프스타일과 가치관을 표현하는 문화적 코드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박 회장의 설명이다. 특히 젊은 세대들이 자신만의 개성과 환경적 가치를 담은 작품을 찾는 변화가 도자기 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제작 방식과 디자인의 흐름도 달라지고 있다. 그는 경주도자기축제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큰 변화로 전통과 현대 기술의 조화를 꼽았다. “현재 경주도자기협회 회원들은 수작업의 가치를 존중하면서도 현대적 기법을 활용해 다양한 표현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작가들은 주입 성형과 같은 기법도 창의적으로 활용하며 전통 도예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물론 장인정신의 본질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말이죠”   문화 축제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 박 회장은 경주도자기축제의 미래 발전 방향에 대해서도 명확한 비전을 갖고 있었다. 그는 도자기의 예술적 가치와 문화적 의미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다양한 기관들과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주의 다양한 문화 자산과 함께 어우러질 때 경주도자기축제의 가치가 더욱 빛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라문화제나 벚꽃축제 같은 경주의 대표 행사들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문화 축제로 자리매김하면 좋겠습니다” 경주도자기축제가 추구하는 건 단순한 판매 행사가 아니라 경주 도자기에 담긴 역사와 문화를 함께 나누는 자리다. 협회 회원들이 일년 내내 공방에서 불과 흙으로 씨름하며 만든 작품들이 시민들과 만날 때 비로소 의미가 완성된다고 박 회장은 강조했다. “젊은 작가들의 참신한 시도와 원로 도예가들의 깊이 있는 작품이 한자리에 모입니다. 각자의 삶과 철학이 담긴 그릇들을 직접 만져보고, 커피와 차를 마셔보면서 도자기가 주는 소소한 행복을 느껴보셨으면 합니다” 한편, 4월 18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축제는 19일 오후 2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다. 매주 주말에는 공연 및 버스킹이 펼쳐지며, 20일 가족도자기만들기 대회, 21일 지장협 초청 도자기 체험, 26일 어린이도자기만들기대회 등 세대별 참여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특히 21일부터 25일까지는 참여 매장 앞에서 항시 할인 행사가 진행되며, 축제 기간 내내 유명 작가의 발물레 시연을 관람할 수 있다.   매일 선착순 100명에게는 도자기 포춘 운세보기 이벤트도 마련되어 있어 관람객들에게 소소한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또한 초벌도자기 그림그리기는 상시 가능하며, 축제의 주제에 맞게 핸드드립 및 전통차 시음은 당일 예약제로 운영된다. 행사 기간 중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물레성형체험, 흙 밟기, 토우만들기 체험도 진행된다. 행사장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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