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천읍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단석하늘내’라는 이름으로 따뜻한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단석하늘내’는 단순한 이름이 아니다. 건천읍을 대표하는 명산 ‘단석산’과 건천 지명의 어원인 ‘거치내’, ‘하늘내’에서 비롯된 이 명칭은 지역 정체성과 역사,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을 상징적으로 담고 있다. 주민들에게 단석하늘내는 단순한 조직이 아닌, 삶의 울타리이자 따뜻한 연대의 이름이다.
단석하늘내는 이헌득 공공위원장과 이상기 민간위원장을 비롯한 11명의 위원들로 구성돼 있으며, 지역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주민들과 함께 더 나은 삶의 질을 추구하고 있다.
이들은 일회성 지원에 머무르지 않고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복지활동을 전개해나가고 있으며, 각종 특화사업을 통해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찬찬찬 반찬서비스’, ‘돌봄이웃 온기꾸러미’, ‘설날 떡국으로 나누는 온기’ 등이다. 이들 사업은 단석하늘내가 오랜 시간 동안 주민 곁을 지켜온 핵심 프로그램이다.
매월 2회 정기적으로 밑반찬을 전달하는 ‘찬찬찬 반찬서비스’는 균형 잡힌 건강식 제공은 물론, 대상자의 생활실태를 점검하며 사회적 안정망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돌봄이웃 온기꾸러미’는 겨울철 취약계층에게 생필품과 난방용품을 전달해 따뜻한 겨울나기를 돕고 고립된 이웃의 안부를 살핀다.
또 ‘설날 떡국으로 나누는 온기’ 사업은 명절마다 떡국을 나누며 외로움을 덜어주고, 소외된 이웃에게 따뜻한 정을 전달하는 사업이다.
여기에 2025년부터는 신규 사업들이 더해졌다. ‘따뜻한 생일, 당신의 날’은 생일을 외롭게 보내는 이웃들에게 작지만 정성스러운 축하를 전하며, 정서적 지지와 사회적 연결을 높인다. ‘여름김치, 마음까지 시원하게’는 무더위에 입맛을 잃기 쉬운 여름철, 오이김치, 백김치, 열무김치 등 시원한 김치를 제공해 건강한 식생활을 돕는다.
특히 올해부터 새롭게 시작된 ‘희망톡톡, 건강두드림’은 단석하늘내가 가장 공을 들이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건천읍행정복지센터 맞춤형복지팀의 ‘찾아가는 건강복지상담실’과 연계해 노인들에게 식사 제공뿐 아니라 마을 경로당을 직접 방문해 정서적 교류와 생활실태 점검을 함께 진행한다. 단순한 복지 제공을 넘어, 마을 공동체의 소통 거점으로 기능하는 사업이다.
이상기 민간위원장은 활동을 이어오며 잊지 못할 두 가지 사례를 들려줬다. 첫 번째는 생명의 위기에 처한 대상자를 발견하고 여러 차례 병원으로 옮겼던 일이다.
“그때 대상자의 가족이 ‘집안일에 끼어들지 말라’며 화를 내더라고요. 너무 충격이었죠. 어떻게 자식이 부모에게 그럴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그 경험은 이상기 위원장에게 깊은 씁쓸함을 남겼지만, 동시에 지역사회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안겨주었다.
두 번째 사례는 평소 자주 보이던 대상자가 어느 날 보이지 않아 걱정돼 집을 찾아갔던 일이다. “집에 가보니 대상자가 외출 중 넘어져 2~3일 동안 바닥에 누운 채 꼼짝도 못하고 계셨더라고요. 바로 병원으로 이송해서 생명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그 일을 계기로 이 활동이 사람을 살리는 일이라는 걸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이헌득 공공위원장 역시 단석하늘내의 미래를 그리는 데 있어 확고한 철학을 갖고 있다. 그는 2025년 활동방향에 대해 “이제는 지역 내 자원을 더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연계해 복지 인프라를 넓혀야 할 때”라며 “이를 위해 정기적인 캠페인과 홍보를 강화해 소외계층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을 높이고, 위기가구를 조기에 발견하겠습니다”고 밝혔다. 이어 “주민들에게 복지서비스 정보를 널리 알리고, 접근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복지는 결국 사람을 향해 가야하는 것입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단석하늘내는 올해 ‘복지사각지대 발굴’과 ‘고독사 예방’을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중장년층 1인 가구 800여세대를 대상으로 6월까지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42개 경로당을 간호직 공무원과 함께 주기적으로 방문해 주민들의 건강욕구까지 세심하게 살피겠다는 계획이다.
복지와 건강을 동시에 아우르는 이 활동은 단석하늘내가 단순한 민간협의체를 넘어 지역사회 통합 돌봄의 선도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단석하늘내는 지역의 이웃을 단순히 ‘대상자’로 보지 않는다. 그들은 이웃의 이름을 기억하고, 목소리를 듣고, 삶의 작은 순간까지 함께하려 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다. 사람을 향한 진심, 공동체를 위한 실천, 그리고 따뜻한 연결의 힘. 그것이 바로 단석하늘내가 지역에서 오래도록 사랑받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