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주시민이 겪는 우울감이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인 2020년과 비교하면 5.2%였던 것이 2024년에는 11.0%로 급상승했다. 특히 70대 이상 고령층에서 높은 수치를 보여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공개한 ‘2024 지역사회 건강통계’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지난해 경주시민의 우울감 경험률이 전국 평균 6.7%, 경북도 7.1% 보다 각각 4.3%p, 3.9%p 높게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경주지역 571가구, 19세 이상 89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다.
10명 중 1명 이상이 최근 1년 동안 연속적으로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슬픔이나 절망감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것이다. 그만큼 시민 가운데 경제적, 정서적, 생활적 등 다방면에서 힘겨움을 호소하는 비중이 높다는 것이 조사 결과로 나타났다.
또 흡연율은 19.6%로 전년 대비 0.1%p 증가했고, ‘월간 음주율’도 50.9%로 2.4%p 증가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걷기실천율 등 건강을 위한 신체활동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시민들의 걷기실천율은 46.5%로, 10명 중 약 4명 이상이 건강을 위해 걷는다고 응답했다. 걷기실천율은 지난 2020년 33.2%에 비해 13.3%p 증가하는 등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우울감을 경험하고 있는 시민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점은 결코 간과해서는 안될 일이다. 질병관리청은 “경주시는 우울감 경험률 등의 지표가 낮게 나타나 이를 개선할 수 있도록 보건사업계획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단순한 외로움을 넘어 인간관계 단절로 심화해 우울감을 유발하는 데는 지역사회의 영향이 요인이 될 수 있다. 경제적 문제도 주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우울감 경험률이 높아지면 자살, 치매, 우울증, 불안, 뇌졸중 등에 대한 위험도까지 올라간다. 어린아이에서부터 고령층에 이르기까지 우울감을 경험하도록 하는 상황이 무엇인지 체계적인 연구와 이를 토대로 한 구체적인 대응전략이 요구된다.
우울감에 내몰린 이들의 마음을 붙잡아줄 보다 강화된 사회 시스템도 필요하다. 사회적 연결망을 촉진하는 등 관련 정책 강화로 시민들의 정신건강 관리에 철저를 기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