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한우 사육 농가에서 구제역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경주시도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전남 영암군의 한 한우농가에서 구제역이 첫 발생한 이후 16일 현재까지 영암 4곳과 무안 1곳 등 모두 5곳의 농장에서 구제역 확진 사례가 발생했다. 국내에서 구제역 발생은 지난 2023년 5월 충북 청주와 증평 등지에서 11건 발생 이후 2년여 만이다. 구제역은 소나 돼지, 염소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우제류 동물에서 발생하는 급성 전염병이다. 특별한 치료방법이 없어 세계동물보건기구가 중요 가축 전염병으로 지정했다. 우리나라는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관리하고 있다. 경주에는 지난 2023년 기준 소 사육이 3174호, 8만2000여두, 돼지는 58호, 11만1900여두로 우제류 가축이 많다. 이 때문에 경주시는 구제역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총력 대응에 들어갔다. 소·염소 농가를 대상으로 다음 달 실시하려던 일제 접종을 2주 앞당겨 시행에 들어갔다.    또 비상시 신속 대응을 위해 가축방역상황실 근무를 강화하고, 천북면과 경주톨게이트에 위치한 2곳의 거점 소독시설 근무 인력을 확충했다. 공동방제단 등도 구성하고 자체 소독 차량을 총동원해 소독 실시 등 오염원의 농가 유입 방지에도 힘을 쏟고 있다. 구제역 유입을 막기 위한 선제적 대응 조치로 잘한 일이다. 경주에는 지난 2015년 3월 안강읍 돼지농가의 구제역 발생을 끝으로 현재까지 구제역 발병이 없는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구제역은 한 번 발생하면 해당 농장은 물론이고 인근에 사육하는 한우와 돼지, 염소 등을 모두 매몰 처분할 정도로 피해가 크다. 구제역 유입 차단을 위해 방역에 고삐를 죄어야 하는 이유다. 경주시는 구제역이 유입되지 않도록 가용자원을 모두 동원해 방역에 나서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속하게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또 축산농가는 행사와 모임을 금지하고, 농가 출입 시 가축, 사람, 차량 등에 대해 소독을 철저히 하는 등 차단방역에 나서야 한다. 구제역 유입을 막지 못하면 지역 축산업의 기반이 무너질 수 있는 만큼 경주시와 축산농가가 함께 방역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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