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추진할 핵심과제로 ‘AI(인공지능) 협력’과 ‘인구구조 변화 대응’이 제시됐다.
외교부는 지난 9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지난달 24일부터 이날까지 열린 APEC 제1차 고위관리회의(SOM1) 언론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언론브리핑에는 윤성미 APEC SOM 의장, 고위관리 자격으로 참석한 이지윤 외교부 국제경제국 심의관, 페드로사 APEC 사무국장 등이 참석했다.
2025년 APEC 공식 일정의 문을 연 이번 회의에서 올해 APEC 회원들이 함께 추진할 핵심성과로 ‘AI 협력’ 및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 대응’을 제시했다.
AI 분야에서는 AI 기술의 무한한 잠재력을 포용적,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구현하기 위한 방향성이 제시됐다.
또 인구 분야에서는 인구문제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협력 사업들을 제시하고, 이에 대해 회원국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회원국들은 한국이 제시한 두 가지 핵심성과가 아태지역이 공통으로 직면한 도전과제들을 잘 반영한 시의적절한 주제라고 평가하며, 적극적인 관심과 지지를 표명했다.
이번 고위관리회의에는 21개 APEC 회원 대표단 및 사무국 등으로 구성된 약 2000여명의 인원이 참석했다. 고위관리회의와 함께 무역투자위원회(CTI), 경제기술협력운영위원회(SCE), 예산운영위원회(BMC), 경제위원회(EC) 등 4대 위원회를 비롯한 각 분야별 산하회의 총 24개 회의가 개최됐다. 또 같은 기간 APEC 재무차관 및 중앙은행 부총재 회의도 함께 진행됐다.
이들은 각 위원회 및 분야별 산하회의를 통해 올해 APEC 주제 및 중점과제인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 가능한 내일: 연결, 혁신, 번영’을 달성하기 위한 구체 사업 및 행동계획을 논의했다. 이어 마지막 양일간 개최된 고위관리회의를 통해 2주간의 논의를 종합 검토했다.
이번 회의 계기 윤성미 의장 및 이지윤 고위관리는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페루, 말레이시아, 대만, 캐나다, 뉴질랜드, 태국, 싱가포르 등 고위관리들과 양자 면담을 가졌다. 이들은 올해 APEC 주제 및 중점과제, 핵심성과에 대한 지지와 함께 최근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의장국으로서 한국의 리더십에 대한 기대를 표명했다. 또한 전직 및 차기의장인 페루, 중국과 트로이카 회동을 갖고, 올해 APEC 성과 도출과 향후 연속성 확보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이번 고위관리회의는 하반기 APEC 정상회의 개최 예정지인 경주를 회원들에게 처음으로 선보이는 기회가 됐다. 많은 참석자들이 경주의 회의 환경 및 준비상황, 매끄러운 행사 진행, 대표단을 위한 편의 제공 등이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경주가 간직한 특유의 역사적 분위기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윤성미 SOM 의장은 “이번 고위관리회의를 통해 APEC 정상회의의 리허설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할 수 있다”면서 “하이코를 비롯한 보문관광단지 등 경주의 준비 상황이 매끄럽고 원활하게 진행됐으며, 다채로운 체험 및 관광 프로그램도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