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미지에서 박영미 작가의 초대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깜장봉다리’라는 검은 고양이 캐릭터를 통해 일상 속 행복의 의미를 고민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깜장봉다리’는 경상도 사투리로 ‘검은 봉지’다. 작가는 까만 고양이가 마치 검은 봉지가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는 발상에서 이 이름을 떠올렸다고 한다. 의인화된 검은 고양이 캐릭터인 ‘봉다리군’은 작품 속에서 ‘행복은 찾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행복이라고 부를 것인가’라는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풍부한 식물 이미지와 따뜻한 색감으로 가득하다. 특히 주황색 배경의 계단에 앉아 책을 읽는 봉다리군의 모습을 담은 작품은 계단 각 단에 다채로운 식물과 꽃들이 심어져 있어, 마치 자연과 독서 공간이 융합된 독특한 환경을 연출한다.   고양이의 파란 데님 재킷과 회색 바지, 그리고 주변의 푸른 식물들이 주황색 배경과 절묘한 색채 대비를 이루며 시각적 풍요로움을 선사한다. 또 다른 작품에서는 사막 식물 배경 앞에서 다채로운 색상의 깔개 위에 엎드려 책을 읽는 봉다리군의 모습이 담겨있다. 파란색 거대 선인장, 녹색 선인장, 청록색 용설란 등 다양한 사막 식물들이 섬세하게 묘사돼 있으며, 고양이 주변에는 펼쳐진 책, 작은 곰 인형, 먹다 남은 컵라면, 선풍기 등 소소한 일상의 물건들이 배치돼 있다. 분홍색 셔츠를 입고 정원에서 식물을 돌보는 봉다리군을 그린 작품도 눈길을 끈다. 보라색 라벤더, 노란색과 주황색 꽃들, 흰색의 독특한 솜털 같은 식물 등 다양한 식물들 사이에 서 있는 고양이의 모습은 자연과의 교감을 통한 행복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박영미 작가는 “누구나 행복을 말하지만 누구도 행복의 형태를 말하기는 어렵다. 특히 자연과의 교감은 모든 작품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집 안의 식물들, 사막의 선인장, 정원의 꽃들은 단순한 배경이 아닌 봉다리군과 상호작용하는 존재며,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일부”라면서 “모든 작품에서 고양이 캐릭터는 책을 읽거나 식물을 돌보는 등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는 혼자 있는 시간을 통해 나에게 집중하며 나를 사랑하는 과정을 시각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영미 작가는 최근 2024년 창원 파티마병원갤러리와 서울 퍼블릭갤러리, 2023년 롯데백화점 창원점 갤러리원 등에서 전시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등 10번의 개인전을 가졌다. 국제 무대에서도 활발히 활동해 2024년 뉴욕의 본 스타 록스 갤러리와 갈라 아트 센터에서 작품을 선보였다. 국내에서는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 울산국제아트페어, 서울국제조각페스타 등 주요 아트페어에 참가했으며, 2023년 김해비엔날레 초청 작가로 참여했다. 2024년에는 울산호텔아트쇼, 갤러리미지의 ‘불국사 아래 13인의 보물들’ 등 여러 그룹전에도 작품을 선보였다. 이번 갤러리미지 기획초대전은 22일까지 진행된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