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청 갤러리 2층에서는 우리 고유의 문화유산인 능화판 예술을 재조명하는 특별한 전시가 진행 중이다. 김진룡 작가의 초대 개인전 ‘옛 서책의 정취, 능화판’이 오는 4월 12일까지 관람객을 맞이한다.
능화판은 조선 후기 서책의 표지를 장식하던 목각판으로, 각 책마다 고유한 문양을 새겨 예술적 가치를 더했던 전통 공예다.
나무의 결과 질감, 그 자연스러운 매력에 매료된 김 작가는 사라져가는 우리 전통을 지키고 후대에 전하고자 하는 열정으로 작품 활동에 임하고 있다. 김 작가는 이러한 전통 기법을 재현해 잊혀가는 우리 문화의 정수를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김진룡 작가는 경주시청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퇴직한 후, 취미였던 서각을 전문 예술 활동으로 발전시켰다. 퇴직 후 9년 만에 자신이 몸담았던 시청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열게 된 것은 그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다.
김 작가는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접하기 어려운 전통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싶었다. 손으로 직접 만지고,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끼는 물성의 감각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나무가 가진 따뜻함과 편안함, 부드러움을 통해 우리의 정신적 뿌리와 다시 연결되는 경험을 선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술은 일상과 만날 때 더 빛난다. 민원인과 시민들이 향유할 수 있는 시청 카페갤러리 공간이 마련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제안도 덧붙였다.
한국미술협회 회원인 김 작가는 개인전 2회와 초대전 1회, 다수의 단체전 참여 경력을 지니고 있다. 또한 경상북도 미술대전 초대작가이자 심사위원, 신라미술대전 초대작가이자 운영위원을 역임했으며, 고운서예대전과 영일만서예대전 초대작가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수상 경력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