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문화창작소는 지난 1일 ‘106주년 3.1절 역사나들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날 학생들은 손에 태극기를 들고 106년 전 1919년 3월 1일과 같은 요일, 같은 시각 2시에 “대한독립 만세”와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에서 외쳤던 “코레아 우라”를 삼창하며 3.1절의 의미를 되새겼다.
참가자들은 노서·노동고분군에 위치한 금관총, 금령총, 서봉총과 천마총, 황남대총에서 출토된 찬란한 신라 금관의 역사를 배웠다. 또한 첨성대, 계림 숲, 향교 등 2000년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유산 ‘경주역사유적지구’를 둘러보며 역사와 문화에 대한 해설과 퀴즈를 풀었다. 이후 일행은 교동 최부자 아카데미로 이동했다.
경주 최부자 민족정신선양회 최창호 이사의 강연에서는 경주의 독립운동사와 백산무역주식회사 어음을 통한 상해임시정부 재정지원 이야기가 소개됐다. 특히 문파 최준의 동생 최완이 독립운동자금 2만원(당시 임시정부 4개월 운영자금)을 상해에 직접 방문해 전달했다는 일제의 보도자료가 공개됐다.
강연은 민족대표 33인 중 대표였던 의암 손병희 선생의 최부자댁 방문과 교류, 천도교(동학)의 보성전문학교(현 고려대)와 보성사(독립선언서 인쇄) 인수 및 운영 배경, 박상진(대한광복회)과 최동희(해월의 아들)의 독립운동 등으로 이어졌다. 또한 김구 선생이 환국(1945.11) 후 맨 처음 손병희 선생 묘소를 참배하고, 경교장에서 최준 선생과 만나 임시정부 지원에 대한 깊은 감사를 표했던 일화도 소개됐다.
경주시내 봉황대와 금관총 전시관 사이에 2022년 설치된 3.1운동 기념 표지석은 1919년 3월 15일 경주에서 격렬했던 만세운동의 현장을 기리고 있다. 그러나 이 역사적 장소의 의미를 아는 시민과 학생들은 많지 않다.
이날 참가한 박모 군(신라중 2)은 “모교인 월성초가 최준 선생님에 의해 교동에 처음 설립됐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됐고, 경주의 동학과 최부자댁이 우리 역사 속 독립운동에 정말 큰 역할과 힘이 됐다는 것을 알게 된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행사를 주관한 경주동학문화창작소 김성표 소장은 “세계에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우리나라 자주적 근대화를 이끈 경주의 위대한 동학사상(K-정신문화)을 문파 선생께서 남은 전 재산을 교육에 쏟으셨듯 교육 프로그램화해 지속적 지원과 관심으로 이어질 때, 자라나는 아이들이 올바른 역사관과 자긍심을 가지고 훌륭히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민족 고려인 후손 다문화 가정 학생들도 함께해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106주년 3.1절 역사나들이’는 동학문화창작소가 주최하고, 느낌표아카데미가 주관, 경주최부자 민족정신선양회 후원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