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김종우 시의원이 대표 발의한 ‘경주시 무장애 도시 조성 조례안’이 원안 가결돼 시행되고 있다.
조례안은 경주시민뿐만 아니라 경주를 방문하는 모든 사람이 개별시설을 이용하거나 접근·이동하는데 불편이 없는 생활환경을 갖춘 무장애 도시를 조성하는데 필요한 사항을 규정했다.
경주가 ‘무장애 도시’, 나아가 무장애 관광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제정된 조례라 할 수 있다.
올해 1월 경주에서는 이러한 ‘무장애 도시’ 추진이 발목 잡힐 뻔한 사건이 있었다.
시각장애인이자 앵커 겸 유튜버가 경주를 찾았다가 방문한 한 생활용품 판매점에서 장애인 보조견 동반을 거절당했다는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다.
언론 보도 등이 이어졌고 장애인 편의에 대한 문제가 떠오르며, 무장애 도시로서의 경주 이미지에 직격탄을 맞을 위기에 처했다.
경주시는 즉각 사실관계 조사에 착수했고, 해당 업체 본사 측에서도 발 빠른 조치를 취했다.
먼저 생활용품 판매점 본사에서는 ‘안내견 환영’이라는 문구를 전국에 부착했고, 장애인 편의를 위한 직원 교육도 진행했다.
경주시도 해당 판매점에 시정 주의 조치를 내렸고, 소상공인과 이·통장 회의 시 관련 내용에 대해 교육과 홍보를 병행했다.
시각장애인 안내견 출입거부 영상을 올렸던 유튜버 A씨도 2월 달라진 업체 모습을 영상으로 소개해 사건은 업체와 지자체의 빠른 대응으로 무탈하게 끝났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사건은 경주시와 경주시민에게 숙제를 안겨줬다고 보여진다.
무장애 도시와 관련돼 조례가 통과됐기에 기본적인 장애인 편의시설 등에서는 점차 나아질 것이다. 하지만 시설만 나아진다고 무장애 도시가 되지 않듯이 지속적인 관심과 시민들의 협조, 나아가서 자발적으로 행동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하겠다.
경주에 살고 있는, 경주를 방문하는 모든 장애인들이 접근·이동의 불편함은 물론 심리적인 불편함도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진정한 무장애 도시를 위해서는 장애인이 특별한 사람이 아닌 남과 조금 다른 것일 뿐이라는 인식 개선도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