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2025 APEC 정상회의에 대비해 오는 9월까지 동궁과 월지 임시주차장을 정비한다. 정비는 임시주차장 배수시설 보강과 노면을 중점으로 시행한다.사업비는 총 16억2000만원으로, 이 중 국비 16억원을 외교부에 요청한 상황이다. 정비 사업은 지난해 11월 실시설계 용역, 올해 1월 관계기관 및 전문가 자문회의, 2월 국가유산청 사적분과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서 본격화됐다. 이달 중 국가유산청 설계 승인과 경북도의 원가심사를 거쳐 다음 달 공사에 착수, 9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임시주차장 정비가 완료되면 대형버스 22면을 포함해 차량 200대를 수용할 수 있게 된다.한편 이곳 주차장은 그동안 미발굴 문화재 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정비가 지체돼왔다. 동궁과 월지 임시주차장은 2012년 조성 이후 5차례 사용 기간이 연장됐고, 올해 12월까지 운영 가능하다.이에 시는 2014년 임시주차장 현상변경 허가를 신청했지만, 국가유산청이 미발굴지 지정을 이유로 불허하면서 시설 개선이 지연됐다.이로 인해 그동안 최소한의 정비만 이뤄져, 비가 오면 주차장 곳곳에 물이 고이는 등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어왔다. 경주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유산청 신라왕경핵심유적복원·정비추진단 및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와 협의해 발굴 일정을 조정하고, 향후 10년간 주차장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주낙영 시장은 “그간 문화재 보호 문제로 정비가 늦어졌으나, 이번 사업을 통해 배수 문제를 해결하고 방문객들이 보다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2025 APEC을 앞두고 주차 환경 개선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