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서동 고분군 공원 부지에 들어서는 오아르미술관의 마지막 공사가 한창이다. 미술관 정면에서 바라보면 천 년의 역사를 품은 고분이 건물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다.“미술관이 고분을 품는 구조로 설계했습니다. 미술관 자체가 하나의 작품이 되도록 했죠”김문호 관장은 자신이 20년간 수집한 600여점의 컬렉션을 일반에 공개하기 위해 4년 전부터 미술관 설립을 준비해왔다. ‘오늘 만나는 아름다움’이라는 뜻의 오아르(OAR)는 그의 예술에 대한 철학을 담고 있다.지상 2층, 지하 1층, 총 1594.06㎡ 규모의 미술관은 유현준 건축가의 설계로 이머시브(Immersive) 경험을 강조했다. 건물 곳곳은 자연광이 내부로 들어오게 해 계절과 시간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게 설계됐다.   첫 개관 전시는 층별로 각기 다른 주제로 구성된다. 1층에서는 김 관장의 소장품 컬렉션을, 2층에서는 일본 작가 에가미 에츠의 신작 17점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지하층에서는 문경원과 전준호 듀오의 미디어아트 전시 ‘Phantom Garden’이 방문객을 맞이할 예정이다.“경주는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쉬는 도시입니다. 여기에 현대미술을 접목해 새로운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고 싶었습니다”오아르미술관은 전시뿐만 아니라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아티스트 토크, 작가 연구 세미나, 어린이 워크숍 등이 매월 진행될 예정이며, 황리단길과 인접한 위치적 이점을 살려 지역 주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미술관 내부를 둘러보며 마주친 작품들은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로, 김 관장의 안목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개관전에서 공개될 에가미 에츠의 신작들은 세계 미술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예술은 삶을 풍요롭게 합니다. 오아르 미술관이 경주 시민들의 일상에 예술이 스며들고, 젊은 작가들이 성장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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