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경상북도검도회 제16대 회장으로 박순정 회장이 취임했다. 박순정 회장은 경북검도회 전례에 따라 별도의 취임식 없이 바로 업무를 시작했다.
경상북도검도회는 현재 14개 시·군 검도회로 구성돼 있으며 3000여명의 회원이 몸담고 있다. 경북검도회는 대대로 전국에서 최상위권 실력을 뽐내고 있다.
전국소년체전에서 2022년 2위·2023년 3위, 전국체전에서는 2022년 종합 2위·고등부 우승, 2023년 고등부 준우승·남자일반부 3위, 지난해에는 종합 2위·고등부 3위·대학부 3위·남자일반부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거뒀기 때문.
특히 지난해 열린 제19회 세계검도선수권대회에서는 경주시청 여자검도팀과 구미시청 남자검도팀이 나란히 단체전 준우승을 차지하며, 강자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줬다.
이번에 취임한 박순정 회장은 실력과 저력을 갖춘 경북검도회를 더욱 성장시키는 동시에, 검도의 저변 확대에도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경주시검도회와 함께 경주 검도의 발전을 위한 일도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호에서는 경상북도검도회 박순정 회장을 만나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전국대회 우승 경력 보유한 검도인
경북검도회의 박순정 회장은 실력도 출중한 회장이라는 평가다. 1989년 고등학교 2학년 때 전국대회에서 우승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
비록 박 회장이 검도 선수로서의 길을 계속 가진 않았지만 검도에 대한 애정은 계속 간직하고 있었고 경주시검도회 이사와 경북검도회 부회장을 십수 년간 역임하며 검도인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했다.
이번에 경북검도회장으로 취임하며 박순정 회장은 그 시절 못다 한 검도에 대한 열정을 펼쳐낼 계획이다.
“고등학생 때 진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집안에서도 반대가 있었고, 당시에는 검도 선수를 계속하더라도 무언가 부족하다고 많이 느꼈기 때문이죠. 요즘에는 경찰 특채와 같이 진로의 다양성이 생겼지만 결국 검도가 아닌 다른 길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검도에 대한 애정과 관심은 계속 가지고 있었고, 과거 사범인 백낙주 전 회장님의 권유로 경북검도회를 한 번 맡아서 성장시켜 보려고 합니다”
목표는 검도의 저변 확대와 대회 유치
박순정 회장은 회장에 취임하며 임기 내 달성 목표를 수립했다. 무엇보다 경북도내에서 많은 대회, 특히 전국단위 대회를 유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모든 운동 종목이 그렇듯이 전국단위 대회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의지와 지원이 중요한데, 전국단위 대회 유치는 단연 검도뿐만 아니라 수많은 종목 단체의 목표이기에 지원을 끌어내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고 전했다.
경북검도회는 올해 4개의 도내대회와 4개의 전국대회를 치를 계획이다.
먼저 도내대회는 3월 경북회장배(영천시), 6월 경북도지사기(영양군), 8월 영덕군수기(영덕군), 경북도지사배 단별대회(문경시)가 예정돼 있다. 전국대회는 3월 중·고연맹전(청송군), 6월 국무총리기시도대항(영천시), 7월 대구대총장기(영천시), 7월 전국초등대회(청송군)가 개최된다.
박순정 회장은 올해 4개의 전국대회가 경북에서 열리는 것은 각 시·군 검도회에서 많은 역할을 해줬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1개의 도대회와 2개의 전국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영천시와 2개의 전국대회를 개최하는 청송군에 대해 검도에 대한 관심과 지원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검도의 저변 확대와 활성화, 위상 제고를 위해서는 대회 유치만큼 좋은 것이 없습니다. 대회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지원은 물론 지역민들의 관심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큰 규모의 대회를 유치하게 되면 대회가 개최되는 지역에서는 종목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커지고 조금이라도 활성화가 되기에 모든 종목들이 힘써서 대회 유치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대회 유치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선뜻 큰 대회를 유치할 수 있게 힘써준 영천시와 청송군에는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경주 검도의 발전을 위한 역할
이임회장인 백낙주 회장은 임기동안 경산에 위치한 경북검도회 사무실을 경주로 이전시켰다. 고향인 경주를 중심으로 경북 검도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백낙주 회장의 계획은 새로 취임한 박순정 회장에게 이어졌다. 박 회장 또한 경주 검도의 발전을 위한 역할을 다할 것임을 밝혔기 때문.
더욱이 황남초에 검도부가 창단되며 경주에서 검도의 위상은 조금 더 올라가게 됐다.
박순정 회장은 운동 종목이 지역에서 알려지고 관심을 받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엘리트 선수 육성이 이뤄져야 하는데 마침 경주에 초등부가 생겼기에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고 전했다.
황남초, 문화중·고, 위덕대에 이르기까지 엘리트 선수 육성 코스가 일정부분 충족됐다는 것이 박 회장의 설명이다.
“검도는 엘리트 선수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지자체 입장에서는 경북체전, 전국체전에서 지역 선수들이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특히 검도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엘리트 선수 중심으로 출전하기에 경주에서 엘리트 선수를 육성할 수 있는 기반이 어느 정도 완성됐다는 것은 향후 경주 검도가 더욱 성장할 계기를 마련하게 된 거죠”
대통령기대회 유치와 남자 실업팀 창단
박순정 회장은 경북 검도의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고 전하면서도 가장 큰 목표는 경주에서 대통령기대회를 유치하고 남자 실업팀을 창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여러 굵직한 검도대회들이 있지만 대통령기검도대회만큼 규모가 크고 전국의 검도인들이 관심을 갖는 대회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4년의 임기 중에 꼭 대통령기대회를 경주에서 유치해 검도 발전을 위한 재도약의 디딤돌로 삼고 싶다는 생각을 전했다.
또한 지금 경주의 초·중·고·대학 우수한 엘리트 선수들을 타 지역이 아닌 경주에서 운동을 시킬 수 있는 남자 실업팀도 창단하고자 했다.
경주시청에 여자 검도팀이 있지만, 경주에서 성장하는 엘리트 선수들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남자 실업팀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통령기검도대회의 유치와 남자 실업팀 창단은 모두 경주 검도 발전에 크나큰 도움이 됩니다. 물론 많은 예산과 시민들의 관심이 필요한 만큼 노력과 시간도 들것으로 예상합니다. 당장에 대회를 유치하거나 실업팀을 창단하기 보다는 꾸준하게 기반을 만들고 공감대를 형성해 4년 임기 안에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