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민화협회가 지난 21일 석하한정식에서 정기총회 및 제6대 회장 취임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조영해, 서지연, 박정희 선대회장을 비롯해 60여명의 회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주목할 점은 이번 제6대 한유진 회장이 경주민화협회 역사상 최초로 회원들의 직접 선거를 통해 과반수 득표로 선출됐다는 점이다. 기존 역대 회장들이 추대 형식으로 선임됐던 것과는 달리, 민주적 절차를 통해 회원들의 의사가 반영된 결과인 것.
취임사에서 한유진 회장은 “을사년 푸른 뱀의 해를 맞아 급변하는 현실 속에서 협회의 발전을 위해 세미나, 타지역과의 연계 교류전, 해외 박물관 답사 등 경주민화협회의 10년 역사를 바탕으로 변화와 혁신을 이끌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회원 자긍심 높이고 협회 발전 방향 제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 회장은 구체적인 비전과 계획을 제시했다.
한 회장은 “경주민화협회 회원님들의 작가 자긍심을 높이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지역신문 등과 함께 이달의 작가 발굴과 소개로 민화 작가님들과 함께 협회를 더 성장시키겠다. 그리고 한국미협경주지부에 민화분과를 창설해 회원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제도적 기반 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관공서와 함께하는 민화 정기전을 추진하겠다”며 지역 기관과의 협력 강화 계획을 밝혔다. 작가들의 활동 지원에 대해서도 “한수원을 비롯한 경주의 우수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타지역과의 교류전, 해외전시 등 경주민화 작가님들의 작품 소개를 위한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한 회장은 “APEC 경주를 통해 세계적으로 경주민화협회를 널리 알리고 성장시키는 글로벌 리더형 회장이 되겠다”는 방향성을 언급했다.
풍부한 경력과 미디어 활동으로 주목받는 리더십
한유진 신임 회장은 현대백화점 울산점 문화센터 전임 강사, ‘신라 문화를 담는 민화그리기’ 강사로 활동해 왔으며, 부산 꽃작가협회 초대작가, 신라미술대전 추천작가 등 다양한 이력을 갖고 있다. 또한 사단법인 수로꽃예술원 수운정회 회장과 문화공간 진 대표이기도 하다.
서울 인사동 아리수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고 경주 Q신라 갤러리 초대전을 가진 바 있는 한 회장은 지난해 2월 일본 NHK ‘민화란 무엇인가’ 프로그램에 출연했으며, 2023년 7월 MBC 전국시대 ‘민화로 그리는 연꽃’, 2011년 2월 MBC 전국시대 ‘신라문화를 담는 민화그리기’에 출연하는 등 활발한 미디어 활동으로도 주목받았다.
또 2023년 하이코·화백컨벤션 체험프로그램 지원 선정, 2022년 로컬 체험상품 우수상 수상, 2021년 경주시 체험상품지원 선정 등 다수의 성과를 거두어 지역 문화발전에 기여해 왔다.
새 임원진 구성...함께 이끌어 갈 2년
이날 총회에서는 새로운 임원진도 구성됐다. 공옥락 부회장을 필두로 안교숙 사무국장, 최미숙 사무차장, 최민강 재무이사, 이덕명 학술이사, 박재연 대외이사, 이경희 사회이사, 윤현아 홍보이사, 이맹자 지역이사가 선임됐으며, 김지현, 신현주 씨가 감사를 맡게 됐다.
새 임원진의 임기는 2년으로, 한유진 회장과 함께 경주민화협회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