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가을철 단풍명소인 서면 도리마을 은행나무 숲을 매입키로 결정했다. 매입으로 민원과 경영난으로 벌목 위기를 겪던 은행나무 숲이 온전히 보전돼 지역의 관광 명소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서면 도리 960-3번지 등 16필지 1만8320㎡(5542평)의 사유지와 은행나무 3374주를 약 19억원에 매입하는 ‘2025년도 제1차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이 지난 14일 시의회 상임위 심사에서 원안 가결됐다.   이 안건은 21일 열리는 제288회 경주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될 전망이다.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에 따르면 서면 도리마을 은행나무 숲은 단풍 절정기 최대 1만여명이 찾는 경주시의 가을 대표 명소로 부상했지만 은행나무 숲 그늘로 인한 작물 피해와 조망권 제한 문제, 주차와 소음 및 교통문제 등으로 인근 주민의 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왔다. 실제 주민과의 갈등과 민원 문제로 2022년에는 은행나무 1000여그루가 잘려 나갔고, 2024년에도 민원과 관리 문제로 은행나무 8개 군락 중 일부 군락지가 벌목되기도 했다. 은행나무 소유주는 “선친을 이어 은행나무 숲을 사비로 가꿔 왔지만 반복되는 민원과 비난, 경영난까지 더해져 어려움이 컸다”며 “더 이상의 민원과 경영 어려움을 감내할 수 없어 벌목하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민원과 경영 문제로 은행나무가 줄어들면서 경주시가 이곳 인근에 예산을 투입해 완료하거나 추진 중인 사업이 자칫 무용지물될까 우려되기도 했다. 경주시는 가을철 관광명소가 된 도리마을 은행나무 숲 인근에 지난 2020년 예산 5억2000만원을 들여 도리1리 공영주차장을 조성했다. 또한 은행나무숲 인근 심곡지 저수지에 예산 55억원을 들여 둘레길과 저수지를 가로지르는 구름다리 조성하는 심곡지 둘레길 조성사업도 진행 중이다. 예산 19억원으로 도리마을 은행나무숲 ‘매입’ 은행나무와 관련한 민원과 훼손, 관리에 문제점이 지적되자 경주시는 은행나무 숲을 매입해 시 차원의 관광자원화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총사업비 18억4576만원을 들여 숲을 매입해 다양한 관광콘텐츠를 발굴·육성해 전국적인 명소로 거듭나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최근 은행나무숲 관광자원화 사업을 위한 타당성조사를 마쳤으며 본격적인 관광 자원화 사업을 추진해 지속적인 관광자원 개발과 지역 소득 창출에도 힘쓸 계획이다. 시는 “도리 은행나무숲이 서경주 지역의 관광활성화를 위한 핵심적인 콘텐츠”라며 “향후 가을철 한시적인 관광지가 아닌 계절별 관광 콘텐츠도 보완해 사계절 관광객이 방문할 수 있는 관광명소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시의 은행나무숲 매입 방침에도 소유주는 신중한 입장이다. 소유주는 “아직 시에서 은행나무숲 매입 등에 대해 의견을 듣지 못했다”면서 “시의회 결정 이후 시와 논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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