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시민들의 교통문화 수준이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지난 2일 전국 229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교통문화 수준을 평가하는 ‘2024년 교통문화지수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경주시 교통문화지수는 100점 만점에 82.68점, ‘C’ 등급으로 전년 78.36점, ‘D’ 등급 대비 점수와 등급 모두 상승했다. 지수 상승으로 경주시는 인구 30만명 미만 49개 시 가운데 20위를 기록하며 전년도 36위 대비 16계단이나 상승했다.
교통문화지수는 전국 229개 시군구를 △인구 30만 이상 시 △인구 30만 미만 시 △군 지역 △자치구 등 4개 그룹으로 구분해 운전행태·보행행태·교통안전 항목에 대해 평가지표를 지수화한 것이다. 등급은 지수에 따라 A~E까지 5단계로 분류하고 있다.
지수 상승은 지자체 노력, 사망자 감소 영향
경주시의 교통문화지수는 한차례 큰 하락을 제외하면 매년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주시 교통문화지수는 지난 2018년 71.52점으로 인구 30만 명 미만 49개 시 가운데 40위를 기록한 이후 2018년 71.52점(40위), 2019년 74.8점(37위), 2020년 78.53점(32위), 2021년 80.28점(28위) 등 매년 지수가 상승했었다.
하지만 2022년 교통문화지수가 76.15점으로 하락하며 순위도 43위로 내려앉았다. 2022년도에는 시민의식이 요구되는 보행행태와 교통사고 사상자 등에서 낙제점을 받아 교통문화지수는 76.15점(D등급), 순위는 43위까지 내려갔다. 이후 2023년에는 교통문화지수 78.36점(D등급)으로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해 순위도 36위로 상승했다.
그리고 지난해 경주시는 30만 미만 49개 시 평균 교통문화지수 81.97점보다 높은 82.68점을 기록하며 순위를 20위까지 끌어올렸다.
교통안전 예산 확보 1위, 교통사고 사상자 수도 감소
경주시는 교통안전에서 지자체 교통안전 행정 노력이 좋은 점수를 받아 전체 1위를 달성했다. 또한 매년 교통지수에서 발목을 잡았던 교통사고로 인한 사상자 수도 감소하며 전반적인 상승을 이끌었다.
지자체 교통안전 노력을 평가하는 교통안전 실태조사 4개 부문에서 대부분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교통안전 전문성 확보와 지역교통안전정책 이행 정도는 모두 B등급을 받았으며 특히 교통안전 예산확보 노력은 A등급으로 지자체 1위를 기록했다. 그리고 매년 꼴찌(46위) 수준이었던 사업용 차량 안전 관리 수준 점수도 상승해 중위권(20위)으로 올랐다.
경주시의 전체 교통문화지수 상승은 교통사고로 인한 사상자 수 감소가 컸다.
교통사고 사상자 수 지표를 살펴보면 인구 및 도로 연장 당 보행자 사상자와 인구 및 도로 연장 당 보행자 사상자가 전년 E등급 각각 47위와 46위에서 지난해 20위와 27위로 상승했다.
무단횡단 금지 준수율 1위로
교통안전 관련 시민의식이 요구되는 보행행태에서 경주시는 전년 대비 큰 폭의 상승이 이뤄졌다. 특히 무단횡단 금지 준수율을 2022년 63.21점에서 2023년 83.02점, 지난해 84.91점으로 상승하며 전체 1위를 달성했다. 이들 지표는 보행자 개개인의 준수 여부에 따라 변화하는 것으로 시민의식이 높아졌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다만, 횡단보도 신호 준수율 32위에서 29위로 올랐지만, 횡단보도 횡단 중 스마트기기 미사용 준수율은 다소 하락했다.
음주 운전 준수율은 하락
지난해 경주 시민의 운전행태 실태조사 결과는 44.85점으로 전년 45.17점 대비 소폭 하락했다.
운전행태를 평가하는 8개 지표 중에서 방향지시등 점등률과 안전띠 착용률, 운전 중 스마트기기 미사용을 제외한 나머지 5개 항목이 하락했다. 횡단보도 정지선 준수율(B→C), 신호 준수율(B→C), 안전모 착용률(C→D), 음주 운전금지 준수율(A→B), 제한속도 준수율(C→D)로 등급이 하락했다.
경주시 지표 결과를 종합하면 무단횡단 금지 준수율, 지자체 교통안전 예산 확보 노력, 운전 중 스마트기기 미사용 준수율 등은 타 지자체 대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안전띠 착용률, 운전 중 스마트기기 미사용 준수율, 횡단보도 신호 준수율 등은 전년 대비 개선도 및 준수율이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경주시는 무단 횡단을 막기 위한 펜스 설치 등으로 사상자를 줄였고 교통안전 예산 반영 노력도 높아 전반적인 상승으로 이어졌다”면서 “지자체의 노력과 시민들의 의식 개선이 함께 이뤄진다면 더 좋은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