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에 관한 우스갯소리가 있다. 연애한다고 하면, 친구들의 반응이다. 여자는 20대에는 잘 생겼냐, 멋있냐, 키 크냐 등 외모에 대해 질문을 한다면 30대가 되면 직업이 뭐냐, 연봉이 얼마나 되냐 등 경제적인 관점으로 변한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질문이 변한다는 게 포인트다.   그런데 남자 친구들은 20대나 30대나 7~80이 되어도 이쁘냐는 질문이 제일 먼저 나온다는 것이다. 아줌마도 이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런데 아는가? 요즘도 그렇겠지만, 막상 결혼하는 상대를 고르는 기준이 변했다. 반백이 넘다 보니 아줌마의 친구들이 슬슬 아이들 결혼을 준비하고 있다. 그런데 부모보다 아이들의 기준이 더 까다롭다는 것이다. 아줌마는 실제로도 그럴까 싶어, 여러 가지 통계자료와 지인 찬스, 결혼정보회사도 두드려 봤다. 결과는 놀라웠다. 한편으론 안심됐고 다른 한편으론 안쓰럽기도 했다. 아줌마가 어렸을 때, 외모나 직업이나 재산 등 조건만 따지는 친구들을 보면 좀 그렇다고 생각했었는데, 요즘 기준도 별반 다르지는 않았다. 그런데 다른 점이 있었다. 오늘 아줌마는 그 이야기를 하고 싶다. 외모를 본다. 그런데 얼굴이 밥 먹여주지 않는다는 것을 많은 이들이 이미 알고 있다. 그래서 외모의 순위가 많이 밀렸다. 특히 돈 많은 남자들은 여전히 어리고 예쁜 여자를 만나고 싶어 한다. 그런데 아는가? 아무리 예쁘고 어려도 이것이 있는 여자는 탈락이다. 바로 허세와 허영, 낭비다. 이런 것을 어떻게 아느냐고? 아줌마도 이번에 알았다. 여자의 인스타를 보면 답이 나온단다. 호캉스, 맛집 투어, 각종 인증된 글들에서 그녀의 소비 습관이 보인다. 허세와 허영, 낭비벽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것, 그래서 남자들도 거른다.   이건 후일담인데, 소개를 받은 여자가 몸매가 아주 좋았단다. 그런데 노출이 많은 인스타를 운영하는 남자들과 팔로우를 하더란다. 운동이라는 공통점이 있어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인연이 안 되어 결혼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그런데 그 여자를 소개받고 결혼을 진행한 남자가 있었는데, 결혼 며칠 전 여자가 DM을 통해 남자들과 부적절한 만남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되어 파혼했다는 소리를 듣고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한다. 막내 도련님 장가보내려다가 집안에서 쫓겨날 뻔했다고 우스갯소리를 지금도 한다. 경제 관념을 본다. 예를 들어 <서른하나- 직장 7년- 연봉 4천- 자산 7천>, <서른하나- 직장 7년- 연봉 8~9천- 자산 7천> 이라면 누구를 만나고 싶은가? 연봉이 다르지만, 자산의 규모는 같다. 현재 삶의 질은 후자가 나을 것이다. 소비가 많다는 소리다.    그런데 은퇴 시기에 누가 자산이 많을까, 노후 준비를 누가 더 잘할까 라고 질문을 바꾼다면 답도 바뀐다. 연봉 대비 전자는 25%를 저축하면서 저 연봉으로 자산을 저만큼 일궜다는 것은 소비 그릇을 일부러 작게 만들면서 경제, 재테크, 투자 공부를 한다는 소리다.    후자는 혼자 살면서 저 연봉에 저 자산이라면 즐길 것, 다 즐기며 소비 그릇을 키웠다는 소리다. 결혼한다고 그 그릇이 자동으로 줄어들까, 오히려 결혼해서 소비 그릇을 줄이게 된다면 결혼을 후회할지도 모른다. 부모님 노후 대비. 결혼정보회사를 통해서 알게 된 조건이다. 평생직장도 불가능하고 내 집 마련의 꿈도 녹록지 않은 세대의 가슴 아픈 조건이다. 연봉이 아주 많거나 자산이 많으면 상관없지만, 일반적으로 부모님의 노후가 준비되어 있느냐, 있지 않으냐도 중요한 조건이란다. 부모보다 가난한 최초의 세대의 슬픔이라고나 할까? 인성도 당연히 살핀다. 그러나 그것을 단기간에 확인할 수 있는가? 그런 걸 어떻게 알 수 있느냐에 질문에, 요즘 똑 부러진 조건의 남자들의 이상적인 여성을 찾는 조건에 특이한 부분을 살짝 알려줬다. 인스타를 너무 자주 올리는 여자는 일단 거른다. 인스타를 안 하면 더 좋단다. 여자도 마찬가지란다. 이삼십 대의 조건 좋은 여자들도 인스타에 빠진 남자는 일단 거른단다. 단순히 직업, 자산, 외모만 본다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요즘 친구들, 연애는 몰라도 배우자의 기준은 아주 똘똘하다. 아줌마는 갑자기 생각했다. 우리 아이들은 몇 점짜리 배우자로 성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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