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12일)을 맞아 경주지역 곳곳에서 달맞이 행사가 열렸다. 흐린 날씨 탓에 보름달을 육안으로 볼 수 없었지만, 세시풍속에 담긴 의미를 되새기며 한 해 소망을 기원하는 행사는 성황리에 열렸다.
정월대보름은 한국의 전통명절 중 하나로 음력으로는 1월 15일이다. 설날 이후 처음 맞는 보름날로 각종 민속 행사를 통해 한 해의 액운을 모두 떨쳐내고, 안녕과 풍요를 빌었다. 오곡밥, 약밥, 귀밝이술, 김과 취나물, 제철 생선 등을 먹으며 한 해의 건강과 소원을 빈다. 고싸움, 석전과 같은 다양한 행사들도 하였는데, 이 풍속들은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또 선조들은 달집태우기로 농사의 풍흉을 점치기도 했다고 한다. 달집을 태워 고르게 잘 타오르면 풍년이 될 것이라 점쳤다고 전해지고 있다. 달집 속 땔감이 타면서 나는 소리에 마을에 악귀가 달아나고 논에서 달집을 태우면 농사가 잘된다고 믿었다.
지난 12일 경주에서는 궂은 날씨에도 선조들로부터 내려온 다양한 민속놀이가 곳곳에서 펼쳐졌다. 양동마을에서는 양동마을운영위원회 주관으로 전통 줄다리기, 지신밟기, 풍물놀이, 달집태우기 등이 개최됐다. 또 서천둔치 일원에서는 경주문화축제위원회 주관으로 윷놀이,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 체험마당을 비롯해 만사형통 기원제, 전통무용 및 민요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다.
특히 대형 달집태우기를 통해 APEC 정상회의 성공개최 기원과 새해 새로운 희망의 소원을 빌었다. 안강 칠평천 둔치에서도 난타공연, 먹거리 나눔, 달집점화 등 시민 한마음문화축제인 읍민 안녕기원제가 열렸다. 이외에도 감포 대본, 양남 나아해변, 건천천, 외동 입실천, 내남 이조천, 천북 갈곡, 보덕 북군에서 정월대보름 행사를 각각 개최했다.
무엇보다 올해 정월대보름 행사에는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2025 APEC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길 바라는 시민들의 마음이 한데 모였다. 성공개최를 통해 경주가 세계적인 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또 정월대보름 행사를 통해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기업과 소상공인, 시민 모두에게 위로가 되고 한 해 소망이 모두 이뤄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