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오동의 한 구석에 자리 잡고 있던 50년 된 온정 목욕탕이 최근 ‘BATH ROOM’이라는 이름의 라이브 DJ 공연장으로 변신했다.
1970년대부터 운영된 이 목욕탕은 내부 구조를 그대로 유지한 채, 경주 지역에서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라이브 클럽으로 탈바꿈했다.
위켄드커먼의 황규석 대표는 ‘BATH ROOM’이 지역의 새로운 음악 문화가 되길 기대했다.
황규석 대표는 “사실 이 이름은 런던의 유명한 라이브 DJ 뮤직 플랫폼인 ‘Boiler Room’을 패러디한 것입니다. ‘Boiler Room’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라이브 DJ 무대지만, 경주에서는 이런 형태의 공간이 없었죠. 그래서 전통적인 온정 목욕탕을 재활용하면서도, 새로운 음악 문화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이 이름을 선택했습니다”고 말했다.
그는 전통적 공간을 활용해 지역 문화에 색다른 변화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경주는 공연을 할 수 있는 라이브 클럽이 부족합니다. 그동안 경주에서 공연 기획을 하면서 공연 공간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죠. 전통적인 공간을 활용해 지역 문화의 색다른 변화를 만들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50년 이상 된 오래된 목욕탕이 자체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지만 공연장으로도 쓰이면 더욱 의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죠”라고 말했다.
황규석 대표는 이번 공연은 지난해 ‘황금카니발’에서 공연을 선보였던 DJ들이 대거 출연한다며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키라라, 예스예스, 하세가와 요헤이, 아날로그 인베이전, 4.9 등이 각기 다른 장르와 음악으로 관객을 매료시킬 예정입니다. 경주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공연으로 기대해도 좋습니다”
BATH ROOM 공연은 경북문화관광공사가 진행한 ‘예비 관계부자 클럽’ 지원사업으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생활인구 유입을 촉진하고 있다. 황규석 대표는 지역 경제와 문화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구상 중이며, 이번 공연은 그 시작점이다.
황 대표는 이번 공연이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이 함께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경주에서 더 많은 문화적 기회를 제공하고, 경주가 문화적인 중심지가 되길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