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경주는 시민들이 도슨트 역할을 맡아 대형 전시를 설명하고, 지역 대표 축제를 직접 운영하며 이를 홍보하는 등 시민 주도의 문화 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경주가 지난 몇 년간 법정 문화도시 조성을 위해 준비해온 과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경주는 제4차 예비문화도시로 선정됐으나 2023년 법정문화도시 최종 선정에는 제외됐다. 하지만 그 준비 과정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시민들이 주체적으로 문화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경주의 문화적 토대를 더욱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일, 시민 서포터즈 활동을 시작으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성장하고 있는 경주시 SMS 서포터즈 윤혜정 씨를 만나 그동안의 서포터즈로 활동하면서 느꼈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대구 출신인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윤혜정 씨는 2023년 예비문화도시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된 ‘문화동행 서포터즈’ 활동을 시작으로, 경주문화재단 SNS서포터즈(2024), 경북경북관광미디어 로컬크리에이터(2024), 경주시SNS알리미(2024~2025), TBN교통방송 ‘문화도시 경주는 지금’ 게스트(2024~2025)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애정 어린 따뜻한 시각으로 문화 소식을 전달하며 지역 문화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저는 대구 토박이로, 결혼 후 신랑의 직장 때문에 경주로 이사하게 됐어요. 올해로 경주에 온 지 17년이 됐네요. 대구에 있을 때도 경주를 좋아해서 일 년에 두세 번은 방문했었는데, 지금 경주에 살다 보니 더욱 좋습니다. 황성공원과 시립도서관이 가까워서 황성동에 거주지를 선택했어요. 카카오 스토리에 일기처럼 제가 다녀온 곳들을 정리했는데, 그걸 본 지인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올려놓은 정보에 대해 질문해 주며 고마워하더라고요. 경주를 기억해주시고, 저를 기억해주시고, ‘경주하면 윤혜정’을 떠올려 주시는 그분들의 말씀이 제게 큰 기쁨이었습니다” 유아교육을 전공한 그녀는 결혼 전 규모가 큰 어린이집에서 원감직을 맡으며 선생님 관리와 행사 기획, 프로그램 운영 등에서 두려움이 없었다. 그 덕분에 가족들과 경주에서 다양한 문화활동을 공유하며 재미있게 지내왔다. 그러던 중, 집 근처에서 본 문화동행자 ‘문화도시 서포터즈’ 활동 모집 공고 현수막을 통해 그녀는 변화하고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처음에는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이 있었지만 일단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그게 시작이었죠. 활동을 하다 보니 경주에서 서포터즈는 제 오지랖 기질과 잘 맞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새로운 것들도 시도해 보고 싶다는 열망이 커졌습니다. 발전을 위해 유료 챌린지 프로그램을 통해 영상 편집 등 다양한 기술을 배우기 시작했고, 점차 활동 영역이 넓어졌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저를 기억해 주시는 분들이 생기고, 찾아주시는 분들도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경주에 거주하면서도 지역에서 진행하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에 안타까움을 느낀 윤혜정 씨는 좋은 것들을 함께 나누고 싶었다. 지난해에는 남편과 아들, 딸도 경주문화재단 서포터즈로 함께 참여하며 남들과 다른 재미와 유익을 더한 윤혜정만의 SNS 활동을 펼쳤다. 이러한 노력과 전문성을 인정받아 우수활동가 상을 수상하게 됐고, 그 결과로 방송 인터뷰와 라디오 게스트로도 활동하게 됐다.   그녀는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진행된 신라예술제와 공유 전시를 언급하며 지역 예술인들의 활동이 많이 조명되지 않음을 아쉬워했다.   “황성공원은 시민들의 접근성이 좋아요. 하지만 지난해 열린 경주예술제는 홍보가 충분하지 않았던 것인지, 아니면 유명 축제에 밀린 것인지 지역민들에게 외면받는 것 같아 많이 아쉬웠습니다. 매달 바뀌는 공유 전시도 갈 때마다 지역 작가님들의 열정과 고민이 가득 느껴졌는데, 관람객이 많이 없어 안타까웠어요” 지역 예술인들과의 상생은 문화예술 도시 경주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그녀는 강조했다. 지원사업으로 다양한 문화예술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지만, 경주시민들이 함께 즐기지 못한다면 그 사업의 목적에 대해 의문이 생길 수 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지역 문화예술인들을 위한 공모사업이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보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심사를 통해 예술인들을 발굴하고, 그들이 문화예술로 시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작품에 잘 녹여내어 우리 경주만의 독특한 문화로 정착되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시민들이 함께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지역예술인들도 자신의 예술활동에 대한 홍보에 더욱 적극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름다운 경주에서 함께 배우고 나누며, 성장하는 행복한 삶을 꿈꾸는 윤혜정 씨. 그녀는 앞으로도 새로운 도전에 게을리하지 않겠다며, SNS 서포터즈 역할을 통해 자신의 삶이 변화된 것처럼 경주시민과 지역 예술인, 그리고 경주와 문화를 연결하는 중요한 연결고리가 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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