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말 경주서 개막하는 2025 APEC 정상회의 준비가 본격화되고 있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APEC 성공개최를 위한 밑그림을 완성하고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제적 수준의 인프라 구축을 위해 정상회의장과 미디어센터는 이미 실시설계에 들어갔고, 만찬장은 국립경주박물관으로 잠정 결정된 만큼 시설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의료와 수송·교통, 전시장 등 분야별 계획과 구상도 마무리 단계이며, 정부와 논의를 통해 곧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마련한다. 정상회의장과 미디어센터 최고급 호텔 객실인 프레지덴셜 스위트(PRS) 등 기반 시설 조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도 세웠다. 특히 PRS는 현재 12개 호텔에 총 35개 정상급 숙소를 확보해 정상들뿐만 아니라 글로벌 CEO에게 제공할 계획으로, 그동안 제기됐던 부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경제 APEC을 위해서는 경주를 찾는 기업인들에게 편안한 비즈니스 환경 제공과 한국 문화 체험을 위해 260여개의 스위트룸를 준비한다. 특히 경주엑스포대공원 광장 부지 2600여㎡에는 120개 부스 규모의 전시관을 조성한다. 또 한국수력원자력은 별도의 전시관을 만들 계획이다. 문화 APEC를 위해서는 K-한류의 원천 경북, 경주의 문화를 세계에 선보일 계획이다. 한국문화 체험, K-팝·뮤지컬·음식문화대전 등 5한(韓)과 미디어파사드, 드론아트쇼, 가상융합콘텐츠 등 K-콘텐츠, 각 지역 대표브랜드 공연 등 APEC 문화축전 행사를 준비한다. 정부의 APEC 준비도 본격화하고 있다. 외교부 APEC 준비기획단과 국가유산청은 APEC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지원에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지난달 ‘APEC 문화관광홍보 지원팀’을 구성해 문화·관광·홍보 분야에 대한 지원을 시작했다. 경주시도 자체적으로 성공개최를 위한 준비 상황을 점검해나가고 있다. 특히 지난 21일에는 ‘시민과 함께하는 클린데이’ 선포식을 개최했다. 매월 네 번째 수요일을 ‘APEC 클린데이’로 지정하고, 개최 도시에 걸맞는 도시환경 조성에 나섰다. 이와 함께 지속가능한 관광문화 정착을 위한 손님맞이 글로벌 시민의식 캠페인도 펼친다. 불안한 국내 정국 속에도 경북도와 경주시가 철두철미하게 준비해나가고 있어 다행스러운 대목이다. APEC 정상회의는 경주, 경북을 넘어 대한민국의 품격 높은 전통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절호의 기회다. 주요국 정상들이 대거 참석하고 전 세계 언론이 취재 경쟁을 벌이는 대형행사인 만큼 경주의 문화와 역사, 전통을 홍보할 수 있다. 이제는 APEC을 유치할 때 똘똘 뭉쳤던 시·도민들의 지혜를 총동원해 역대 최고 행사로 만들어야 한다. APEC 성공개최로 계엄사태에 따른 실추된 국격을 회복하는 기회를 우리 스스로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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