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의 모범이 되므로 이에 이 상을 드립니다.” 상을 줄 때 많이 쓰이는 문구다.
그만큼 ‘남을 배려하고 도덕과 상식을 지키는 그런 세상을 살아라’ 하는 뜻과 ‘자기중심이 아닌 배려와 타인을 우선시하는 사람을 대우한다’는 뜻이 포함됐다. 그러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타의 모범이 돼야 하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아마도 국민들이 직접 선출하는 선출직이 아닐까? 다수에 의해 선택이 된다고 한다면 그 기준에 최우선은 타의 모범이 돼야 한다.
대한민국이 어느 정도 민주화된 이후 선출직들에게는 상식적인 도덕성이 매우 강조됐고, 실제 도덕성에 약간의 흠집이라도 있다면 국민들은 냉엄하게 심판했었다. 시간을 조금만 뒤로 돌려보면 도덕상에 조금이라도 흠이라도 있을 시에는 당선은 커녕 출마 자체도 언감생심 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오로지 ‘보수냐, 진보냐’라는 이념과 지역적 배경만이 선택의 기준이 돼버렸다. 도덕성에 심각한 손상이 있는 사람, 전과가 있거나 수사를 받고 있는 사람, 법정에서 유죄가 확정된 사람도 당선이 되는 세상이 돼 버린 것이다. 가장 타의 모범이 되어야 할 자리가 이제는 같은 진영이면 모든게 용서되고, 다른 진영이면 무조건 NO! 하는 그런 세상이 돼 버린 것이다. 국정과 나라에 대한 득실 문제보다 내편이 밀리지 않도록 앞장서 잘 싸우면 환호와 박수를 보내고 조금이라도 밀리면 비난과 야유를 보낸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민주주의 꽃이라는 선거를 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지금의 선출직 지도자들 이들은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가는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의문이다. 오히려 단일대오로 나가는데 큰 장애물이라 느껴지기도 한다. 철옹성 같던 삼성, 현대 등 대기업들이 위기라는게 조금씩 느껴지는 요즘 이것이 장기화된다면 대한민국의 경제에 심대한 지장을 주리란 건 삼척동자도 짐작을 할텐데. 여기에 대한 고민과 해결책은 이들 어느 누구에게도 찾을 수 없다. 그냥 국민의 선택을 받았으니 나는 내 임기동안 누구도 나를 간섭할 수 없고 면책 특권과 국민의 이름을 빌려 무리한 언행도 서슴치 않는다.
국민들은 그 정도 행동까지는 절대 허락을 않았을텐데 자의적으로 해석해 선거 때 행해진 투표로 인해 국민으로부터 모든 권리를 받은 것인 마냥 무소불위, 안하무인의 행태를 보인다. 물론 소수에 불과하겠지만 이 소수가 전체를 장악이라도 한 것 마냥 이 사람들의 모습과 행태만이 국민들에게 비춰지고 전해지는게 문제다.
연일 방송, 언론에 전해지는 선출직들의 사법문제 등을 듣다 보면 대한민국 국민들 모두가 법 전문가 될 것 같다. 하루하루 살아가기도 빠듯하고 대한민국 경제상황은 수렁 속에 점점 빠지는 느낌인데 이 사람들은 오로지 권력만을 탐한다. 이제는 자기편도 없을 정도다. 나만 잘 사면 잘 되면 그만이라는 사고에 흠뻑 빠져 허우적대고 있는 이들에게 우리 국민들 마저 장단을 맞추는 지경에까지 다다른 느낌이다. 전에는 보지 못했던 팬덤 현상이 이것을 잘 말해준다. 여기에는 방송, 언론의 역할이 컸다. 매일 매시간 나오는 정치 얘기들, 정치에 관한 사건사고들 이것들이 각자의 판단 영역에 엄청나게 큰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 정치는 치열한 운동경기를 펼치는 것 같다. 무조건 이겨야 하고 상대편의 반칙에는 야유를, 내편의 반칙에는 응원을 보낸다. 그리고 정치적 상황 전개를 운동경기 방송 해주듯 방송이나 언론에서 매일같이 중계를 해주고 해설처럼 평론을 한다. 이러다 보니 더욱 치열해지고 편가름의 현상은 심화되고 있다. 여기에 사법부의 판단은 불난 집에 부채질 하듯 이러한 현상을 더욱 가열시킨다.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는 엄격한 법의 테두리 속에 사회질서가 잘 유지됐기에 가능했다.
이제는 최후의 보루라 할 수 있는 법까지 그 존엄성과 공정성이 무너지고 있는 것 같다. 이제는 두렵다. 무너지는 사회를 그대로 방치한다면 10년 후, 20년 후 대한민국은 어떻게 될까? 위기의 느낌이 최고조이고 미래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출산율 세계 꼴지! 인구 감소율 세계 최고! 추락하고 있는 경제 상황! 이 나라를 이끌어 나가야 할 지도자들의 한심한 작태들까지 여러가지로 길이 보이지 않는 형국이다.
어떻게 난국을 타개할까? 결국에는 국민들의 냉정하고 현실감 있는 판단밖에 없다. 타의 모범이 많은 세상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그 첫걸음이 타의 모범이 되는 사람을 지도자로 선택하는 것이다. 이 첫걸음이 곧 마무리도 의미한다. 선출직이 지도자가 되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최고의 선택은 훌륭한 지도자를 선택하는 것이다. 예전부터 위기 때 한민족의 저력은 어김없이 나타났다. 2025년 을사년 새해에는 나부터 이제 달라질 것이다. 나와의 다름도 인정하고 배려의 미덕도 갖추고자 더 노력하고 선출직 지도자들의 선출 기준도 엄격하게 볼 것이다. 이 것이 바로 애국이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게 하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