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을사년(乙巳年) 푸른 뱀의 해가 밝았다. 지난해 말 국정 혼란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등 악재가 넘어오며 어느 해보다 무거운 출발이다. 무거운 시작만큼이나 2025년 대한민국은 격동의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 어떻게 대응을 하느냐에 따라 대한민국, 그리고 경주의 미래도 달라질 것이다.
무엇보다 2025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는 경주를 넘어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의 위상을 재정립할 수 있는 기회다.
국정 혼란을 서둘러 수습하고, 의장국으로서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해내야만 한다. 정부와 정치권 차원의 역할과 함께 올해 경주는 역대 최고 수준의 정상회의를 치러낼 수 있도록 준비에 모든 역량을 모아야 한다.
지난달 30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PEC 2025 KOREA 경주 포럼’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 주낙영 시장, 김석기 국회의원은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를 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정국 혼란에 따른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번 포럼은 외교부 준비기획단, 한국APEC학회, 경북도, 경주시 등 전문가와 관계자들이 참석해 ‘APEC 정상회의,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를 주제로 강연과 토론이 이어졌다.
포괄적인 자문위원회 구성, APEC 지식포럼(Knowledge Forum) 설립 등 다양한 제안이 나왔고, 또 도전과제와 경주의 역할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토론이 벌어졌다.
결론은 성공적인 정상회의 개최와 Post-APEC 준비, 그리고 대한민국과 경주의 세계화를 위한 국제적 협력 및 지역사회의 참여다. 경주 APEC이 경주뿐만 아니라 경북, 대한민국의 글로벌화에 방점을 찍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경주 APEC 정상회의 개최 예산 3246억원(국비 1719억원, 도비 580억원, 시비 947억원)이 확보됐고,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 지원 특별법’ 등 추가 예산 확보를 위한 법적 근거도 마련돼 있다. 이제는 막연한 우려보다는 확보된 예산을 적기에 투입하는 등 정상회의 준비에 집중해야 할 때다. 1월 1일 떠오른 해는 전날과 다를 바 없지만, 새해를 맞는 각오는 달라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