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의 선구자 최남주 선생의 업적이 영국왕립아세아학회 한국학회지(Transactions of the Royal Asiatic Society, Korea Journal, Vol. 98, 2024)에 소개됐다. 이번 논문은 최정대 선생이 발표했으며, 국내외 한국학 연구자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Choe Nam-ju: A Pioneer of Korean Archaeology and Preservation/Research of Silla Cultural Heritage’라는 제목의 논문은 석당 최남주 선생(1905~1980)의 평생을 바쳐 신라 문화재의 발굴, 보존, 연구에 헌신한 업적을 정리한 글이다.   최남주 선생은 1926년 스웨덴 구스타프 6세 황태자와 함께 경주 서봉총 신라금관 발굴에 참여했고, 세계 고고학계에 큰 업적으로 남아 있다.   그는 또한 신라 불교문화재 조사에 한국인 최초로 참여해 다수의 불교 문화재를 발견하고, 경주의 남산 신성비와 임신서기석(1935년)을 발굴하는 등 신라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를 남겼다. 1952년에는 개인 자비로 무열왕릉 비각 및 석탈해왕릉 비석을 건립해 문화재 보호 운동에 선구적 역할을 했으며, 1961년에는 경주 남산 철화곡에서 신라 최대 석불상 두부를 발견하는 등 다수의 귀중한 신라 유적을 발굴했다.   최남주 선생은 평생 동안 신라의 얼을 찾기 위해 유적지를 답사하고 문화재 보호에 헌신했다.   그는 1970년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장을, 1971년에는 스웨덴 왕실로부터 바자훈장 기사장을 수훈받았다. 2001년에는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경주시 충효동에 추송비가 세워졌다.     저자 최정대 선생은 경주 출신으로 코리아타임즈의 영문 칼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영국왕립아세아학회 한국지부에서 수십 년간 회원으로 활동하며 영국과의 특별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인내천 사상과 동학의 역사 및 창도과정을 소개한 ‘동학의 인본 평등주의’에 관한 논문을 발표해 한국학을 전공하는 외국인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번에 소개된 최남주 선생은 저자의 선친이자, 신라 고도 경주를 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한 인물로 고고학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캐나다 브리티시 콜럼비아대 아세아학과의 도널드 베이커 한국학 석좌교수는 이 논문을 다음 학기 한국사 강의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호주 퀸즈랜드대 한국학연구원 원장인 정재훈 교수도 이 글을 E-도서관에 비치해 한국 문화 알리기에 더욱 풍성한 자료로 활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영국왕립아시아학회 한국지부는 1900년에 설립된 세계 최초의 한국학 연구 기관으로, 한반도의 역사, 문화, 종교, 문학 등에 대한 학술 연구에 기여해 왔다. 현재 한국학을 연구하는 단체 중 가장 오래된 영어 학술 단체로, 연 1회의 학회지를 발간하며, 현재까지 98번째 학회지가 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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