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불청객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올해도 어김없이 축산농가를 위협하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11일 경주와 인접한 영천시 소재 산란종계 농가에서 검출된 AI가 H5N1형 고병원성 AI로 확인됐다. 올해는 철새 이동경로인 프랑스 등 유럽과 주변 국가에서 연중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고 있어, 감염된 철새에 의해 고병원성 AI가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특히 고병원성 AI의 인체감염 사례도 국외에서 발생하고 있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지난 12일 영천의 고병원성 AI 확진 농가에서 AI 인체감염대책반을 구성·운영해 인체감염 감시를 강화했다고 한다.
조류인플루엔자는 제1급 감염병으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조류 사체나 배설물에 접촉했을 때 인체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 야생조류와 접촉은 피해야 하며, 조류 사체를 발견할 경우 절대 만지지 말아야 한다. 조류 인플루엔자의 국내 인체감염증 발생사례는 현재까지 없으나 중국, 미국 등 해외사례가 계속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조류 인플루엔자 증상으로는 발열, 기침, 인후통, 근육통 등 일반적 인플루엔자와 유사하며 결막염 등 안과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또 폐렴, 급성호흡기부전 등 중증 호흡기 질환도 발생할 수 있다, 경주지역은 고병원성 AI로부터 안전한 곳이 결코 아니다. 매년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고병원성 AI가 농장으로 유입되면 회복하기 힘든 재산상 피해와 정신적인 고통을 받게 된다.
또 인체감염까지 우려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는 철저한 차단 방역만이 살길이다.
지역 농가는 축사 내·외부 소독과 출입차량·사람 통제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야생조류 차단을 위한 그물망 정비, 문단속 및 소독 등 가능한 조치를 모두 해야 한다.
또 인체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축산농가 및 철새도래지 방문 자제,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농장 방문 후 발열과 기침 인후통 발생 시 병원 진료, 손 씻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AI는 초기에 제대로 대응해야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만큼 방역당국·농가·시민 모두가 경각심을 가지고 차단방역에 힘을 모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