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시카고’가 티켓 오픈 45초 만에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이전에 공연된 뮤지컬 ‘캣츠’의 1분 30초 매진 기록을 크게 단축한 것이다. 이러한 관심을 반영해 최근 암표까지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져 경주문화재단 측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뮤지컬 ‘시카고’는 1920년대 미국 시카고를 배경으로 범죄가 만연한 사회를 유쾌하게 풍자하는 작품으로, 14인조 빅밴드가 선보이는 재즈풍의 넘버와 매력적인 배우들, 그리고 풍자와 위트로 가득한 스토리는 관객들에게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록시 하트를 조종하는 빌리 플린의 복화술 연기는 SNS에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러한 이유로 경주예술의전당을 처음 방문하는 젊은 층 고객들로부터 공연 관련 문의가 집중되고 있으며, 대형 공연의 유입은 지역 청년들에게 경주예술의전당의 접근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경주문화재단의 회원 가입자 수는 2024년 12월 18일 오후 3시 기준 3만7521명이다. 그중 40~50대가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평균 공연 관람자 역시 40~50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인터뷰] 오기현 경주문화재단 대표
경주문화재단 오기현 대표는 “시민들의 성원과 관심 덕분에 빠른 매진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공간의 한계로 인해 많은 인원을 수용하지 못하는 점에 대해 양해를 부탁드립니다”라고 전하며, 경주문화재단은 티켓 예매 원칙에 따라 공정하게 운영되고 있음을 언급했다.
경주문화재단의 공연 티켓 예매는 경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티켓링크를 통해 공연 6주 전 월요일 오전 10시에 오픈된다. 또한, 한수원의 후원 덕분에 경주시민들은 50%의 할인 혜택을 적용받아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이번 뮤지컬 ‘시카고’의 경우, 전체 티켓 구매자의 10.1%가 외지인으로 확인됐으며, 할인 혜택이 없더라도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경주를 찾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된다. 경주문화재단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경주예술의전당 공연 예매와 관람에서 외지인의 비율은 약 20%에 달한다고 전했다.
오기현 대표는 “경주문화재단은 올해로 10년째 한수원 문화후원사업을 통해 시민들에게 고품격 수준 높은 공연을 제공하고 있으며, 지역민에게는 50% 할인 혜택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경주를 방문하는 관광객과 외지인들이 경주예술의전당의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경주를 찾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현상”이라면서 “모든 시민에게 공정한 혜택이 돌아가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의문이나 이의가 있을 경우 언제든지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오기현 대표는 “경주 관객들의 수준이 높다는 것은 이미 공연자들 사이에서 널리 인정받고 있습니다. 한수원 문화후원공연뿐만 아니라 경주시립예술단의 공연에도 많은 시민들의 관심 덕분에 객석이 대부분 채워지고 있습니다. 특히 경주예술의전당 설립 목적은 시민들에게 문화적 혜택을 증진시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공정하고 투명한 티켓 관리도 지속적으로 시행할 것이며, 향후 200석 정도의 추가 증설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수요에 비해 기존 공연장이 갖춘 좌석 수가 제한적인 점을 감안해 시민들의 협조를 부탁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시민들의 문화 향유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며,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