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시민과 외국인은 서로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언어 교육과 지역 사회 참여 등을 통한 소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경주시는 지난 12일 ‘외국인·다문화 등 세계인과 공존방안’을 주제로 제16회 시민원탁회의를 개최했다.  원탁회의는 120여명의 내국인과 외국인이 참여해 서로의 생각과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첫 번째 토론에서는 ‘우리는 서로를 어떻게 보고 있나?’라는 주제로 시민과 외국인 간의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 이 토론에서 시민과 외국인에 대한 인식은 긍정 31.2%, 부정 68.8%로 부정적 인식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우선 긍정 평가에서는 외국인 증가로 자연스런 인식 변화가 15.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역에서 경제와 문화, 인적 교류 분야에서 상호 교류가 이뤄지고 있으며 외국인 홀대는 미디어 보도의 편견이 크다는 의견이 많았다. 뒤를 이어 지역 경제활동에 따른 인식 변화가 9.7%로 나타났다. 외국인 근로자가 인력난을 겪는 업종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지역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그리고 관광지와 안전한 경주 등 외국인 공존을 노력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아직은 외국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68.8%로 높은 것이 문제다. 외국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 가운데 가장 큰 문제는 다양성과 공존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다는 지적이 22.6%로 가장 높았다. 외국인들은 다양한 문화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외국인만 변하라는 텃세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그들은 “국적 취득자임에도 이방인 취급을 받는다”며 “그러한 시선과 편견이 서로에게 벽을 작용한다”고 말했다. 시스템 부족과 함께 부정적 인식은 상호 간 언어장벽 16.1%, 외국인들은 외국인에 대한 선입견 10.8%, 외국인 정착 교육 부족 11.8% 등 다양하게 나타났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공존을 위한 방안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   참석자들은 시민과 외국인들의 공존을 위해서는 한국어, 외국어 학습 등 언어 능력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한국어 교육 확대, 1대 1 언어 매칭 프로그램, 시니어 외국어 학습지도 등의 교육과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도 지적했다. 공존 방안으로 언어 능력 향상에 이어 정기적인 만남을 통한 소통강화(18.1%), 지역 사회 활동 적극 참여(16.9%), 서로에 대한 이해와 존중(13.3%), 정책적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원탁회의 참석자는 “언어와 문화 교육 등 외국인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면서 “지역에 거주하면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 교육이 이뤄지면 서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줄어들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방안들이 한 번에 이뤄질 수 없지만 서로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된다면 지역 사회에 공존에 큰 힘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원탁회의에서 제시된 의견과 방안들은 다문화와 외국인 정착을 위한 자료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성락 경주시소통협력관은 “외국인이 지역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지만 아직은 부정적 인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원탁회의에서 제시된 다양한 방안이 정책과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져 시민과 외국인이 함께 행복한 경주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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