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 경력 관장부터 3년 차 학예사까지, 각자의 시선으로 문화유산 소개한다.   국립경주박물관이 내년 3월 9일까지 특별전시관에서 특별전 ‘소소하고 소중한’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박물관의 열두명 큐레이터가 수장고에서 발굴한 문화유산을 각자의 시각으로 새롭게 접근하여 풀어낸 전시 프로젝트다. 전시는 ‘자세히 보니, 놀랍다’, ‘처음 보니, 설레다’, ‘다르게 보니, 새롭다’의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문화유산을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볼 때 이전에 발견하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국립경주박물관 수장고에서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문화유산 44건 144점을 선보인다. 전시실의 화려한 전시품 뒤에 숨겨져 있었던 문화유산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 것. 특히 최근 발굴 조사로 새롭게 드러난 문화유산과 기존에 전시됐으나 관람객의 관심에서 비켜났던 유물들도 포함된다.   주요 전시품으로는 신라에서 처음 발견된 동물 모양 벼루, 경주 황용동 절터에서 새롭게 조사된 사자상과 짐승 얼굴 무늬 꾸미개, 고대 국제교류를 살펴볼 수 있는 금관총 중층 유리구슬, 1500년 전 신라 사람들의 생활을 상상할 수 있는 토우 장식 항아리, 신라 귀족의 바둑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둑돌, 그리고 경주박물관에서는 보기 드문 조선시대 목조관음보살상이 있다.           이외에도 월지에서 출토된 불상의 오른손, 통일신라시대의 향로석, 경주 소현리에서 새로 조사된 십이지상, 경주 지역의 나무 빗과 영천 해선리 유적의 청동기시대 석기 등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전시실에서 확인 가능하다.   국립경주박물관 함순섭 관장은 “이번 전시는 화려하지 않은 문화유산에서 이야기를 끌어내 그 가치를 전시에 담아내는 큐레이터의 큐레이팅 능력을 보여주는 자리”라고 밝혔다. 이어 “관람객들이 전시품뿐만 아니라 우리 삶 속에서도 자세히, 처음처럼, 다르게 바라보며 평범함에서 특별함을, 소소한 것에서 소중함을 알아가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