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사태로 정국이 혼란한 가운데도 이웃을 위한 성금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경주시는 지난 2일 ‘희망 2025 나눔 캠페인’ 사랑의 온도탑 제막식을 시작으로 내년 1월 31일까지 62일간 성금 모금에 들어갔다. 올해 성금 목표액은 8억원이다.
캠페인 첫날부터 19개 기관단체, 기업 등에서 1억7000만원의 성금을 기부해 훈훈하게 출발했다. 지난 5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성금 모금에도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현재까지 기부 행렬은 멈추지 않고 있어 다행스럽다.
12월 둘째 주만 해도 경주TMF영농조합법인, ㈜만평산업, 경주조사료경영체협의회 등이 통큰 기부를 하는 등 지역 기업과 단체들이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을 실천했다. 또 장학금 기부도 이어졌다.
하지만 기부 열기가 지속적으로 확산될지는 장담하기는 어렵다. 역대급 경기 불황과 한파에 올해는 탄핵 정국까지 겹치면서다.
끝이 보이지 않는 경기침체와 고금리가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 기업과 자영업자들은 과거 외환 위기 때보다 더 어렵다고 한다. 여기에 계엄사태로 인한 혼란스러운 정치 환경으로 더더욱 위기에 몰려있다.
하지만 혼란한 상황에서도 우리 사회의 온정은 식어서는 안 된다. 어려울수록 서로 나누면 기쁨은 배가 된다. 힘들 때일수록 약자를 보살피는 공동체 정신이 더욱 요구된다. 사랑의 온도탑은 목표액의 1%인 800만원이 모일 때마다 1도씩 올라간다. 올라가는 온도만큼 소년소녀가장과 홀로 어르신, 장애인 등 소외 이웃들에게는 큰 힘과 용기가 된다.
올해 겨울은 힘든만큼 훈훈한 미담이 더욱 기다려진다.
모두 힘들고 어렵지만 나눔의 마음이 이어져 훈훈한 연말을 보낼 수 있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