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윤 이능섭 불망비는 봉산 지역의 청정한 환경과 백성들의 고난을 해결해 준 공적에 대한 감사와 그 은혜를 기리기 위해 세운 기념비다. 비석 전면에는 ‘府尹李相公能燮永世不忘碑 封山童濯 弊瘋民療 唯公尹茲 哀我多艱 矯革屬任 有誰容奸 永世不談 誓此石顏 同治十年日 南道立’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으며, 이를 국역하면 ‘봉산의 재목은 씻은 듯 깨끗하나 백성들의 폐단은 더욱 깊어졌다. 오직 공께서 부임하시어 우리의 어려움을 깊이 아파하셨다. 속임수의 잘못을 바로잡으니 누가 감히 농간을 일삼을 수 있으랴. 영원히 그 은혜를 잊지 않고 이 비석에 글을 새겨 전하노라. 동치 10년(1871) 어느 날, 남도에서 세우다’로 해석된다. 이 비석의 원소재지는 경주시 양남면 하서리에 위치해 있었다. 봉산은 국가에 필요한 재목을 조성하기 위해 채벌을 금지한 산으로, 관리 책임자를 명시해 봉산이라 명명됐다. 봉산으로 지정되면 정해진 양의 재목을 국가에 진공해야 했으나, 해마다 국가에서 요구하는 물량이 증가하면서 봉산에서의 재목 생산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어려움이 발생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중간에서의 속임수와 부정이 극성을 부리게 됐다. 원래 지정된 수량이 증가한 이유는 아전들의 농간이 개입했기 때문이다. 부윤 이능섭이 이러한 사실을 인식하고 백성들의 고난을 경감시켜 주었기에 남도(양남면) 주민들이 이 비석을 세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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