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굴조사 결과 이런 건물터를 찾았다. 1974년 경주종합개발계획의 일환으로 월지 준설 작업을 하다가 유물이 다수 출토되자 작업을 중단하고 1975년부터 2년여에 걸쳐 경주문화유산연구소에서 연못 내부와 주변 건물지 등에 대한 본격적인 발굴조사를 하게 되었다. 이 발굴조사에 의해 건물지 26동, 담장터 8개소 등이 확인되었다.
조사를 마치고 3년 뒤인 1980년에 발굴 결과를 토대로 서쪽 호안에 접한 건물지 중 일부를 복원하고 나머지 건물지에는 원래의 자리에 새로 초석을 놓았다.
발굴 결과 서쪽으로 남북 일직선 위에 4동의 큰 건물이 배치되어 있는데 이들 건물은 모두 회랑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남북 축선에서 가장 남쪽에 있는 건물지는 정면 3칸, 측면 2칸의 중문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 중문을 들어서면 회랑 내의 공간이 되는데 그 중앙에 정면 7칸, 측면 4칸의 정전(正殿) 정전은 수조하지처(受朝賀之處)라 하여 왕이 문무백관과 왕세자, 척신, 사진 등으로부터 조하를 받던 곳이다. 정전은 궁궐 건축에서 최상위에 위치한다.
으로 추정되는 건물지가 있다. 또 이 건물의 북쪽으로 정면 5칸, 측면 5칸의 편전(便殿) 편전은 왕의 일상적 집무시설이다. 이곳에서 왕의 일과가 대부분 이루어진다.
으로 추정되는 건물지가 있다. 이 건물지의 북쪽으로는 좌우 익사(翼舍)를 가진 침전(寢殿) 침전은 일상적 생활을 당당하던 공간으로 가장 내밀한 영역이다.
으로 추정되는 건물이 배치되어 있고 이들 건물 추녀 끝 바닥에는 물이 흘러가는 석구(石溝)가 설치되어 있다.
그리고 연못 주위의 호안 석축을 따라 5동의 건물지가 확인되고 있는데 그중 3개 동의 건물(남쪽으로부터 제1, 3, 5호 건물)을 복원하였다.
건물의 복원에는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옥개부재, 공포부재, 가구부재, 난간부재와 기와류, 전류(塼類) 등 건축부재와 철물장식 등을 고증자료로 활용하였으며 현존하는 최고의 목조건물과 탑의 양식 등을 참고하였다. 건물에 사용된 단청은 고구려 고분 벽화, 봉정사 극락전, 수덕사 대웅전 부석사 무량수전 등에 남아있는 단청문양을 참고하여 화려하지 않고 검소한 문양으로 장식하였다.
제1호 건물은 정면 3칸, 측면 3칸, 건평 21.4평의 주심포 겹처마 팔작지붕이다. 이 건물의 복원에는 봉정사와 부석사 무량수전, 그리고 발굴유물 등을 참고 하였다. 세부 양식은 배흘림기둥 위에 제공과 첨자를 결구하였다. 건물 내부 바닥은 우물마루를 깔아 마감하였고 건물 외부로는 난간을 설치하였다.
제3호 건물은 복원된 3건물 중에 가장 규모가 큰 정면 5칸, 측면 4칸, 건평 56.64평의 겹처마 2고주 9량의 팔작지붕이다. 천정은 연등천정으로 하고 지붕마루에는 역시 치미를 올려 장식하였다.
제5호 건물은 3건물 중 가장 규모가 작다. 정면 3칸, 측면 3칸의 13.18평 겹처마 사모지붕으로 하고 화강석 절병통을 올렸다. 주위 발굴에서 수습된 고증자료에 따라 바닥은 방전을 깔아 화강석 기단 갓돌을 두르고 3면의 석축 변에는 돌난간을 돌렸다.
복원된 3호 건물에는 월지 전체의 모형이 전시되고 있다. 처음 얼마 동안은 이곳 월지에서 출토된 각종 유물(복제품)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지금은 모두 철거하고 월지모형만 남겨져 있다.
못 남쪽으로도 긴 건물터가 동서로 놓여있었는데 이들 건물지의 바닥에는 보상화문 등의 문양전과 무문전이 깔려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복원을 하지 않은 건물지의 유구는 성토한 후 잔디를 심고 회랑지를 제외한 건물지에는 그 해당 위치에 287개의 초석을 새로 깔아 배치하여 건물의 규모를 추정할 수 있도록 하였다. 초석으로 건물 배치와 그 규모 등을 짐작할 수 있어 당시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 신재로 깔아 옛 맛을 잃고 있어 안타깝기도 하다.
서쪽 멀리 떨어진 공터에는 복원에 사용되고 남은 일부 석재가 놓여있다. 동궁과 월지를 나오려는데 문득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 나오는 다음 글귀가 떠오른다.
‘정말 소중한 것은 마음으로 보아야 보인다’ 이곳에서 발굴된 건물지 등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다.*정전은 수조하지처(受朝賀之處)라 하여 왕이 문무백관과 왕세자, 척신, 사진 등으로부터 조하를 받던 곳이다. 정전은 궁궐 건축에서 최상위에 위치한다.
**편전은 왕의 일상적 집무시설이다. 이곳에서 왕의 일과가 대부분 이루어진다.***침전은 일상적 생활을 당당하던 공간으로 가장 내밀한 영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