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누구나 될 수 있지만, 참부모는 아무나 될 수 없다”
아줌마가 부모가 되기 전에는 좋은 말이구나 그냥 생각했던 말이지만, 아이를 낳고 막상 부모가 되어서는 제일 무서워하는 말이다. 그래서 아줌마가 육아에 대해, 교육에 대해, 끊임없이 공부하게 된 계기가 된 말이기도 하다.
부모와 참부모.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은 누구나 가능한 일이지만 아이를 올바른 성인으로 키우는, 아이의 롤모델이 부모인, 참부모는 되기 쉽지 않다는 소리로 아줌마는 받아들였다. 아줌마는 모든 면에서 아이에게 모범이 되어야 했다. 부모가 보여주는 세상이 어린 자식에게는 전부이고, 성장하면서 부모의 삶은 아이에게 희망이 되어야 한다.
‘엄마·아빠처럼 절대 살고 싶지 않아’
이런 생각을 하는 아이가 행복할까? 미래에 대한 꿈을 가질 수 있을까? 부모가, 지금 내가 사는 삶이 어떤가 돌아봐야 한다. 내가 사는 삶이 곧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삶이라고 생각해보자. 그러면 내가 보내는 오늘 하루하루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질 것이다. 부모가 열심히 사는 모습이 아이들에게 최고의 교육이 될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열심히 사는 모습>에 대한 해석의 문제다. 한때 ‘헬리콥터 맘’이란 말이 유행했었다. 아이가 성장하고 성인이 되었는데도 헬리콥터처럼 나타나 모든 일에 참견하는 엄마를 일컫는 말이다. 아마도 그 엄마는 아이의 교육에서도 같은 모습을 보였을 것이다. 하루의 일과를 계획하고 어떤 과목을 얼마나 공부해야 하는지, 진도 체크와 보충까지, 아이의 모든 일과는 엄마의 계획하에 이루어졌을 것이다. 아이는 선택권이 없는 삶을 살았기에 엄마가 헬리콥터 맘이 되기를 포기한다고 해도 그 아이는 아마도 자신의 삶을 제대로 일궈가기는 힘들 것이다. 인간관계부터 일, 모든 분야에서 많은 실수와 실패를 거듭하며 배워나가야 할 테니 말이다. 선택이나 결정을 해 본 적이 없으니 당연한 일이다.
내가 사랑하는 자식이라면, 자식이 원하는 것을 쉽게 제공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며, 자식을 망치는 일이다.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에게 “당신의 아이가 누군가가 일으켜줄 때까지 그대로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까, 넘어져도 스스로 일어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까? 작은 것에 감동하지 않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까, 작은 것에도 감사함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까?”라고 질문한다면 열의 아홉은 후자를 선택할 것이다. 넘어졌을 때 일으켜주지 말라는 소리가 아니다.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에게 부모는 안전지대다. 절대적인 후원자다. 그러나 아이가 초등학교를 가고, 중학교에 가는 나이가 되어서도 부모의 태도가 그대로인 것이 문제다. 세상의 내 아이가 최고라는 태도, 가치관을 아이에게, 무심결에 가르치고 있다.
우리 아이들이 귀한 아이가 아니라는 소리가 절대 아니다. 속담에 “미운 자식 떡 하나 더 준다”라고 하지 않는가! 쉽게 쉽게 자신이 원하던 것을 얻었던 아이들은 참을성도 인내심도 없다. 그리고 성인이 되어 작은 것에 감사함을 알까? 내가 사는 삶에 행복함을 느낄까? 그렇게 성장한 아이들은 점점 더 큰 것을 부모에게 요구할 것이고 그것을 제공해주지 못하는 부모를 오히려 원망할 것이다.
감이 안 오는가? 초중등학교 때부터 원하던 대로 용돈을 주고, 아이가 갖고 싶다는 것을 쉽게 제공하면서(시험 100점 맞으면 제공했던 것, 생일, 크리스마스 선물로 또래에 비해 과한 선물도 이에 속한다) 성장한 아이는, 성장한 만큼 더 과한 것을 요구한다. 대학생이 되어서는 가계 형편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학교와 가까운 호텔식 오피스텔을 요구하고 결혼할 때는 남들과 비교하여 절대 뒤지지 않는 결혼식과 혼수나 예단을 요구할 것이다.
이건 부모 교육이 결과다. 우리 아이는 절대 그렇지 않을 거라고 확신할 수 있는가? 그렇다면 부모인 자신의 삶을 뒤돌아봐라.
우리는 안다. 삶이 녹록지 않다는 것을,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살 수 없다는 것을. 우리 아이들이 사회에 나가서 당당한 어른으로 살아가기 위해 부모는 집에서, 사회를 가르쳐야 한다. 나이에 맞게 성향에 맞게 부모는 우리 아이들이 사회에서 허무함이나 실망에 빠져 고립되지 않도록 제대로 교육해야 한다.
나는 그냥 부모인가, 참부모인가!